바다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철 메뉴와 그에 얽힌 이야기, 맛있게 먹는 팁까지! '해슐랭'을 통해 맛있는 바다 여행을 소개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쫄깃한 오징어 속에 소담하게 들어찬 당면과 야채, 고소한 두부와 들기름 향. 한 입 베어 물면 바다 향과 함께 실향민의 정이 퍼진다. 🚩 추천장소 속초 오징어순대거리, 중앙시장, 아바이마을, 영랑호수길, 속초해수욕장 속초수산관광시장 안, 모락모락 따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오징어순대 한 접시가 눈앞에 놓인다. 투박하게 썬 오징어 몸통 안에는 당면, 채소, 두부, 들기름, 고춧가루 등이 소담하게 들어 있다. 찜통에서 막 꺼낸 순대는 먹기 좋게 썰려 나오며, 먹기 전부터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오징어 껍질의 탄력과 함께 안쪽의 부드럽고 담백한 속 재료가 고소하게 퍼진다. 기름기 없이 깔끔하지만 깊은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 속초 오징어순대는 실향민들이 북에서 먹던 피순대에 대한 향수를 담아 만든 음식이다. 그래서일까, 맛에는 늘 그리움이 배어 있고, 식당 주인들의 손끝에서는 정이 흐른다. 속초에서 이 음식은 그저 ‘먹거리’가 아닌 ‘추억’이 된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순대골목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일대 - 문의 : 033-633-3501 - 운영시간 : 08:00~00:00 ※ 점포별 상이함 - 가격 : 1인분 약 12000원 ~ 15000원 ※ 점포별 상이함 - TIP : 식당에 따라 순대 외에 장칼국수, 튀김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구성이 있으니 메뉴판을 눈여겨보자 속초 오징어순대를 맛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는 속초수산관광시장 (구 속초중앙시장)이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들이 정착해 형성된 이 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실향민의 삶과 함께 북한 음식문화가 녹아든 곳이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속초만의 독특한 맛과 정서가 자라났다. 평일 낮에도 북적이는 이곳은 속초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공간이자, 여행자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미식의 거리다. 시장 내에는 ‘○○할매 오징어순대’, ‘원조 속초 오징어순대’ 등 다양한 오징어순대 전문점들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스럽게 시장 내 순대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오징어순대 외에도 겉을 바삭하게 튀겨내 고소한 누룽지 식감을 더한 누룽지 오징어순대, 계란물을 입혀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계란물 오징어순대, 속재료에 매콤한 양념을 더해 감칠맛을 살린 매콤 오징어순대 등 각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이 있어 여러 곳을 비교해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장 골목에는 오징어순대 외에도 닭강정, 회무침, 새우튀김, 물회 등 별미들이 가득하다.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진 풍경 속을 걷다 보면, 발길이 저절로 분주해진다. 전통시장의 활기를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속초 중앙시장은 필수 코스다. 속초관광수산시장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12 - 문의 : 033-633-3501 - 운영시간 : 08:00~00:00 ※ 점포별 상이함 - TIP ·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속초중앙시장은 같은 곳이다. 2006년에 공식 명칭이 변경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속초중앙시장이라는 이름도 사용하고 있다. · 포장도 가능하니, 시장 간식들을 바다 앞 벤치에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시장 뒤쪽 ‘젓갈 골목’은 실향민 문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속초의 역사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 시장 골목을 다 둘러보려면 30~40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다양한 로컬 간식거리를 한번씩 맛보길 추천한다. · 야간에 '야시장'이 열려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야간 쇼핑도 즐길 수 있는데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자. 속초 오징어순대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시장 근처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찾아야 한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아버지'를 뜻하는 말로, 이곳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서로를 부르던 호칭에서 유래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오래된 가옥들과 좁은 골목길에서 실향민들의 애환과 그리움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함경도 사투리가 섞인 말씨, 연탄불 위에 끓는 아바이순대, 좁은 골목길에 걸린 대문 간판까지. 이곳은 실향민들의 삶과 향수를 간직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오징어순대 외에도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 같은 북녘 음식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아바이순대는 오징어순대와 거의 같은 음식이지만, 오징어뿐만 아니라 내장을 함께 삶아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향민들이 그대로 재현한 아바이 순대와 순대국, 메밀로 만든 함경도식 냉면과 만두도 이곳에서 맛봐야 할 별미다. 마을로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로 마을을 가로지르는 청초호를 오가는 갯배(수상택시)는 아바이마을 여행의 작은 재미다. 줄을 직접 당겨 움직이는 손 갯배는 옛 방식 그대로다. 아이와 함께 타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멋진 명소다. 아바이마을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청호로 122-1 - 문의 : 033-633-3171 - 갯배 운영시간 : 05:30~23:00 - 갯배 요금 : (편도기준) [소인(초등학교)] 300원, [대인] 500원 [손수레,자전거(이륜차)] 500원 [속초주민] 무료 (신부증 지참 필) ※ 승선정원은 32명(선부 1명, 승객 31명) - TIP · 갯배는 키오스크로 결제 가능 · 실향민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실향민들의 삶과 속초의 발전 과정을 조명하는 다양한 유물과 사진, 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속초시립박물관도 함께 방문해보자. 속초의 맛과 이야기를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는 걷기 좋은 풍경으로 하루를 마무리해보자. 속초의 또다른 매력 영랑호는 고요한 호숫가를 따라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정갈한 둘레길이 조성돼있다. 걷는 내내 설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속초해수욕장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다. 파도가 넘실대는 백사장을 걸으며 붉은 해가 바다로 떨어지는 풍경은 속초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가 되어 준다. 해변에서는 종종 오징어배가 포구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랑호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랑호반길 140 (장사동 산 313-1) - 문의 : 033-639-2690 - 운영시간 : 연중무휴 상시개방 - 요금 : 무료 - TIP · 영랑호에서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 영랑호는 매년 4월 초~중순에는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고, · 10월 말~11월 초에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기에 방문하면 황금 빛 억새와 푸른 호수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영랑호외에도 도심 속에 위치해 또다른 매력의 청초호도 방문해보자. 속초해수욕장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해오름로 190 (조양동) - 문의 : 033-639-2027 - 운영시간 : 연중무휴 상시개방 - 요금 : 무료 💡 오징어순대와 함께 속초여행을 즐기려면? ① 오징어순대는 속초의 음식이자 실향민의 이야기다. 맛을 통해 역사를 느껴보자. ② 속초관광수산시장 → 아바이마을 → 영랑호 → 해변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반나절 루트로 좋다. ③ 점심시간엔 순대 골목이 붐비니, 오전 11시 이전 또는 오후 2시 이후 방문을 추천! ※ 위 정보는 2025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이선경(여행작가) 사진: 한국관광공사, 속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