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전통민속의 보고’라 불린다. 진도아리랑을 비롯해 강강수월래, 진도 씻김굿, 진도 들노래 등의 창(唱), “압록강 동쪽에 그를 따를 이가 없다”는 평을 듣던 소치 허련으로 대표되는 남종화, 추사 이후 한국 서예의 맥을 이었다는 손재형의 글씨 등 창(唱), 시(詩), 서(書), 화(畵) 무엇 하나 뛰어나지 않은 게 없다. 이는 진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기름진 농토, 드넓은 청정해역, 그 속에서 피어난 후한 인심, 그리고 예술적 소질이 뛰어난 이들과 고유의 토속문화가 어우러져 태어났다. 수많은 진도의 보물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진도아리랑이다. 현재 전승되는 아리랑은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을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부른다. “놀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세마치장단(서양음악의 8분의 9박자)을 기본으로 한 진도아리랑은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것이다. 진도아리랑을 모르더라도 ‘육자배기’ 가락에 구성진 목청이 어우러진 소리를 들어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현란한 춤과 알아들을 수 없이 빠른 가사를 쏟아내는 케이팝에 익숙지 않은 시니어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소리이기도 하다. 여행자들은 진도를 구경하는 동안 진도아리랑을 한두 번은 듣게 된다. 예전에는 밭에서 김을 매던 아낙들도 노래 한 자락 구성지게 뽑아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그런 광경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국립남도국악원에 가면 소리하는 아리따운 아낙을 만날 수 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본래 전통음악과 무용을 보존, 전승하는 곳이지만 국악 대중화를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일반인을 위한 무료 공연을 펼친다. 대학에서 소리, 무용, 기악을 전공한 전문 단원들이 일반인을 위해 민요, 기악 합주, 무용,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판소리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물한다.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애잔한 국악의 매력에 젖어드는 시간이다. 공연을 보는 것에서 만족할 수 없다면 체험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주말문화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1박2일 프로그램으로 공연 관람, 민요 또는 장구, 강강술래 등 국악 배우기, 남도문화특강으로 이루어진다. 숙박은 국립남도국악원 내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진도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공연은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진도토요민속여행’에서 만날 수 있다. 진도에는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4종(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과 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이 있다. 이밖에도 흥겨운 진도아리랑과 남도 민요, 민속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 전승되어온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진도인이 지켜온 고유의 민요와 민속을 중심으로 기악,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강강술래에 담긴 남생이놀이, 청어 엮기, 기와 밟기 등 다양한 놀이를 보여주기도 하고,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며 도는 진도북놀이를 공연한다. 특히 진도북놀이는 신명나는 사물놀이 동작과 즉흥적 춤사위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진도토요민속여행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진도아리랑을 한 소절 배우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싶다면 진도명품관 2층 진도문화체험장으로 가면 된다. 조도닻배노래 예능 보유자 조오환 단장이 이끄는 진도민속문화예술단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 진도엿타령 등을 선보인다. 특징이라면 관객과 함께 흥을 나눈다는 점이다. 공연장은 낮은 무대가 마련된 실내이고, 객석도 술과 다과가 마련된 테이블이다. 투박한 공간이지만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이 진도아리랑을 한 소절씩 알려준 후 관객들과 함께 소리를 하고 어울려서 강강술래를 한다. 보는 즐거움과 노는 흥겨움이 어우러져 시니어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진도만가 등 망자를 주제로 한 진도 지방 특유의 장사문화도 볼 수 있다. 영화 <명량>의 관객수가 1,7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명량해전의 전승지인 울돌목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의 바다다. 폭 294m에 이르는 울돌목 위로 놓인 다리가 진도대교다.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가 쳐서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든다는 명량해협에서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맞아 대승을 거뒀다. 진도대교 맞은편 망금산 정상에 7층 규모의 진도타워가 우뚝 서 있다. 진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진도대교와 울돌목, 세방낙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는 명량대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명량대첩 승전관, 진도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사관, 옛 사진관 등이 있다. 