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회동수원지가 명품 산책로로 인기다. 회동수원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탁 트인 호수와 울창한 숲이 눈부시다. 부드러운 황토를 맨발로 걷는 땅뫼산 황톳길과 시원한 호수바람을 만끽하며 쉴 수 있는 땅뫼산 수변길, 하늘을 가릴 만큼 빼곡한 편백나무 숲 등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일상을 잊게 한다. 부산 금정구는 회동수원지에서 숲해설사와 동행하며 자연과 친해지는 ‘생태야 놀자’, 전문가와 함께 생태사진 촬영을 해보는 ‘남한의 DMZ’, 생태트레킹 ‘호수와 바람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도시가 품은 사랑스러운 자연으로 소풍을 나서보자. 부산 도심 속 거대한 호수인 회동수원지는 9년 전만 하더라도 금단의 땅이었다.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은 출입을 할 수 없었다. 부산의 비무장지대(DMZ)였던 셈이다. 이곳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건 2010년. 무려 45년 만의 일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비밀의 땅에는 울창한 숲과 푸른 호수가 손때 묻지 않은 채 고스란하다. 날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걷기 좋은 길로 다독여졌다. 부드러운 황토가 깔리고, 편안한 툇마루 산책길이 놓이는 등 누구라도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길로 다시 태어났다. 청정 자연 속 힐링 명소라는 소문은 금세 퍼졌다. 회동수원지 풍광의 명성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즈넉한 호수와 더불어 전망 좋은 절벽은 오륜대라 불리며 이름을 날렸다. 경치에 반한 주자학 학자들이 이곳에 숨어들어 공부하며 사색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구한말 종2품에 오른 추파 오기영은 회동수원지의 아름다움을 담은 ‘장전구곡가’를 남겼다. 회동수원지는 둘레가 20km에 달하는 대형 호수다. 산책로를 따라 호수 한 바퀴를 돌아보려면 쉬지 않고 6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A코스는 상현마을에서 땅뫼산 수변길까지 1시간 10분이 걸리고, B코스는 땅뫼산 수변길에서 동대교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 C코스는 동대교에서 상현마을 구간으로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A코스로 ‘부산의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거머쥔 최고의 산책길이다. 이 코스만 걸어도 회동수원지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오륜본동마을의 땅뫼산 황톳길이 좋다. ‘오륜본동마을’은 회동수원지의 핵심마을이다. 땅뫼산은 마을 안쪽에 있는 아담한 동산이다. 회동수원지와 맞닿은 땅뫼산 자락을 따라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황톳길에서는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부드러운 황토로 만든 산책로는 맨발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황톳길 중간쯤에 편백숲이 나타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편백나무들로 빼곡하다. 숲속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피톤치드로 샤워하며 쉬어가기 좋다. 황톳길이 끝나는 곳에 발 씻는 곳이 있으니 맘 놓고 맨발 걷기를 즐겨보자. 아마도 다시 신발 신기가 싫어질 것이다. 금정구청에서 진행하는 테마 프로그램들은 회동수원지 소풍을 한층 즐겁게 해준다. 편백숲에서 즐기는 밧줄놀이 ‘어드벤처 in 회동’, 숲 명상 몸 건강 프로젝트 ‘숲과 몸’, 가족 단위 생태 트레킹 ‘호수와 바람길’ 등 선택 장애가 올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숲해설사와 함께 생태탐방을 하는 ‘생태야 놀자’가 최고 인기다. “이 나무 이름은 버드나무예요. 버드나무는 별명이 있어요. 바로 도깨비불이에요. 버드나무는 캄캄할 때 빛이 나거든요. 그래서 시골 사람들은 도깨비불인 줄 알았대요. 고려 태조 왕건이 목이 말라서 우물가에 있는 처녀에게 물을 달라고 했더니, 급히 마셔서 체하지 말라고 물 위에 잎을 띄워서 건넸어요. 그 잎이 바로 버드나무 잎이에요.” 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걷다 보면 지루하지 않다. 아이들은 벌레가 먹은 잎사귀로 하늘도 보고, 아빠 얼굴도 보며 까르르 웃음보따리가 터진다. 아이도 어른도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① 범어사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힌다. 신라 문무왕 18년(678)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과 보물 제250호인 삼층석탑을 비롯해 석등, 일주문, 당간지주 등 아름다운 문화유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등나무군락은 범어사 계곡의 절경 중 하나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사천왕도를 비롯해 3만여 점의 불교 유물을 소장한 성보박물관이 있다. 주 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이용시간 : 상시운영 휴 무 : 연중무휴 문 의 : 051-508-3122 홈페이지 : www.beomeo.kr ② 서동미로시장 서동전통골목시장과 서동향토시장, 서동시장이 의기투합해 하나가 됐다. 미로라는 이름처럼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다. 피자고로케, 불짬뽕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많다. 그중 달걀만두는 오직 서동미로시장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별미다. 당면과 달걀의 컬래버레이션이 일품으로 <생생정보마당> 등 TV 프로그램에도 방영되어 주목을 받았다. 주 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서동로141번길 16 이용시간 : 08:00~22:00 휴 무 : 연중무휴 문 의 : 051-524-7488 매주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물딱조물딱 회동수원지만들기(천연염색 손수건과 아로마오일 만들기), ‘어드벤처 in 회동’(신나는 밧줄놀이), ‘회동수원지 그림여행’(작가와 함께 유화 그리기), ‘숲과 몸’(숲명상, 상생활법, 회동수원지 몸 건강 프로젝트), ‘호수와 바람길’(가족 단위 생태 트레킹), ‘생태 실버트레킹’(어르신 생태 트레킹), ‘생태야 놀자’(생태탐방 체험) 등 각 프로그램의 일정과 비용은 홈페이지(www.gohoedong.com)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연락처 051-519-4081~4(부산광역시 금정구 문화관광과) •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선동 121 • 홈페이지 www.gohoedong.com • 여행 팁 산책코스는 A코스부터 C코스까지 있다. 완주하지 않는 이상 원점회귀가 힘들다. 그러므로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회동수원지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현마을은 부산지하철 1호선 구서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3-1번(배차간격 1시간)을, 오륜본동마을은 부산지하철 1호선 장전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5번(배차간격 25분)을 타면 된다. • 추천 여행코스 당일 : 회동수원지 → 서동미로시장 → 범어사 1박 2일 : (1일 차) 범어사 → 회동수원지 → 서동미로시장 (2일 차) 아홉산숲 → 죽성드림세트장 → 해동용궁사 •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당진영덕고속도로 → 상주영천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부산IC → 경부고속도로 4km 이동 후 시청 방면 좌회전 → 중앙대로 743m 이동 후 유턴 → 중앙대로 152m 이동 후 우회전 → 오륜대로 65m 이동 후 11시 방향 진입 → 오륜대로 2.4km 이동 → 오륜본동마을(회동수원지) • 주변 음식점 우정갈비 : 한우갈비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샘로 353 / 051-513-2100 기장방우횟집 : 모둠회 / 부산광역시 금정구 오륜대로 15 / 051-581-4346 기와집 : 양념불고기 / 부산광역시 금정구 오륜대로 245 / 051-581-0052 • 주변 숙소 호텔G&G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로 242 / 051-513-9123~5 모텔 WE : 부산광역시 금정구 중앙대로1805번길 16 / 051-512-1608~9 시카고모텔 : 부산광역시 금정구 중앙대로1929번길 8-16 / 051-517-0204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