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독일마을 , 미국마을과 같은 이국적 정취를 자랑하는 유명 명소와 금산 보리암 , 다랭이마을과 같은 향토적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경상남도 남해 . 2025 년 8 월 기준 인구수 39,832 명 ,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여행자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남해를 찾는다 . 멸치쌈밥과 갈치조림을 비롯한 신선한 먹거리와 곳곳의 고즈넉한 숙소 또한 남해를 거듭 방문하게 만든다 . 소도시 남해를 밀도 있게 만나고 싶어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 남해 외갓집 ’ 과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 남해 외갓집은 남해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남해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소규모 로컬 체험 여행 콘텐츠다 .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명소가 아닌 , 소박한 일상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기에 최근 남해를 찾는 여행자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소도시 남해를 밀도 있게 만나고 싶어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 남해 외갓집 ’ 과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 . 남해 외갓집은 남해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들과 소통함으로써 남해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소규모 로컬 체험 여행 콘텐츠다 .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명소가 아닌 , 소박한 일상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기에 최근 남해를 찾는 여행자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지역 자원의 재해석과 재발견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남해 외갓집은 현재 세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남면 ‘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 설천면 ‘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 삼동면 ‘ 광수 삼촌네 친환경 블랙베리 체험 ’ 이다 . 각각의 프로그램에 남해 구석구석에서 활동하는 도공 , 화가 , 농부의 고유한 개성과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는 것이 강점이다 . 그런데 왜 하필 ‘ 외갓집 ’ 일까 ?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언제든지 남해에 찾아왔을 때 고향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푸근함 속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 그래서였을까 ? 나 역시 이번 남해 여행은 어쩐지 가족과 같이 가고 싶었다 . 언젠가 엄마가 기회가 되면 남해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기도 했다 . 엄마의 고향 강원도 홍천에서 남해는 너무 멀리 있는 곳이기에 아마 동경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 창선 - 삼천포대교를 지나 남해에 입도한 시간은 오후 3 시였다 . 호수 같은 바다 위로 잔잔히 부서지는 윤슬을 보자 남해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 파랗다 못해 시커먼 심해와 사정없이 몰아치는 파도가 특징인 동해와 달리 남해의 바다는 멀리서 보면 미동 하나 없이 침착했다 . 남해까지 직행하는 기차도 , 비행기도 없다 . 오로지 차로만 갈 수 있는 남해에 도착하는 데 꼬박 5 시간이 걸렸다 . 남해의 명물 멸치쌈밥을 먹고 다랭이마을로 유명한 남면으로 향했다 . ‘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 은 남면 무지개로의 민박 공간 ‘ 설레인별 ’ 에서 진행한다 . 드로잉화가 안설별 씨가 자신의 이름을 담아 꾸민 공간에서 여행자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안설별 씨는 3 년 전 가족과 함께 남해에 귀촌했다 . 남해의 평온한 풍경에 반해 언젠가 때가 되면 다랭이논이 보이는 작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고 다짐했는데 그 꿈이 이뤄진 것이다 .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며 우리를 환대한 안설별 씨는 오늘 보낸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묻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자고 제안했다 . 꼭 오늘이 아니어도 평소 그리고 싶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그것도 좋다고 .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모여 있는 갤러리를 열어봤다 . 아빠는 다랭이마을에서 본 바다를 , 엄마는 남해독일마을의 전경을 그렸다 . 나는 일전에 다녀온 스페인 발렌시아의 해변을 그렸다 . 안설별 씨는 반드시 똑같이 그릴 필요는 없다며 힘을 빼고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볼 것을 권했다 . 하얀 캔버스에 연필로 대략의 밑그림을 그린 뒤 펜으로 한 번 더 진하게 스케치했다 . 이어 대망의 색칠하기 . 물과 물감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뒤 붓을 잡고 설레는 세상을 표현해나가기 시작했다 . 완성한 그림은 생각하던 풍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왠지 그림을 볼 때마다 가족과 함께 남해에서 보낸 이 시간이 떠오를 것 같아 흐뭇했다 . ‘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 는 설천면의 도자기공방 & 카페 ‘ 티라와 흙꿉노리 ’ 에서 도공 채승기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 경기도 안산에서 자영업을 하던 채승기 씨는 10 년 전 아내와 남해로 귀촌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다 .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마을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했던 도자기 공예 수업을 들으면서 도자기 공예의 세계에 발을 디뎌 지금에 이르게 됐다 . 취미로 즐기던 도자기 공예가 제 2 의 직업이 될 줄이야 ! 남해 외갓집 프로그램 덕분에 그의 공방에도 활력이 생겼다 . 