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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에 속하는 소청도는 백령도와 대청도보다 훨씬 작다 . 작은 섬 속에 작은 가게 하나 없이 , 작은 어촌마을이 작게 두 곳뿐이다 . 작정하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려운 뱃길 3 시간 . 그래서 많은 이들은 이 작고 작은 소청도를 스쳐 지나간다 . 하지만 소청도는 그 작은 규모와 달리 8 억 년 가까운 시간이 담긴 귀한 섬이다 . 거친 파도에도 씻기지 않는 하얀 암석인 분바위와 수천 장의 암석이 종잇장같이 눌려 켜켜이 겹쳐진 스트로마톨라이트 고대 화석을 만날 수 있는 섬 , 소청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태초의 바다와 함께 단단히 새겨져 있다 . 소청도행 배를 타기 위해 인천항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 소청도행 배는 모두 백령도행으로 소청도 , 대청도 , 백령도 순으로 운항된다 . 인천항을 출발해 3 시간 정도 뱃길을 지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소청도다 .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배는 운항 여부가 항상 불안정하다 . 바다에 강풍이 불어 발이 묶인 많은 이들은 그다음 날로 탑승을 다시 시도하기도 한다 .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백령도와 대청도 , 소청도에 들어서는 것은 하늘이 허락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다 . 배표는 예약해 두는 것이 좋고 , 출발 당일에는 반드시 출항 시간 한 시간 전까지 여객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 이렇듯 닿기 어려운 백령도와 대청도 , 소청도는 2019 년 7 월 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 국가에서 지정하는 지질공원은 자연 보호와 함께 교육적 탐방을 포함하는 관광을 통해 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목적을 지닌다 . 현재까지 국내 10 여 곳의 지질공원이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전 지역이 보호받아야 하지만 , 그 안에서도 지질명소로 지정되어 특별 보호를 받는 구역들이 자리한다 . 백령도의 두무진과 콩돌 , 사곶해변 , 대청도의 서풍받이와 해안사구 등이 그것이다 . 소청도에는 월띠라고도 불리는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 구역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닮은 새하얀 분바위와 지구 생성 초기부터 쌓인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모습으로 지구의 속살을 보여준다 . 100 년 전 세상도 상상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억만 년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 더구나 억만 년이 8 번 지났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싶을 만큼 가늠하기 어렵다 . 사실 일상에서는 물론 유명 명승지에서 억만 년의 시간이 지나 형성된 돌이나 암석들과 마주하더라도 감흥이 없을 수 있다 . 언젠가 땅에서 떨어져 나와 이 모양을 하고 있겠지 , 라며 별스럽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 하지만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본 후에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 미미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고 , 길가에 치이는 작은 돌멩이에서도 큰 생명을 느낄 수 있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소청도에 여객선이 도착하는 탑동 선착장 반대편 끝에 분바위 지구가 자리한다 . 분바위 입구에서 해안가에 있는 코끼리 바위와 성화봉 바위를 가장 먼저 만난다 . 바위 위로 이어진 계단에 올라서면 하얀 자태를 뽐내는 분바위가 넓게 펼쳐진다 . 천연기념물 제 508 호인 분바위는 백색의 대리암이다 . 오래전 수온이 높고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살던 생물들의 사체가 쌓여 만들어진 석회암이 오랜 시간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변화된 암석이다 . 하얀 분을 칠한 듯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분바위 , 또 하나의 별칭은 월띠다 . 섬을 둘러 분포한 분바위가 달빛을 받아 반짝이며 까만 밤 뭍으로 돌아오는 어선에 등대 역할이 되어주어 어민들이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 분바위 곳곳의 암석에는 근대 역사의 흔적도 남아있다 . 일제강점기 시대에 대리암을 무단으로 채취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 폭파했던 것이라고 . 까맣게 구멍 뚫리고 조각난 바위들이 셀 수 없이 많다 . 제각각의 모양과 이야기를 지닌 분바위를 지나 도착한 절벽 끝에서 분바위 지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 생성 초기의 생명체인 미생물 시아노박테리아라는 남조류의 화석이다 . 남조류는 고대의 미생물로 광합성 활동을 했다고 알려졌다 . 낮이면 광합성을 위해 주변 퇴적층보다 위쪽에 자리를 잡고 , 광합성 활동을 하지 않는 밤에는 다시 그 위에 부유물이 달라붙었다 .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층층의 무늬를 띈 화석으로 남겨진 것이다 . 화석은 마치 굴 껍데기 모양으로 쌓여있다 . 퇴적층이 형성되는 속도가 무척 느려 약 100 여 년에 몇 cm 정도만 쌓인다고 한다 . 고목의 나이테 같은 모양의 지층이 한 뼘 되기 위해 수백 년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 세계적으로 이러한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된 곳은 많지 않은데 , 그중 8 억만 년 전 활동의 흔적이 바로 소청도 분바위에서 발견된 것이다 . 