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2단원에 소개된 일제의 지배로 인한 민족들의 고통들을 공부할 수 있으며, 일제의 강점기 도시의 변화와 한국인의 삶이 변화되는 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소슬바람 불기 시작하는 유난히도 매력적인 가을의 문턱이다. 독서하기에도 좋은 초가을, 지친 일상을 털어내고 청아한 가을 길을 따라 문학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가. 낡은 서점 깊숙이 먼지로 흠뻑 둘러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만나는 주인공들의 삶. 문학 속 풍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휴식 이상의 값진 경험과 감흥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은 들판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일제치하에서의 민족의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담은 소설 ‘아리랑’ 에서 작가 조정래는 그 배경이 된 김제들녘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다. 대하소설 ‘아리랑’ 의 무대인 김제. 실로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김제 들녘을 바라보니 왜 이 들녘을 징게맹개외배미(이 배미 저배미 할 것 없이 김제와 만경을 채운 논들은 모두 한배미로 연결돼 있다는 뜻인데 그만큼 넓다는 얘기)이라 불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풍요로웠기 때문에 일제에 의해 철저히 수탈당할 수 밖에 없었던 슬픈 땅이기도 하다. 부량면에 있는 조정래아리랑문학관은 김제 들녘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고단했던 삶뿐만 아니라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모두 제1전시실에서 제3전시실로 구성되는데 아리랑 각 부의 줄거리와 함께 작가가 취재 시 사용했던 물품들, 창작의 과정을 좇아 빼곡히 정리된 취재수첩 및 자료노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원고 집필 계획표에 빨간 펜으로 적어놓은 작가의 말은, 전권 12권의 아리랑을 완성하며 작가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민중들의 박탈된 삶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산 기록이며,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한 해방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의식마저 일깨워 준다. 아리랑문학관을 둘러본 다음 풍요의 땅 김제의 상징이자 옛 조상들의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벽골제로 가보자. 지금으로부터 약 1700여 년 전 백제 비류왕 27년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는 현재 저수지가 모두 흙으로 매어져 테마공원으로 꾸며졌다. 공원 안에는 장생거와 경장거라는 두 수문과 농경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벽골제수리민속유물전시관, 단아각, 단야루 등이 있어 아이들의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다. 2017년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벽골제 일원에서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렸다. 매년 주행사장인 벽골제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통문화 및 농촌 가을걷이 등 농경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벼 수확과 탈곡, 새참먹기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벽골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금산면 청도리에 자리한 귀신사는 양귀자 소설 ‘숨은꽃’의 배경이 된 곳이다 믿음으로 귀의한다는 의미의 귀신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구니사찰. 양귀자는 소설에서 귀신사를 두고 ‘우선 이름으로 나를 사로잡고, 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는 자리’ 라 표현했다. 소설 속에서의 귀신사는 감나무 마다 주렁주렁 감이 매달려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날의 모습이다. 굳이 가을에 찾지 않더라도 쉴새 없이 붉은 꽃들을 피어내는 배롱나무로 뒤덮인 여름날 귀신사의 정취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맞배지붕 형태의 대적광적 안에는 거대한 비로자나불이 객을 맞는다. 역시 같은 지붕형태의 명부전 뒤로는 고려시대에 건축된 듯한 3층 석탑과 석수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석수는 서쪽으로 보고 납작 엎드린 돌사자 위에 정교한 남근석주가 꽂혀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금산사 또한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을 비롯해 갖가지 보물들이 많아 호남 제일의 고찰로 손꼽힌다. 백제 법왕 때 창건된 금산사는 특히 동양 최대의 실내 입불 미륵보살상을 모신 미륵전이 압권이다. 법당 마루의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품고 있는 미륵전은 목조로 된 3층 법당으로 내부는 통층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구조. 견훤의 아들 신검이 권력에 눈이 멀어 견훤을 감금한 곳이기도 하다. 미륵전 외에도 대장전, 적멸보궁 등 둘러볼 보물들이 많다. 진봉면으로 가는 702번 도로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절 만경평야의 지평선 끝자락,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바닷가 사찰 망해사가 있다. 푸른 녹음에 휩싸인 언덕길을 올라 만나는 망해사는 바람소리, 새 소리만 이따금 가늘게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642년 백제 의자왕 때 세워진 만큼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법당 겸 스님의 거처로 사용된 낙서전과 큰 노송나무 두 그루, 범종각이 전부다. 허나 바다가 확 트인 전망은 어느 곳에 비할 수가 없다. 넓게 뻗은 갯벌을 따라 멀리 고군산열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낙서전 바로 앞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범종각, 바로 이곳에 걸리는 낙조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멀리 바다 위에 고즈넉이 걸린 심포항이 아른거린다. 심포항은 과거 싱싱한 해산물과 넓은 개펄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정박한 배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배들 사이로 해가 지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바다에 곤두박질친다. 언젠가 다시 꺼내보더라도 오롯이 기억될 만큼 찬란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심포항의 아름다운 밤 풍경이다. ※ 위 정보는 2017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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