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전체이동경로> 옥천 구읍 → 자동차 10분 5km → 이지당 → 자동차 15분 8.4km → 부소담악 → 자동차 30분 21.7km → 뿌리깊은나무 → 자동차 11분 6.4km → 화인산림욕장 과거 옥천은 서울에서 충청도로, 충청도에서 경상도로 가는 길목이어서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서거정은 “추울 때는 따뜻하게 해주고 더울 적에는 서늘하게 해주니 사람들에게 덕을 줌이 어찌 적다 하겠냐”며 옥천의 넉넉한 인심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의 한적한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여행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마음만큼은 여전하다.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으로 물든 옥천의 봄날이 내내 잊히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옥천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다.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우리네 고향과 정서를 아름답게 그려냈던 시인은 이곳 옥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감각적인 시어의 현대시를 다수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는 한국전쟁 당시 갑작스레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납북과 사망 등 갖가지 추측에 휩싸인다. 이 때문에 어둠 깊이 잠들었던 그의 시는 1988년에 이르러서야 빛을 보게 된다. 특히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는 전쟁 후 앞만 보고 달려왔던 국민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덕분에 옥천읍내엔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도 마련됐다. 이미 허물어진 초가를 복원한 생가 앞으로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실개천이 흐른다. 방 안에는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같은 시어를 떠올리게 하는 질화로와 등잔이 놓였다. 생가 뒤편에 자리한 정지용문학관은 소박한 규모임에도 알뜰한 볼거리를 채워 놓았다. 사진 속 시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밀랍인형부터 연도별로 정리한 그의 시 세계, 손때 묻은 육필원고와 초간본 등이 방문객들의 마음에 정지용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 매년 봄이면 이곳에서 문학축제인 ‘지용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가을로 연기된 상태다.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이 자리한 구읍 일대는 일찍부터 선진문물이 들어와 상권이 발달했다. 장날이면 읍내에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였단다. 옥천역도 여기에 들어서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옮겨 갔다. 덕분에 마을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았다. 시인의 모교인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는 무려 1926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학교 운동장에는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그 세월의 간극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인 옥천향교와 고을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을 논하던 옥주사마소,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소박한 카페와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맛집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오는 7월엔 향교 가는 길에 옥천전통문화체험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다양한 전통체험은 물론 한옥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하룻밤 쉬어가며 시간여행을 즐기기에 더욱 좋겠다. 옛 선비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흔히 금강산에 비유했다. 옥천의 부소담악도 그들 중 하나다. 우암 송시열이 ‘작은 금강’이라고 예찬했던 이곳은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이어지는 바위절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한다. 본래 산이었으나 대청댐이 준공되면서 바위는 물에 잠겼다. 안타까운 변화지만 오히려 물가에 비친 절벽이 정교한 아름다움을 빚어냈다. 700m에 이르는 병풍바위는 봄이면 연둣빛 신록으로,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옥천 최고의 비경으로 사랑받는다. 부소담악으로 향하는 길도 멋스럽다. 고요한 물길을 따라 잘 다듬어진 데크길을 10여분쯤 따라 걷다보면 전망대인 추소정으로 오르는 언덕길이 나온다. 경사가 심한 흙길이라 어르신들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침 데크길에서 계단으로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니 곧 안전하게 오를 수 있을 듯하다. 추소정에 오르면 부소담악이 한눈에 펼쳐진다. 계절 뿐 아니라 햇살의 방향에 따라 그 농담이 달라지니 ‘작은 금강’이란 찬사도 부족하다 싶다. 근처 이지당도 함께 들러보길 추천한다. 우암 송시열이 조헌과 함께 지방의 영재들을 모아 학문을 가르치던 곳으로 이지당에 걸린 편액도 그의 친필이다. 담박한 구조의 건축미도 뛰어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절경이다. 이지당으로 오르는 길은 데크길로 잘 다듬어져 있으나 대부분 계단이라 휠체어로는 접근이 어렵다. 봄날의 옥천은 어디든 싱그러운 연둣빛으로 아름답지만 개인 정원인 뿌리깊은나무는 잔잔한 금강을 끼고 자리해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자연스레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을 떠올리게 한달까. 특히 4월이면 만개한 벚꽃을 시작으로 빨강 노랑 선명한 빛깔의 튤립과 장미, 작약, 금낭화 등 갖가지 봄꽃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줄기를 바라보며 서 있는 수령 400년의 웅장한 상수리나무는 이름 그대로 ‘뿌리 깊은 나무’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덕분에 지난 2017년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원 한편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자리해 천천히 쉬어가며 향기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장계관광지도 자리하고 있으니 함께 챙겨 봐도 좋겠다. 화인산림욕장은 조금 특별하다. 개인이 직접 가꾸고 운영하지만 입장료도 없고 24시간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그야말로 열린 숲이다. 이 숲의 주인은 옥천 출신의 산림전문가 정홍용씨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내려와 숲을 가꾼 세월이 50년이다. 어느새 산림욕장엔 편백나무와 잣나무, 삼나무 등이 10만 그루 넘게 자리 잡았다. 특히 입구부터 하늘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 숲은 옥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부분 두 팔로 끌어안을 수 없을 만큼 기둥이 굵고 건강하다. 무엇보다 나무가 부러지면 부러진 대로, 넝쿨이 엉키면 엉킨 대로 자연스러운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인공적인 시설이라곤 꼭 필요한 자리에 세워진 몇 개의 안내판과 지도뿐이다. 정상은 해발 318m정도지만 모두 흙길이고 곳곳에 가파른 경사가 있어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가 필수다. 