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우리나라의 날씨는 어떨까? 2013년 6월부터 8월까지 기상청의 3개월 전망치를 살펴보자.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태풍은 9∼11개가 발생하여 1∼2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음.” 이를 월별로 자세히 알아보면 “7월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린 날이 많겠으며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이 많겠다”이다. 일기예보와 기상 현상에 관심이 많은 가족이라면 기상청을 방문해서 체험학습을 즐겨보자. 기상예보관처럼 기압배치도를 바탕으로 일기도를 그려보고 TV 카메라 앞에 서서 날씨 뉴스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가 되어볼 수도 있다. 기상청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측우기와 측우대가 눈에 들어온다. 조선 세종 때인 1441년에 강우량을 재는 측우기가 발명되었다. 그전에는 호미나 쟁기로 땅에 스며든 빗물의 깊이를 재어 측정했다고 한다. 지금 기상청 현관에 전시하고 있는 측우기는 1837년에 제작돼 공주감영(금영)에서 사용되었던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의 재현품이다. 진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기상청으로 반출되었다가 1971년에 되돌려 받았다. 3단으로 분리되며 ‘주척’이라 불리는 대나무 자로 측우기 안에 고인 빗물의 깊이, 즉 강우량을 쟀다. 측우대는 측우기 받침대를 말한다. 현관에 2개가 전시되어 있고 그중 하나는 관상감에 있던 측우대(보물 제843호)로 조선 전기(세종 23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관상감은 조선시대 천문, 지리, 측후 등의 사무를 맡았던 관청이다. 측우기와 측우대 위로 세종이 신하들과 측우기의 강우량을 살피는 모습을 그린 대형 그림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정신이 21세기에도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하다. 기상청 체험학습은 기상청 소개 동영상 시청, 일기도 그리기, 관측 장비 견학, 기상캐스터 체험, 야외 관측 장비 살펴보기 순으로 진행된다. 매달 1일에 다음달 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개인 체험,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단체 체험이 진행된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약만 가능하다. 체험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가장 먼저 대강당에 모여 애니메이션을 통해 기상청이 하는 일을 알아본다. 일기예보의 과정을 만화 주인공들이 지루하지 않게 알려준다. 현재 날씨 파악, 자료 수집, 분석, 예보 작성, 통보 순서로 진행된다. 물론 이 하나하나의 과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일기도에 등장하는 부호의 의미도 알아본다. 어린이들과 동행한 부모들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정신을 집중한다. 일기도에 등장하는 기호들은 저마다 뜻을 갖고 있다. 구름의 양, 바람의 방향, 바람의 속도, 현재의 날씨, 기압 등을 뜻한다. 일기도를 그리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저기압, 고기압 등 기압골의 모양까지 완성시켜야 한다. 기압에 대한 상식도 알아야겠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누르는 힘을 기압이라고 한다. 기압을 숫자로 표현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토리첼리이다. 그는 한쪽 끝이 막힌 1m 유리관에 수은을 가득 채우고 수은용기 안에서 거꾸로 세우는 실험을 했다. 이때 수은 기둥이 약 760mm 높이에 해당하는 것을 1기압이라고 정했다. 기압의 단위는 헥토파스칼(hPa)이다. 약 1시간에 걸친 동영상 관람이 끝난 후 어린이들은 일기도 그리기에 도전해본다. 옛날에는 비가 내리거나 가뭄이 드는 것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큰 가뭄이 들 때에는 임금님까지 나서서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오늘날은 어떤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상청이 슈퍼컴퓨터, 기상위성 등 과학 장비를 총동원하여 기상특보, 태풍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국민의 생활과 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동네예보와 주간예보, 장기예보, 심지어 산악날씨와 공항날씨 등도 내놓는다. 일기예보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날씨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미래의 날씨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상하는 일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와 위성, 레이더,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온과 기압, 바람, 습도, 강수, 구름 등을 관측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일기도를 그린다. 이렇게 그려진 일기도를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이 있는 기상예보관들이 종합적인 일기예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한다. 일기예보는 우리의 생활과 환경,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비 예보가 있으면 집을 나설 때 우산을 챙길 수 있다. 햇볕이 쨍쨍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세차장이 만원을 이룬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상예보에 무척 귀를 기울인다. 다가올 계절의 기상 전망에 따라 겨울옷을 많이 만든다거나 냉방기구의 생산을 늘린다거나 아이스크림 생산량을 조절하게 된다. 일기도를 그려본 다음에는 2, 3층을 돌며 각종 관측 장비들을 만나보고 1층의 기상역사관도 둘러본다. 기상역사관 외부에는 큼지막한 동궐도가 걸려 있다. ‘기상청에 웬 동궐도?’ 하고 의문을 갖겠지만 조선의 궁궐에 바람 관측용 풍기, 별의 운행을 측정하는 간의, 강우량을 재는 측우기, 천체를 관측하는 관천대를 비롯해 해시계, 물시계, 풍기석 등이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자료이다. 조선의 왕들과 신하들이 날씨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다시 현대로 돌아와서, 너도나도 기상캐스터가 되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비록 방송국은 아니지만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TV 카메라 앞에 서본다. 오늘은 나도 기상캐스터! 뉴스에서 기상캐스터가 일기예보를 하듯 체험객들도 직접 일기도를 보면서 자신 있게 내일의 날씨를 전해준다. 마지막으로 기상 관측 장비들이 즐비한 야외관측장으로 이동한다. 잔디밭 한쪽에 측우기, 풍기대, 앙부일구가 모여 있다. 이곳 풍기대는 창경궁의 풍기대를 복제한 것으로 풍기를 세우는 받침대이다. 풍기대는 18세기 초까지 주요 궁궐과 관상감에 세워졌다. 현재 남아 있는 풍기대로는 창경궁 풍기대와 경복궁 풍기대가 있다. 풍기로는 바람의 방향을 알아내고 깃발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풍속을 판단했다. 기상청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하얀 백엽상도 관측지에 남아 있다. 백엽상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면 최고온도계, 최저온도계, 아스만 통풍건습계가 들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백엽상을 통한 일기예보는 하지 않는다. 백엽상 옆에 높이 세워진 자동기상시스템(Automatic Weather System)으로 각종 기상정보를 수집한다. [기상청] 주소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16길 61 문의 : 02-2181-0567, www.kma.g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시내에서 갈 때]대방로 대방역 지하차도 → 대림동 방향 → 보라매공원 서문 → 동작소방서 앞 기상청 내 주차 [시외에서 갈 때]시흥대로 → 대방로 진입 → 보라매공원 서문 → 동작소방서 앞 기상청 내 주차
* 대중교통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 우측에서 05번(동작)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보라매공원 서문)에서 하차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에서 보라매공원 서문 방향으로 도보 15분
2.주변 음식점
백리향 : 불도장 / 동작구 보라매로5길 15 / 02-3284-1240 / www.63borame.co.kr
해물떡찜0410 : 해물떡찜 / 동작구 노량진로16길 22 / 02-824-0410 / http://www.sf0410.co.kr
상도갈비타운 : 갈비 / 동작구 매봉로 13 / 02-816-5492 / www.kalbitown.co.kr
3.숙소
M2모텔 : 동작구 상도로 164 / 02-822-5432 코자자모텔 : 동작구 사당로30길 5 / 02-582-5901
-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3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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