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가 생태여행 명소로 이름을 알린 건 청정 자연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딧불이의 고장으로 이름나면서부터다. 반딧불이를 테마로 하는 반디랜드가 조성되어 있고 해마다 초여름엔 반딧불이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반딧불이를 박물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야간 투어를 통해 야외에서 만날 수 있으니 그 감동은 여행 후에도 진하게 남는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곳, 반딧불이가 있는 무주 여행이다. 설천면에 있는 반디랜드는 단순히 반딧불이만을 테마로 한 곳은 아니다. 곤충박물관과 천문과학관, 청소년수련원과 야영장, 환경테마공원 등이 모여 있는 생태문화체험명소다. 주차장에 내리면 수생식물들로 어우러진 자그마한 연못을 건너게 된다. 목제 다리 양옆에 놓인 반딧불이 캐릭터를 비롯하여 만화영화 속에서 만났던 친숙한 주인공들, 그리고 아기자기한 조경시설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본격적인 반디랜드 탐험은 무주곤충박물관부터이다. 입구 로비에는 주인공인 줄 아는 듯, 커다란 반딧불이 조형물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곳에는 2,000여 종, 1만 3,500마리의 전 세계 희귀곤충 표본과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화석은 고생대와 신생대 것들인데 우리에게 낯익은 삼엽충과 미생물 퇴적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액자 속 곤충표본들은 한껏 멋을 부린 모습으로 꾸며져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나 나방, 그리고 갑충류 같은 곤충은 물론, 희귀종으로 분류될 만한 이색 곤충 표본도 전시되어 있어 오래도록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생태온실도 있다. 이백여 종의 열대식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색 꽃들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그 외에도 3D 입체영상실과 누워서 감상하는 돔스크린 영상실 등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곤충박물관과 함께 가장 인기를 많이 끄는 시설은 반디별천문과학관이다. 흔히 천문과학관은 밤이 되어야만 별을 관측하는 줄 알지만 낮에도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태양의 흑점 관찰은 구름에 가리지만 않는다면 대낮에도 할 수 있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낮이라고 무조건 발길을 돌릴 일은 아니다. 천문과학관은 크게 전시실과 영상실, 천체관측실로 나뉘어 있다. 전시실은 주로 천문 우주의 정보들을 전시한 패널과 체험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달 착륙의 현장을 사진촬영으로 교감해볼 수 있는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먼 훗날, 우주를 누비는 주인공이 바로 이 사진 한 장이 인연이 되어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1시간 간격으로 상영되는 영상실은 120인치 실버스크린을 통해 3D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내는 우주인의 생활상, 가상의 화성여행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이어진다. 천문과학관에서도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은 4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13미터 원형 돔 안에 들어있다. 800mm 구경의 반사망원경은 무주천문과학관에서 자랑하는 관측 장비이다. 이곳에선 단순한 관측 활동 외에도 재미있는 강의를 통해 천문관측의 이해를 돕고 있다. 꽃이나 동물 같은 생태자원을 소재로 축제를 만드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 뜻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주의 반딧불이축제도 반딧불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축제이다 보니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딧불이 서식지에서 진행되는 반딧불이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반딧불이와의 만남을 무주반딧불축제의 압권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반딧불이도 예민한 곤충이라 바람이나 습도와 같은 그날그날의 날씨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운이 없으면 못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 붙는데 반딧불이의 고장답게 ‘꽝’이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반딧불이가 추는 불춤은 우아하게 밤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고고하게 풀숲에 앉아 있기도 한다. 희미한 불빛도 한번 눈길을 뺏기면 또렷하게 밝아지니 어둠 속에서 사람과 곤충의 만남은 소통으로 이어진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방문하는 데에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체의 조명을 써서는 안 된다. 반딧불이에게 자극을 줄 뿐 아니라 탐사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간혹 사진을 찍는다고 플래시를 터트리는 이들이 있는데 신비의 반딧불이가 카메라에 쉽사리 담길 리가 없다. 그저 가만가만, 조용조용 다니면서 날아다니는 불빛, 멈춰 선 불빛들을 가슴에 담으면 된다. 두 눈이 렌즈고 가슴은 필름이니 추억이 오래도록 변치 않는 모습으로 인화된다. 행사 기간에 남대천변에서 재현되는 낙화놀이도 볼만하다. 소금과 숯가루를 한지로 싸서 줄을 만든 다음에 불을 붙이는데 줄을 타고 떨어지는 불꽃들이 마치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하여 ‘낙화(落花)놀이’란 이름이 붙었다. 무주군 안성면의 두문마을 주민들이 대대로 전해지는 민속놀이를 반딧불이축제를 통해 선보인 것이 지금은 꽤 유명해졌다. 축제 개막일에 무주군민들이 연출하는 길놀이도 축제의 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각 마을의 자랑거리를 퍼포먼스로 옮겨서 무주의 문화적 콘텐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적상산 사고지(史庫址)가 있는 적상면의 사고(史庫) 이운식, 태권도원이 있는 설천면의 태권도복 행렬, 부남면의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무풍면의 기(旗)절놀이 등이 관광객들의 흥미를 이끈다. 반디랜드 주소 :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문의 : 063-324-1155 http://bandiland.muju.go.kr/index.9is 기타정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홈페이지 www.muju.go.kr 1.주변 음식점 별미가든 : 산채정식 /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713 / 063-322-3123 한국관 : 표고버섯국밥 /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87 / 063-322-3162 2.숙소 덕화리버사이드모텔 :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1257-5 / 063-322-6900 이리스모텔 : 무주군 무주읍 당산리 720 / 063-324-3400 그린모텔 :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168-1 / 063-322-7231 글,사진 : 김수남(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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