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끓는 청춘, 갑갑한 현실과 마주할 때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시간은 넉넉한데 지갑은 얇은 만 25세 이하 청춘이라면 방법이 있다. 바로 ‘내일로’ 티켓이다. 철도를 의미하는 ‘Rail’과 미래를 뜻하는 ‘내일’을 품은 내일로 티켓 한 장이면 7일간 대한민국 구석구석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 내일로 이용 가능 나이를 훌쩍 넘겼다면? 만 26세 이상을 위한 3일간 무제한 이용 기차표 ‘하나로’가 있다. 사용 기간과 가격, 이용 열차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둘 다 일정 기간 교통비 신경 쓰지 않고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무적의 기차표’다.
글과 사진 이소원 내일로는 한국철도공사(KORAIL)가 만 25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선보인 초저가 기차 여행 상품이다. ‘내일(Rail)’에 ‘길[路]’이 더해져 ‘내일로(Rail路)’가 됐다. 내일로 사용 시작일부터 연속 7일간 ITX-청춘, ITX-새마을호, 새마을호, 무궁화호, 누리로 등 KTX와 관광열차를 제외한 일반 열차에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KTX와 관광 전용 열차(O-트레인, S-트레인, DMZ 트레인)도 티켓 사용 기간 중 2회에 한해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 가능하다. 단, 할인은 전국의 역 창구에서만 가능하다. 영주역에서 백두대간협곡열차 발권 시 탑승일 기준 선착순 2명 무료라는 내일로만의 특권도 꼼꼼히 챙겨두자. 내일로 티켓은 5일권 5만 6,500원, 7일권 6만 2,700원. 이 금액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원하는 만큼 기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내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름(6월 초~9월 중순)과 겨울(12월 초~3월 중순) 두 시즌 운영한다. 2014년 여름 시즌 이용은 6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다. 발권 기간은 이용 날짜에서 일주일씩 당겨진 5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 기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이용 전 확인해두자. 내일로 구매는 기차 여행 시작 7일 전부터 가능하다.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 내일로 공식 홈페이지(www.rail-ro.com) 또는 발권을 원하는 역의 홈페이지나 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면 사용 시작 전날까지는 400원의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 가능하다. 기간 변경을 원한다면 일단 사용 전 환불을 받은 뒤 재구매해야 한다. 내일로 사용 시작일부터는 환불이 불가능하다. 또 만 25세 이하로 제한하는 승차권이기 때문에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으니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파격적인 가격으로 신나는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내일로는 지정좌석제가 아니다. 열차 운행에 지연이나 중지 등 문제가 생겨도 별도의 보상은 없다. 입석이 부담스럽다면 요령껏 빈 좌석을 찾아야 한다. 이용객이 많은 주말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레일 홈페이지나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여유 좌석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고민에 대해 《New 내일로 기차로》의 저자 권다현 작가는 “평일에는 새마을호 5호차를, 무궁화호는 1호차와 4호차를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이어 “카페 객차, 객차의 가장 앞자리와 뒷자리를 공략하라”는 팁도 덧붙인다. 이 정도 숙지하고 성수기만 피한다면 내일로 티켓으로도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내일로 이용법과 더불어 기차 여행 동선과 숙박, 음식점까지 알짜 정보로 가득한 《New 내일로 기차로》는 2014년 ‘한국관광의 별’ 단행본 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7일짜리 자유 여행 기차표를 들고 떠난다면 숙박이 필요할 터. 아무리 내일로 티켓으로 교통비를 아낀다 해도 숙박이며 식대, 입장료 등 여행 경비가 제법 들어간다. 한 푼이 아쉬운 청춘 ‘레일러’들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으니 바로 ‘내일로 플러스’다. 특정 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하면 입장료나 시티투어 할인부터 무료 숙박까지 다양한 혜택이 쏟아진다. 내용이 수시로 변경되니 발권 전 내일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두면 유용하다. 만 25세를 훌쩍 넘겼으나 한 푼이 아쉬운 노장들을 위한 무제한 기차 여행 패스도 있다. ‘하나로’와 ‘다소니’다. 