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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순창, 장성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내장산은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이 무안까지 뻗어 정읍에서 우뚝 솟은 산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내장산은 지리산, 천관산, 월출산, 능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다. 이 내장산에 누구나 쉽게 산책하며 숲과 나무와 계곡을 탐하는 코스가 있다. 원적계곡을 따라 걷는 자연관찰로 코스다.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부른다. 아기의 볼처럼 고운 능선도 있는가 하면 크고 작은 봉우리가 우뚝하고 강인한 매력도 있기 때문이다. 내장산은 원래 이름은 영은산이었는데, 고불고불 이어진 계곡이 양의 창자와 비슷하다 해서 내장산이라 고쳐 부르게 됐다. 내장산에는 신선봉, 서래봉, 장군봉, 영취봉, 문필봉 등은 서로의 맵시를 자랑하느라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이 장엄한 산세로 1971년 내장산은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장산은 가을날 붉게 물든 단풍이 좋아 조선 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그래서 단풍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을 못지않게 신록이 뒤덮는 계절에는 내장산에 마음을 두려는 등산객들이 몰린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로는 일주문에서 시작해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을 지나 동구리계곡으로 하산하는 능선일주코스(총 길이 11.7 ㎞, 7시간 소요)와 내장사에서 출발해 가치봉, 순창세재, 상왕봉, 백학봉, 약사암을 거쳐 백양사로 향하는 백양사~내장산 종주코스(총 길이 12 ㎞, 7시간 소요)가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다.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 등산코스에 비해 누구나 걷기 쉬운 코스가 있는데, 바로 내장산 전망대 코스와 자연관찰로 코스다. 전망대 코스는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자연관찰로 코스는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탐방로로 원적계곡을 따라 걷는다. 내장사와 원적암, 벽련암 등의 사찰과 굴거리나무 군락지, 비자나무 군락 등 자연의 매력에 푹 빠지는 코스다. 내장산에 들어서면 작은 저수지 위에 지어진 우화정을 만난다. 우화정에는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가만히 보면 우화정은 시멘트 건물이다. 이미 날개를 달고 승천한 옛 우화정 대신 새로 세워진 건물이라 상상해본다. 우화정을 지나면 내장산케이블카 정류장이 나온다. 1979년 처음 운행한 내장산 케이블카는 내장산 연자봉 중턱의 전망대까지 순간이동시켜 준다. 성인기준 왕복은 7천 원, 편도는 5천 원이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공중에 매달려 가는 케이블카 아래 숲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다. 여기서 전망대까지 300m 정도 걸어가야 한다. 내장산 전망대는 내장산의 여러 준봉들을 볼 수 있다. 아담한 절인 벽련암이 보이고 그 위에 서래봉, 연지봉, 망해봉 등이 낙타의 혹처럼 능선에 콕 박혀있다. 그 아래로 화려한 초록빛 숲이 눈을 가득 메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굴거리 나무 군락지를 따라가면 내장사에 닿는다. 하산 길은 800m 정도로 내장사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굴거리 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해안지대와 제주도, 전라도 등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다. 내장산은 굴거리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 지점으로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굴거리 나무의 커다란 잎사귀를 감상하며 굽이진 길을 따라가니 내장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내장사는 확실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636년 백제 무왕 때 영은조사가 창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2012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된 후 대웅전 자리에 비닐하우스가 세워져 있다. 발걸음을 옮겨 내장사 옆에 흐르는 원적계곡으로 향한다. 원적계곡에는 조붓한 길이 나있다. 계곡을 따라 길을 걸으면 푸른 잎을 가진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쏟아진다. 빛은 길 위에 뿌려져 있다. 길은 원적암과 신삼약수터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발걸음은 원적암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원적암 가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고 입구에 원적암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두 개의 돌기둥이 서있다. 천천히 숨을 내쉬며 오르면 비자나무 군락이 오른편에 펼쳐진다. 수령 300년에서 500년 된 비자나무들이 원적암 주변에만 30여 그루가 모여 있다. 이 비자나무군락을 감상하며 가면 원적암에 도착한다. 비자나무의 이름은 잎이 한자의 ‘비(非)’자처럼 생겨서 붙여졌다. 거대한 크기의 비자나무들은 숲의 제왕처럼 당당하게 서있다. 그 위압감에 두려움마저 일 정도다. 산책로를 따라 원적암에 도착하면 옛 시골집 같은 건물 두 채와 금박을 입힌 관음상이 보인다. 한 때 7개의 방이 있는 큰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한국전쟁 때 불타 버렸다고 한다. 원적암을 나와 벽련암으로 향하는 길은 숲의 기운을 마음껏 받을 수 있는 길이다. 두 팔을 벌리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크게 숨 쉬면 숲 냄새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이윽고 너덜지대가 나오고 사랑의 다리를 지나게 된다. 자잘하게 깨진 돌조각들이 길 위에 널려 있다. 걸을 때마다 달가닥하는 소리가 난다. 너덜지대를 나와 조릿대 구간을 지나면 벽련암이다. 벽련암은 서래봉 아래 자리한 아담한 암자로 백련사 절터이기도 하다. 백제 의자왕 때 우해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사 김정희가 백련사를 벽련사로 고쳐 부르고 현판을 걸었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버렸다. 벽련암 입구 계단 위에 있는 누각에 누워 벽련암을 바라보면 누각의 지붕과 서래봉 그리고 벽련암 대웅전 등이 포개어져 보인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풍경이 뒤 섞여 졸음이 쏟아질 만큼 평화롭고 아늑한 풍경이다. 벽련암에는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담장에 기대어 있다. 풍성한 가지에 별모양의 단풍잎이 주렁주렁 달렸다. 벽련암에서 내려가는 길은 임도로 경사가 심한 편이다. 뒤돌아보니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높은 담장과 벽련암의 누각이 보이는 풍경이 그림 같다. 하산의 끝은 일주문이다. 일주문에서 조금 걸어 나가면 내장산 국림공원 관리소다. 내장산 국립공원 주소 : 정읍시 내장산로 936(내장동) 문의 : 063-538-7875 기타정보 정읍시청 홈페이지 www.jeongeup.go.kr 정읍시청 문화관광 http://culture.jeongeup.go.kr/ 1.주변 음식점 한일관 : 산채비빔밥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41-13 / 063-538-8981 충남집 : 해장쑥국 / 전북 정읍시 중앙3길 10 / 063-531-8482 정읍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모두부 / 전북 정읍시 붕래길 15 / 063-535-1331 www.jdubu.com 2.숙박 세르빌호텔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37 / 063-538-9487 뉴프린스관광모텔 : 전북 정읍시 연지7길 9 / 063-534-6900 www.newprincemotel.com 웨스턴캠프 : 전북 정읍시 송산1길 142-101 / 063-534-0005 www.westerncamp.co.kr 글,사진 : 유정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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