그리고 스트로마톨라이트 중에는 모래와 벌이 겹쳐진 습곡도 있다 . 자연의 붓으로 휘감듯 그려진 부드러운 굴곡의 바위들 , 그 모양과 무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 분바위 일대를 세세히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밀물 때면 바위가 물에 잠겨 주변만 살짝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너른 홍합 밭을 걸어 분바위를 보고 , 암석 사이의 구멍들과 기암괴석들을 만나고 , 더 나아갈 수 없는 해안 절벽 끝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까지 만나기 위해서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 또한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 현장의 지질공원 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탐방하기를 추천한다 . 지질공원의 정보는 물론 소청도의 역사와 문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방문 전 소청 출장소나 인천광역시청 환경정책과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때가 맞아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온전히 둘러보는 일정을 반나절 만에 소화했다 하더라도 , 이 작고 작은 섬에서의 하룻밤을 추천한다 . 자연의 경이 , 어촌의 평온 , 섬 속 고립의 자유까지 섬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섬의 서쪽 끝에는 분바위처럼 하얀 등대가 자리한다 . 1908 년 서해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소청 등대는 지금까지도 남북한의 경계를 지키는 등불이자 지역 어민들의 뱃길을 보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선착장에서부터 꽤 힘든 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등대에 도착한다 . 본래 등대 아래 등대 박물관이 자리해 소청 등대의 역사와 현황을 알아볼 수 있지만 , 2021 년 현재는 여러 상황으로 무기한 문을 닫았다 . 우리나라 전국의 등대를 찾아가 인증을 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대 스탬프 투어가 있는데 , 소청 등대도 그중 한 곳이다 . 등대를 찾아가는 여정 중에서도 쉽지 않은 중상위 난이도로 알려졌다 . 도보로 천천히 걷는다면 왕복 3 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 소청도에 주민이 사는 마을은 두 곳으로 예동과 노하동이다 . 예동은 여행객을 위한 민박집이 있다 . 노하동은 조용한 주거지역이고 예동에는 10 여 곳의 민박집이 자리한다 . 예동이 소청도의 중심지로 소청면출장사무소 , 보건소 , 우편취급소 , 파출소 등이 모여 있고 성당 뒤편 언덕에는 김대건 신부 상이 있다 . 그곳에 오르면 바다에 적을 둔 예동마을이 한눈에 든다 . 예동 해안가에 기념탑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한국전쟁 후 떠내려온 지뢰로 인해 발생한 폭발 사고에서 희생한 59 명의 사망자와 8 명의 부상자를 기리는 탑이다 . 전쟁 후 소청 해안에 3 기의 지뢰가 떠내려왔는데 , 1 기는 자연 폭발되었고 ,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나머지 2 기를 해체해 연료로 사용코자 시도했다 . 1 기는 무사히 성공했지만 , 나머지 1 기가 주민의 실수로 폭발한 사건이었다 . 전쟁의 상흔은 그렇게 조용하던 어촌마을에도 깊은 상처를 입혔다 . 소청도에는 가게와 식당이 없지만 , 민박집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한 사람당 8 천 원이며 , 손수 잡거나 키운 식자재로 만들어진 어촌 밥상이다 . 취사가 가능한 민박집도 여럿이니 , 육지에서 식자재를 가져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 또한 7 월부터 9 월까지 해안가의 다양한 먹거리를 여행객도 채취할 수 있다 . 그 외 기간에는 어민 보호를 위해 채취가 금지되니 참고하자 . 소청도 내에는 교통 편이 없다 . 도보로 이동하던가 , 예약한 민박집의 차량을 부탁해야 한다 . 지질 탐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질공원 해설사에게 요청할 수도 있지만 소정의 경비가 발생하고 ,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 소청도 주소 :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 소청도 / 문의 : 소청출장소 032-899-3409, 대청면사무소 032-899-3610 옹진군 관광문화 www.ongjin.go.kr 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 문의 : 인천광역시청 생활환경과 032-440-7884 https://bdgeopark.kr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국제항만대로 326 번 길 57 / 문의 : 1599-5985 www.icferry.or.kr 여객선 하모니 플라워호 : 에이치 해운 / 1644-4410 / www.hferry.co.kr 코리아킹호 , 웅진 훼밀리호 : 고려고속훼리 / 1577-2891 / www.kefship.com 예매 : 각 선사 및 가보고 싶은 섬 https://island.haewoon.co.kr 글 · 사진 김애진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4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window.ytPlayerList.push({ Id: 'e94dcf53-d72a-4f45-acb9-50317e223944', DivId: 'a005163c-dbc7-46a1-85b8-bf7b2db8ad6a', VideoId: 'kKVip8_Mj0E',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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