진도의 겨울 별미 중 하나는 굴이다. 임회면 강계마을이 굴로 유명하다. 직접 굴을 양식하는 곳이고, 12월부터 2월까지 석 달 동안 양식한 굴을 채취해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굴타운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굴타운은 해안도로를 따라 식당이 드문드문 모여 있는 정도다. 인기 메뉴는 새콤달콤한 굴물회와 짭쪼름한 굴찜. 당일 수확한 굴을 판매하기 때문에 살이 통통하고 식감도 좋다. 진도 최고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세방낙조전망대다. 일몰은 진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바다 위에 솟은 섬 사이로 붉은 해가 내려앉는 세방낙조가 가장 아름답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해를 바라보노라면 신비롭기만 하다. 일출에 비해 부드럽고 유장한 멋을 풍기는 환상적인 일몰에 매혹되어 진도 여행의 대미는 언제나 세방낙조로 장식한다. 진도에서 부담 없이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버섯마을만한 식당을 찾기 어렵다. 찌개, 생선구이, 굴무침, 문어조림 등 10여 가지 반찬이 올라오는 백반이 특별하다. 맛도, 찬도 모두 남도의 맛이 느껴지는 상차림이다. 진도 토박이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다. 조선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화실이다. 허련은 1856년 스승인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지었다. 그는 33세 때 추사 김정희에게 서화 수업을 받았는데, 스승 김정희가 원나라 4대 화가의 한 사람인 황공망을 ‘대치’라 한 것에 비유해 ‘소치’라 칭할 정도로 뛰어난 예술가였다. ㄷ자 기와집인 본채 앞에 네모난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 둥근 섬에 배롱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소치의 화풍은 아들 미산 허형, 손자 남농 허건 등으로 이어지며 5대째 화업을 이어가고 있다. <추천 여행 코스> 첫째날 : 진도대교 → 진도타워(휴게시설, 엘리베이터, 화장실) → 점심식사 → 강계마을 → 세방낙조전망대(화장실, 전망데크) → 국립남도국악원(휴게시설, 식당, 화장실, 숙박시설)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운림산방(미술관, 화장실) → 점심식사 → 진도향토문화회관(화장실) → 진도문화체험장(화장실) → 귀가 ○ 문의 - 국립남도국악원 061-540-4031 / https://jindo.gugak.go.kr/ - 진도향토문화회관 토요민속여행 061-544-8978 - 진도문화체험장 061-544-1196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4-0151 / tour.jindo.go.kr - 운림산방 061-540-6286 - 진도타워 061-542-0990 ○ 관광지 정보 - 진도타워 : 7층 전망대 엘리베이터 이용. 2층에 명량대첩 승전관, 진도군 옛사진관 등 전시실 있음. 5~6층 레스토랑, 3층 카페테리아에서 진도대교와 울돌목을 바라보며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음. 입장료 1,000원. - 강계마을 : 매일 싱싱한 굴을 따서 요리함. 간단하게 굴을 맛볼 요량이라면 굴물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굴을 먹는다면 굴찜이 좋음. - 세방낙조전망대 : 진도 제일의 일몰 여행지.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일몰을 감상하기 좋음. 주차장에 화장실 있음. - 국립남도국악원 : 매주 금요일 무료 국악 공연. 1박2일 ‘주말문화체험’에 참가하면 공연 관람, 국악 배우기, 숙박(식사 포함), 진도 투어 등을 저렴한 비용에 즐길 수 있음. 공연장과 숙박시설에 엘리베이터 없음. - 운림산방 : 운림산방 내 소치미술관, 진도역사관, 남도전통미술관 등 무료 관람 가능. 매주 토요일 그림경매가 열리고 국악공연, 가훈 써 주기 등의 무료 행사도 개최됨. - 진도향토문화회관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무료 공연. 공연 후 추첨을 통해 진도 특산물 증정. - 진도문화체험장 : 진도홍주를 비롯한 진도 특산품을 시식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음. 공연장은 2층이며, 엘리베이터 없음. 관람료 5,000원. ○ 대중교통 정보 - [고속버스]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진도까지 하루 4회(07:35, 09:00, 15:30, 17:35) 운행, 5시간 소요. * 문의 : 진도공용터미널 061-544-2121 - [군내버스] 진도공용터미널에서 탑립, 강계행 농어촌버스 이용, 아리랑마을에서 하차. 왕바위공원 국립남도국악원까지 도보 약 15분. ○ 자가운전 정보 - 서해안고속도로 → 목포IC, 영암, 해남 방향 고속도로 출구 → 목포 시내 → 삼호대교(영산강 하구) 건너 나불1삼거리 우회전 → 대불산단 → 용당교차로, 해남 방향 직진 → 대불로 따라 3.7km 이동 → 영암금호방조제 → 관광레저로 따라 21km 이동 → 진도대교 → 진도대로 따라 5.7km 이동 → 금골교차로, 군청 방향 우회전 → 진도대로 따라 8.4km 이동 → 진도공용터미널 → 포산교차로 우회전 → 진도대로 따라 15km 이동 → 송월삼거리, 국립남도국악원 방향 좌회전 → 진도대로 따라 3km 이동 → 국립남도국악원 ○ 숙박 정보 - 국립남도국악원 : 진도군 임회면 진도대로 3818 / 061-540-4031 / jindo.gugak.go.kr * 침대방과 온돌방 구비. 귀성포구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관이 일품. * 주말문화체험 참가자에 한해 숙박 가능(3식 포함). * 엘리베이터 없음. 주차장 있음. - 운림삼별초공원 : 진도군 의신면 의신사천길 15-21 / 061-543-2002 / sambyeolcho.jindo.go.kr * 한옥 온돌방. 진도군에서 운영해 관리가 잘 되어 있음. * 삼별초의 활약상과 역사적 의의를 알려주는 홍보관 있음. * 주차장 있음. ○ 식당 정보 - 버섯마을 : 백반 / 진도군 진도읍 동외1길 8 / 061-544-6446 * 모두 좌식 테이블. 식당 내부에 화장실 있음. * 전용 주차장이 없어 길가에 주차. - 맛나식당 : 듬북국 / 진도읍 남산로 124-1 / 061-544-6171 * 모두 좌식 테이블. 전용 주차장 있음. 글, 사진 : 오주환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