정상을 거쳐 산림욕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거리는 4km 정도. 2시간 넘게 소요되므로 모두 돌아보려면 등산화와 배낭, 스틱 등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중간에 약수터가 있긴 하나 꾸준히 관리되지 못하니 마실 물과 간식도 챙기자. 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갈 것. 산악자전거 출입도 가능하니 자전거 마니아라면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찾아가도 좋겠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옥천 구읍 → 부소담악 → 뿌리깊은나무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옥천 구읍 → 이지당 → 부소담악 둘째 날: 뿌리깊은나무 → 화인산림욕장 문의 - 옥천관광안내 : 043-730-3114 - 정지용 생가·정지용문학관 :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043-730-3408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1길 26, 043-732-1397 -옥주사마소: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67-6 -옥천향교: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8길 8 -육영수 생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119, 043-730-3417 -부소담악: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518, 043-730-3114 -이지당: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6길 126 -뿌리깊은나무: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길 221-3, 043-731-0567 - 화인산림욕장 : 충북 옥천군 안남면 화학리 산64-2, 031-321-3858 -정지용 생가·정지용문학관 *이용시간: 정지용 생가 09:00~17:50, 정지용문학관 09:00~17:50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이용요금: 무료 *정지용 생가 입구는 평지이나 문학관 방면 출입구는 상판 때문에 휠체어 이동 어려움 *정지용문학관 주 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장애인 보조견 동반 가능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주차공간 부족할 경우 건너편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공영주차장 입구 공용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있음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 *죽향초등학교 내에 자리하고 있어 학교 운영시간에는 관람 자제 요망 *등록문화재로 내부 관람 불가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정지용 생가 근처 공용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가능 -옥주사마소 *이용시간: 08:00~18:00 *이용요금: 무료 *좁은 골목 안쪽에 자리해 차량 이동 어려움 *한옥 구조상 휠체어 접근 어려움 *정지용 생가 근처 공영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 가능 *정지용 생가 근처 공용화장실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가능 -옥천향교 *내부 관람을 원할 경우 육영수 생가(043-730-3417)에 요청. 단 휴무일인 월요일엔 요청 불가 *주출입구가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 접근 어려움 *옥천전통문화체험관(7월 개관 예정) 내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 가능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가능 -육영수 생가 *이용시간: 09:00~18:00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이용요금: 무료 *주 출입구에 경사로와 간이접근로 설치 *한옥의 특성상 휠체어로 내부 접근 어려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 장애인 주차구역 이용 가능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 장애인 화장실 이용 가능 -부소담악 *전망대인 추소정까지는 평지와 데크길이 이어짐 *추소정으로 오르는 마지막 언덕은 경사가 심한 흙길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 현재 계단 공사 중. *추소정은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 접근 어려움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이지당 *주출입구가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 접근 어려움 *장애인 주차구역 따로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뿌리깊은나무 *이용시간: 10:00~22:00 *주요 이동로가 완만한 경사로이나 일부 계단으로 연결되는 구간 있음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화인산림욕장 *일부 급경사 구간이 있으므로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 준비 *전 구간 산행 시 등산화와 배낭, 스틱과 마실 물 등 준비 *반려견 동반 가능 *산악자전거 출입 가능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무궁화호, 1일 11회) ↔ 옥천역 -[버스] 대전복합터미널(1일 6회) ↔ 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 -[옥천 내 관광지 이동 정보] 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 정류장 이용 / 옥천 구읍(71번 버스 이용) 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 정류장 이용 / 부소담악, 이지당(56번 버스 이용) 금구리 정류장(옥천시외버스공용정류소에서 도보 10분) 이용 / 뿌리깊은나무, 화인산림욕장(15번 버스 이용) 숙소 - 장령산자연휴양림 : 충북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 043-733-9615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화장실 있음 / 숲속의 집은 일부 계단으로 연결돼 휠체어 진입 어려움 / 휴양관은 주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 휴양관 내 엘리베이터 있음 - 경성민박 :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로 815 / 010-9979-1924 /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석호리178 :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길 118 / 010-8882-4866 /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너와두리농촌캠핑장 : 충북 옥천군 청성면 한두레로 387 / 043-733-7620 /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 장애인 화장실 없음 주변 음식점 -옥천묵집 : 도토리묵밥, 도토리수제비 /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7길 8 / 043-732-7947 / 11:00~20:00 / 일요일 휴무 / 좌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대박집 : 어탕국수, 도리뱅뱅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성왕로 1250 / 043-733-5788 / 10:00~20:00 / 좌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뿌리깊은나무 : 스테이크, 커피 /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길 221-3 / 043-731-0567 / 10:00~22:00 /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샘이깊은물 : 커피, 생과일주스 /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63 / 010-3462-8239 / 09:00~22:00 /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위 정보는 2020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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