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장흥의 겨울은 푸른 바다와 붉은 동백꽃의 대비가 아름답다 .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길러낸 온갖 해산물이 풍성하고 , 매서운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어난 동백꽃이 애틋하게 붉다 . 동백꽃 여행지로 제주 , 여수 , 부산 , 고창 등이 유명하지만 전라남도 장흥에 우리나라 최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사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 천관산 자락에 형성된 드넓고 인적 드문 동백 숲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고 , 붉디붉은 동백꽃의 매력에 빠져보자.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군락지다 . 수령 50 년 ~200 년가량의 동백나무 2 만여 그루가 자생적으로 군락을 형성하는데 그 면적이 자그마치 20ha 에 달한다 . 숲의 가장자리를 따라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고 , 숲 중심부는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동백 숲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동백정이다 . 한 겨울에도 짙은 초록을 띄는 동백나무는 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싱그럽다 . 초록 잎사귀 사이사이에 붉은 얼굴을 내민 동백꽃들은 마치 푸른 융단 위에 붉은 꽃잎을 던져 놓은 모습이다 . 동백정에서 숲 전체를 조망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갈 차례다 . 동백정 옆에 탐방로가 표시된 숲 안내도가 있으니 어떤 코스로 돌아볼지 정하면 된다 . 숲으로 들어가려면 탐방로를 따라 마련된 나무 계단을 이용해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 처음에는 발아래로 보이던 동백나무들이 내려갈수록 본 모습을 드러낸다 . 탐방로 입구 근처에는 다른 나무들과 섞여 있는데 숲 가운데로 들어가면 다른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동백나무로만 빼곡하다 . 동백나무 단일 수종으로만 형성된 천연 숲이라서 더욱 가치가 높다 .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지난 2000 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전라남도가 선정한 ‘2021 년 방문해야 할 아름다운 명품 숲 12 선 ’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 숲 안에 들어가서 보면 동백나무는 정자에서 내려다보던 것보다 훨씬 키가 크고 울창하다 . 숲의 중심으로 갈수록 나뭇잎이 하늘을 가려 햇살이 잘 안 보일 정도다 . 동백나무는 상록활엽수로 사시사철 푸르다 . 짙은 녹색의 잎사귀는 두껍고 광택이 있어 바람이 불거나 햇살을 받는 각도에 따라 본래 색보다 훨씬 밝게 느껴진다 . 토종 동백나무는 1 월에서 4 월 사이에 꽃을 피우는데 천관산 동백 생태숲 역시 겨울부터 봄까지 꽃을 볼 수 있다 . 겨울에 핀다 하여 동백 ( 冬柏 ) 이지만 사실 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3 월이다 . 4 월이면 나무에서 떨어져 땅 위에 다시 한번 붉게 피어난다 . 동백꽃은 향기가 없는 대신 색으로 새를 유혹해 꽃가루를 옮겨 씨를 맺는다 . 꽃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한겨울에 유독 붉게 피어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숲 안에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꽃을 발견할 수 있다 .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가지에 매달린 꽃도 있고 , 일찍 피었다가 송이 채 툭툭 떨어진 것도 보인다 . 동백꽃은 떨어진 뒤에도 한참 동안 생기를 유지한다 . 덕분에 떨어진 꽃들을 한군데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꽃더미를 쌓는 등 포토존을 만들기 쉽다 . 계곡에 떨어져 물을 머금은 동백꽃은 애잔한 낭만을 느끼게 한다 . 동백정 근처에 주차를 하고 안내 지도를 참고해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되는데 2~3 시간 정도 투자할 수 있다면 계곡 아래쪽에 위치한 정자 근처에서 시작해 동백정까지 이어진 탐방로를 택하는 게 좋다 . 천관산 동백 생태숲을 관통하는 , 길고 아름다운 숲길이다 . 장흥 읍내에서 천관산 동백 생태숲으로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용산면 접정리에도 눈여겨봐야 할 동백 숲이 있다 .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248 호로 지정된 ‘ 장흥묵촌리의 동백림 ’ 으로 간단하게 묵촌리 동백림이라 부른다 . 옛날 묵촌 마을이 형성되던 당시 바람을 막고 마을을 수호하는 숲정이의 의미로 인공적으로 조림됐다 . 약 2000 여 m² 면적 안에 수령 200 년 ~300 년의 동백나무 약 100 여 그루가 촘촘하다 . 동학농민운동 당시 동백 숲 옆 들판이 농민군의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 또 이 숲은 장흥 출신의 작가 송기숙의 소설 < 녹두장군 > 의 배경이기도 하다 . 묵촌리 동백림은 지대가 평평하고 규모가 아담해 부담 없이 찾기 좋다 . 숲 안에 벤치가 마련돼 잠시 쉬어갈 수 있다 . ✔ 주소 천관산 동백 생태숲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부평리 산 109-1 묵촌리 동백림 :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접정리 산 60-1 ✔ 문의 전화 장흥 여행안내 : 061-860-5772( 주간 ), 863-7071( 야간 ) ✔ 홈페이지 장흥군 문화관광 ✔ 여행 팁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우리나라 토종 동백꽃으로 개량종에 비해 개화 시기가 늦다 . 겨우내 동백이 피기는 하지만 가장 만개하는 시기는 겨울이 아니라 봄이다 . 인적이 드문 여유로운 탐방을 원한다면 1 월 ~ 2 월 사이가 좋고 , 꽃이 만개한 것을 보려면 2 월 말 이후에 찾는 게 좋다 . *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장흥군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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