이탈리아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하는 남해의 예쁜 도자기공방에서 내 손으로 직접 나만의 접시 혹은 컵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얼마나 소중한가 ? 돌아온 일상에서도 손수 빚은 도자기를 곁에 두고 이날을 추억할 것이다 . ‘ 티라 (Thira)’ 는 산토리니의 정식 명칭이다 . 언젠가 산토리니를 여행할 날을 기대하며 붙인 이름이다 . ‘ 흙꿉노리 ’ 는 흙으로 소꿉놀이를 하듯 논다는 의미에서 지었다 . 카페 안에 마련된 작은 도자기공방에 들어서자 커다란 나무 테이블 위에 오늘 우리가 작업할 점토가 놓여 있었다 . 접시는 백자토로 , 컵은 산백토로 만든다 . 먼저 점토를 부드럽게 반죽해 기본 모양을 만든다 . 판 , 코일 , 틀을 활용해 원하는 모양으로 제작한다 . 이후 스펀지로 그릇의 결을 매끄럽게 다듬은 뒤 원하는 모양의 장식을 얹고 원하는 색을 칠하면 작업은 완성이다 . 추후 도공의 건조 및 초벌 과정을 거친 그릇은 한 달 뒤 집에서 택배로 만날 수 있다 . 한편 , 남해 외갓집을 통해 앞선 두 가지 프로그램 외에도 ‘ 광수 삼촌네 친환경 블랙베리 체험 ’ 을 즐길 수 있다 . 삼동면 봉화마을의 광수 삼촌네 GAP 인증 농가에서 재배한 친환경 블랙베리를 직접 딴 뒤 눈꽃빙수를 만들어 먹는 식도락 여행 프로그램이다 .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 단 , 블랙베리 생과 따기는 7~8 월 시즌 한정으로 진행하니 참고하자 . 남해 외갓집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남해로온 홈페이지를 통해 남해로온 주민증을 발급해야 한다 . 무료로 발급하며 , 남해로온 주민증을 통해 여행자는 남해 각종 숙박 시설 및 식당과 카페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남해 외갓집 프로그램은 남해로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예약 및 구매할 수 있다 . 남해관광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하기에 할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 마치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이색 여행 . 세상 그 누구보다 가깝지만 의외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가족과 함께 보낸 이번 시간은 숨은 보물을 찾는 여정이었다 . 무언가를 오랫동안 천천히 바라보며 그리고 빚고 어루만지다 감탄하는 순간 짓는 찰나의 표정은 이전의 일상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 남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얼굴을 더 자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남해 외갓집 프로그램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남해 명소로 ‘ 다랭이마을 ’ 을 추천한다 . 다랭이 ( 다랑이 ) 란 과거 가난했던 시절 , 우리 선조들이 농토를 조금이라도 더 넓히고자 바닷가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고 석축을 쌓아 조성한 계단식 논을 말한다 . 작게는 3 평에서 크게는 300 평에 이르는 700 여 개의 계단식 논이 무려 108 층의 계단을 이룬다 . 이 빼어난 절경을 바라보며 ‘ 다랭이지겟길 ( 남해바래길 11 코스 )’ 을 걷는 것도 좋겠다 . 1 <여행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남해로온 : https://namhaeon.com/namhaeroOn/main - 남해로온 남해 외갓집 스마트스토어 : https://smartstore.naver.com/namhaeon/... - 남해관광문화재단 : www.namhaetour.org/main.web - 남해군청 관광진흥과(남해문화관광) : www.namhae.go.kr/tour/main.web - 구석구석남해 : www.visitnamhae.co.kr/event - 낭만남해 : https://namhae.tourplatform.co.kr ○ 문의 전화 - 남해로온 남해 외갓집 050-6577-5065 - 남해관광문화재단 055)880-2375 - 남해군청 관광진흥과(남해문화관광) 055)860-8601 - 남해관광안내 055)863-4025 - 다랭이마을관광안내소 055)863-3893 ○ 운영 정보 [남해로온 남해 외갓집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운영시간: 1타임 13:30~15:30, 2타임 16:00~18:00 / 체험시간: 약 2시간 / 체험인원: 최소 2인~최대 5인 / 체험연령: 7세 이상(2019년생 이상) / 휴무일: 수·목요일 / 체험비: 1인 2,000원(2025년 10월 기준) [남해로온 남해 외갓집 <티라 삼촌네 외갓집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운영시간: 09:00~18:00(예약 17:00까지) / 체험시간: 약 3시간 / 체험인원: 최소 1인 이상 / 체험연령: 4세 이상(2022년생 이상) / 휴무일: 화요일 / 체험비: 1인 35,000원(2025년 10월 기준) [남해로온 남해 외갓집 <광수 삼촌네 블랙베리 눈꽃빙수 만들기>] 운영시간: 11:00~15:00(예약 14:00까지) / 체험시간: 약 1시간 / 체험인원: 최소 1인~최대 5인 / 체험연령: 3세 이상(2023년생 이상) / 휴무일: 없음 / 체험비: 1인 10,000원(2025년 10월 기준) [다랭이마을] 운영시간: 24시간 / 휴무일: 없음 / 입장료: 무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부터미널 → 남해공용터미널 주말 기준 하루 7회(07:10, 09:10, 11:30, 13:00, 14:20, 16:30, 19:3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0-6871 / 남해공용터미널 055)863-5056 /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main.do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 논산천안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새만금포항고속도로지선(익산-완주) → 순천완주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순천-부산) → 남해 ○ 식당 정보 - 남해몽돌집 1995 : 바래샛밥한상·달그락한우물회·은빛멸치회무침, 삼동면 동부대로942번길 23, 0507-1379-1907 - 마산식당 : 산낙지볶음·쭈꾸미볶음·멍게비빔밥, 설천면 노량로195번길 5-19, 0507-1400-2819 - 다랭이밥상 : 멸치쌈밥·톳멍게비빔밥·갈치조림, 남면 남면로679번길 36, 0507-1399-5177 ○ 주변 볼거리 남해독일마을, 남해대교, 창선-삼천포대교, 금산 보리암, 남해보물섬전망대,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수욕장, 물건리 방조어부림, 물미해안 ※ 위 정보는 2025 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글 · 사진 : 장보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