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언뜻 떠올려보자. 겨울철 손을 호호 불며 먹는 군밤, 할머니들의 입맛을 부추기는 밤양갱, 밤을 이용한 퓨전 음식의 대명사인 밤피자 등이 익숙하겠다. 공주로 가면 밤으로 만든 요리가 제법 풍성해진다. 밤만두, 밤묵밥과 더불어 밤막걸리까지 명함을 내민다. 밤 요리는 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웰빙 푸드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공주 일대는 밤 풍년이다. 차령산맥의 산비탈에서 수확한 공주 밤은 속이 단단한 것이 수분이 많은 남쪽의 밤과는 또 다르다. 그만큼 저장성이 좋아 다른 요리로 변신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주의 가을 맛을 논할 때면 이제 밤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밤 요리는 특산품인 공주 밤을 이용하기에 공주시에서도 애정이 많고, 공주대학교 등에서는 그 맛과 효능을 수차례 검증한 바 있다. 예전에는 백미고을 안에 알밤순대 식당이 있었는데 문을 닫으면서 밤순대를 맛보기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고을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무공해 야채로 쌈밥을 내는 고마나루돌쌈밥, 생태찌개와 고등어조림이 입맛을 자극하는 계림식당 외에도 추어탕집, 칡냉면집, 한우식당, 비빔밥집 등 20여 곳이 테마별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느 식당 골목에 들어서든 공산성이 그윽하게 올려다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공산성 역시 구수한 인절미의 유래가 깃든 성곽이라는 것이다. 조선 인조 때 이괄의 난을 피해 공산성으로 피난을 온 인조 임금에게 임 씨라는 농부가 찰떡을 해 바쳤다고 한다. 임금이 처음 먹어보는 떡이라 신하들에게 물으니 아는 사람이 없어 친히 '임 서방이 만든 절미한 떡'이라 하여 '임절미'라고 정한 것이 오늘날 '인절미'로 불린다고 한다. 백미고을 인근에서 배를 두둑하게 채웠으면 맛이 묻어나는 사연을 뒤로하고 고마나루 명승길을 걸어도 좋다. 고마나루 명승길은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공주박물관, 한옥마을 등을 아우르는 백제의 혼이 묻어나는 길이다. 명승길에서 만나는 유적들은 그 하나하나에 백제의 흔적이 깊이 남아 있다.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부여로 옮겨갈 때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킨 곳으로, 성곽의 길이가 총 2,660m에 이른다. 금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산책 코스가 좋으며 곳곳에 쌍수정, 연지 등 옛 백제 왕궁터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공산성에서는 수문병 교대식 등의 체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유적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 7기 중 무령왕릉에서는 금제관장식 등 웅진시대의 융성했던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무덤 입구를 지켰던 석수 등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주요 보물들은 인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주변 음식점 -고마나루돌쌈밥 : 쌈밥 / 공주시 백미고을길 5-9 / 041-857-9999 http://www.gomanaru.co.kr/ -계림식당 : 생태찌개 / 공주시 백미고을길 10-1 / 041-856-7800 숙소 -금강관광호텔 : 신관동 / 041-852-1071 http://www.hotel-kumkang.com/ -공주한옥마을 : 웅진동 / 041-840-8900 http://hanok.gongju.go.kr/ -동학산장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266-4 / 042-825-4301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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