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으로 떠나는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차곡차곡 순간을 모으는 슬로 여행’이다. 여행지와 가까운 숙소, 비교적 한산한 주중, 느리게 이동하는 데 최적화된 무궁화호 열차. 생각만 해도 므흣하다. 우선 숙소는 곡성역에서 느린 걸음으로도 20분이면 도착하는 채원당으로 정했다. 그리고 날짜를 확정한 후 기차표를 예매했다. 자주 떠나는 여행이지만 매번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설레고 기분이 좋은 것은 여행이 가진 큰 매력 중 하나이리라.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기차에 올라탔다.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잠깐 졸다 보니, 어느새 곡성역에 도착했다. 때마침, 방문한 그날이 장날이라서 시장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뻥이요~~!” 뻥튀기하시는 분의 우렁찬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서울에서는 거의 사라진 소리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풍경이 어울려 정겨웠다. 시골장에는 정량보다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긴 ‘덤’이 있어 더 그런 것 같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지역 특산물인 다슬기가 들어간 음식을 점심으로 먹었다. 쌀쌀해진 날씨와 잘 어울리는 메뉴 선택이었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 인적이 드문 시골길을 걷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저 멀리 한옥집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니 우리가 묵을 숙소도 그 속에 있을 것 같았다. ‘창동 농촌체험휴양마을’ 내에 위치한 채원당의 첫인상은 깔끔하면서도 포근했다. 아침부터 보일러를 틀었다는 관리자분의 안내에 여행자를 배려한 따뜻함이 녹아 있어 감사했다. 방에 비치되어 있는 물품들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고,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옥이라서 행여나 외풍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중창이 바람을 막아주고 온풍기도 설치되어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원수가 적은 우리는 사랑채를 이용했는데, 다음번 대가족이 모일 때에는 안채에서도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뽀송뽀송한 침구류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차갑지만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쳐 지나가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도심에서 벗어난 여행을 했을 때에만 맛볼 수 있는 이런 즐거움 덕분에 마음은 더욱더 풍요로워졌다. 퇴실 후, ‘감성충전길’을 찾아 예쁜 벽화들을 눈에 담고 사진으로도 남겼다. 길 시작 지점부터 끝까지 구경하는 동안 그 누구도 마주치지 않아, 마치 이곳에 전세를 낸 듯 부자가 된 기분으로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곡성의 관광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도 빼놓지 않고 들렀다. 다가올 봄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했는데, 늘 화려한 모습만 보다가 마주한 수수한 풍경은 꽤나 새로웠다. 저 멀리 증기기관차의 출발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고전영화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 체험학습을 온 꼬마들의 모습과 초겨울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기차마을이라는 퍼즐을 완성시켜주었다. Info. 1. 업소명 : 채원당 2. 주 소 :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17-28 3. 전화번호 : 010-6800-6600 4. 홈페이지 : www.chaewondang.com/ 5. 주차가능 여부 : 가능 6. 숙박요금(부가가치세 포함) - 사랑방(12평형) : 2인 기준, 최대 4명 주중 8만 원, 주말 14만 원, 성수기(매년 7.17~8.20) 15만 원 - 안채(25평형) : 8인 기준, 최대 15명 주중 20만 원, 주말 30만 원, 성수기(휴가철) 35만 원 * 각 객실 기준인원 초과 시 1인당 1박에 2만 원 추가 7.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14일 전까지 8. 체크인 : 오후 3시 9. 체크아웃 : 오전 11시 ★ 귓속말 Tip! 1. 채원당 숙박 시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료 할인권(30%)과 미니기차 할인권(20%)을 받을 수 있다. 단 숙박 당일과 다음 날만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권을 구매하면 곡성군 내에서 쓸 수 있는 ‘심청상품권’(1인당 2000원)을 받는다. 2. 섬진강 기차마을 방문 시 정문보다는 후문 주차장이 더 넓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3. 곡성전통시장은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이때 방문하면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을 대표하는 철도 테마 유원지다. 1999년 폐선이 된 약 20km의 전라선 구간 중 일부를 기차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섬진강 기차마을 내에서는 증기기관차와 기차마을 레일바이크, 미니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요술랜드, 4D영상관, 치치뿌뿌놀이터, 동물농장, 장미공원, 기차마을생태학습관 등이 있다. ‘구 곡성역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장미공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원장미 품종 및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CNN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여행지’로 추천한 바 있다. 주소 :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문의 : 061-362-7461 섬진강 레일바이크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5.1km(편도)를 시속 15~20km로 달린다. 신형 레일바이크 4인승 60대와 2인승 40대가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 및 현장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고, 운행시간표 및 금액은 홈페이지(www.gstrain.co.kr/)를 참고하면 된다. 당일 이용 인터넷 예약은 해당 회차 출발시간 30분 이전에만 가능하다. 주소 : 전남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877 연락처 : 061-362-7717(침곡역) 대황강 출렁다리 경관이 빼어난 대황강을 보면서 걸어갈 수 있는 다리다. 대황강을 가로질러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와 목사동면 구룡리를 연결한 인도교로 관광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길이 185m, 폭 1.8~2m의 교량을 건너면 쉼터와 트레킹 로드가 있다. 30∼40cm의 흔들림을 체험할 수 있다. 주소 :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 412-5 연락처 : 061-360-8224(곡성군 관광과) 글/사진 : 여행Q레이터 김선아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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