하나로는 만 26세 이상 1명이 3일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기차 패스로 가격은 5만 6,000원이다. 다소니는 2명이 이용 가능한 하나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격은 8만 9,000원.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다소니’라는 이름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동반 여행을 지향한다. 동행이 있으면 훨씬 저렴하게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용 7일 전부터 발권 가능하고 설과 추석 등은 사용 제외. 하나로와 다소니는 ITX-새마을,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에 올라 3일간 무제한으로 이동할 수 있다. KTX를 포함한 전 열차(ITX-청춘 제외)를 10% 할인된 가격으로 편도 2회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2명부터 8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족愛카드’도 있다. 직계 가족과 배우자 등 가족이 1년 동안 KTX 가족석, ITX-새마을,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4만 6,000원. 유효기간 내에 출발하는 일반 열차의 운임 20% 할인, KTX 가족석(일반 표보다 40% 할인된 가격) 우선 예약권이 주어진다. 하나로, 다소니, 가족愛카드를 묶어 ‘자유여행패스’라고 한다. 이밖에도 중부내륙순환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와 그 연계 노선 일반 열차의 자유 이용이 가능한 O-트레인 패스(1일권 5만 4,700원, 2일권 6만 6,100원, 3일권 7만 7,500원), 남도해양관광열차 및 연계 노선 일반 열차(새마을호 특실 이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S-트레인 패스(1일권 6만 6,000원, 2일권 8만 3,100원, 3일권 10만 200원)를 묶은 ‘관광전용패스’도 있다.무적의 차표 한 장, 내일로를 손에 들었으니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전국 철도 노선도를 펼치니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다. 코레일에서는 내일로의 최고 인기 루트로 서울~안동~경주~부산~순천~여수~보성 코스를 꼽았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동선으로 한 번쯤 가고픈 고장들이다. 내일로 플러스까지 활용하면 총 30만 원 안팎으로 7일간의 기차 여행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여행 동선을 계획하기 전, 내일로의 주요 역부터 살펴보자. 청량리~경주를 잇는 중앙선은 망우~덕소~운길산~양수~양평~용문~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안동~영천을 지난다. 삼랑진~광주송정을 잇는 경전선에 오르면 진해~진주~하동~광양~보성을 따라 영호남을 아우르는 여행이 가능하다. 호남 여행을 계획했다면 여수엑스포~익산을 잇는 전라선, 대전조차장~목포를 잇는 호남선으로 충분하다. 이밖에 제천~영월~민둥산~태백을 잇는 태백선에 오르면 강원도 산골 여행을, 영주~삼척~동해~정동진~강릉을 잇는 영동선을 선택하면 동해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7일 동안 여행지에서 머무는 것이 두려운 초보 여행자라면 당일치기로 동선을 짜보는 것도 괜찮다. 용산~백마고지를 잇는 경원선, 망우~춘천을 잇는 경춘선, 서울~도라산을 잇는 경의선은 어디든 당일치기 여행으로 충분하다. 조금 빠듯하지만 장항선에 올라 천안~온양온천~홍성~대천~서천~군산을 따라 서해안 여행도 가능하다. 중앙선에 올라 제천, 단양, 영주까지 하루를 꽉 채운 여행 동선도 짜볼 수 있다. 아예 50% 할인된 가격에 KTX를 타고 대전이나 대구, 부산 등으로 향해도 좋다. 단, KTX 할인은 내일로 사용 7일 동안 2회만 가능하다. 이 모두가 내일로 티켓 한 장으로 가능한 여행이다. 만 25세 언저리에 있는 청춘이라면 내일로 홈페이지 ‘나이 계산’ 게시판을 활용해 정확한 나이를 알아보자. 티켓 사용 시작일보다 생일이 늦은 27세도 내일로를 사용할 수 있다. ✔ 자유여행패스 - 내일로 : 만 25세 이하 청춘들이 7일간 무제한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시작일로부터 연속 7일간 사용 가능. 5일권 5만 6,500원, 7일권 6만 2,700원, 9일권 7만 600원. - 하나로 : 만 26세 이상 1인이 3일간 사용할 수 있다. 1인용 5만 6,000원. ITX-새마을,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무제한 이용 가능. 지정 좌석을 원할 경우 ITX-청춘을 제외한 모든 열차(KTX 포함) 좌석을 10% 할인된 운임으로 편도 2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 다소니 : 하나로와 같은 조건에 2인이 사용할 수 있는 티켓. 동반자의 나이 제한은 없다. ✔ 여행 팁 문화누리레일패스도 이용해보자. 문화누리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KTX와 일반열차를 2~3일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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