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덕 하면 대게가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이곳은 예부터 외세의 침략에 당당히 맞선 영웅들의 기개가 서린 땅입니다. 이번 여행은 영덕의 바다를 지켰던 매서운 눈과, 외세에 맞서 일어났던 뜨거운 심장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대게보다 쫄깃하고 바다보다 깊은 영덕의 진짜 매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영덕 여행 추천 코스 ✶ - 신돌석장군 생가 및 유적지: 신분의 벽을 허물고 일어난 ‘태백산 호랑이’의 뜨거운 자취 -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 400년 내공이 깃든 'ㅁ'자형 한옥의 우아한 위엄 - 영덕 대소산 봉수대: 영덕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선 시대 광속 통신망 영덕 여행의 첫머리는 구한말 일제의 침략에 맞서 전국을 누볐던 전설적인 인물인 신돌석 장군의 생가에서 시작합니다. 신돌석 장군은 조선 말기 최초의 평민 의병장으로, '태백산 호랑이'라 불리며 일제를 공포에 떨게 했던 주인공이죠. 가장 먼저 용맹한 기세의 호랑이 조형물이 여행자를 반깁니다. 장군의 별명을 상징하는 이 조형물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어른들에게는 장군의 서슬 퍼런 기개를 짐작게 합니다. 마당에 놓인 커다란 긴 통나무는 평소 장군이 무예를 닦고 힘을 기르던 수련 도구들을 재현한 것으로, 민초들의 영웅이었던 그의 압도적인 완력을 상상하게 합니다. 소박한 초가 생가 내부로 눈길을 돌리면 벽면에 걸린 '불통(不通)'이라 적힌 태극기가 보입니다. '일제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장군의 굳은 항일 의지를 상징하죠. 강렬하게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집니다. 생가에서 나와 잠시 이동하면 장군의 위패를 모신 유적지에 닿습니다. 차로 약 2~3분 거리로, 도보로도 가볍게 이동할 수 있죠. 유적지에는 기념관과 사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기념관에는 장군과 의병들의 활약상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디오라마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역사를 낯설어하는 아이들도 몰입감 있게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념관 뒤편, 높게 쌓인 석축 위에는 장군의 사당인 충의사가 위엄 있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설계된 석축은 장군의 높은 기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사당 앞에 서면 영덕의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며 장군이 지키고자 했던 이 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신돌석장군 생가 및 유적지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신돌석장군길 218 - 문의: 054-734-6397 - 운영 시간: 상시개방 장군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고, 인근 도곡리에 위치한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으로 향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경주 탈환전 등에서 큰 공을 세운 무의공 박의장 선생의 가문이 대대로 살아온 이곳은 영덕의 푸른 자연 속에 묵직한 무게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종택 입구에 서면 조선 후기 양반가의 전형적인 위엄이 느껴집니다. 위아래로 길게 뻗은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정갈하게 배치된 행랑채는 이 가문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종택 내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단연 누각 형태의 정자입니다. 정면 3칸 규모의 정자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종택의 심장부인 본채는 범상치 않은 높이의 석축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적 설계를 넘어 종가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하죠. 본채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마당은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여 한옥 특유의 쾌적함을 선사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면, 400년 전 무의공이 느꼈을 평온함이 시대를 넘어 전해오는 듯합니다. 종택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공간을 부드럽게 나누는 낮은 돌담과 그 사이를 잇는 작은 협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대가족이 모여 살던 종가에서 각 공간의 독립성을 확보하면서도,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해 드나들던 편리한 통로입니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꽃나무와 돌담의 조화는 한옥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입니다. 옹기종기 모인 장독대를 따라 종택 뒤편으로 올라가면 고목들이 수문장처럼 서 있는 사당 길에 닿습니다.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향하는 이 길은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문이 지켜온 충절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영덕 무안박씨 무의공파 종택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도곡길 17-4 - 문의: 054-734-2121 - 운영 시간: 09:00~18:00 영덕 역사 여행의 피날레는 대소산 봉수대가 장식합니다. 앞선 두 곳에서 인물의 뜨거운 정신을 배웠다면, 이곳은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 영덕의 바다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공간입니다. 조선 시대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로 국경의 급보를 전하던 이곳은 당시로선 가장 빠른 국가 기간 통신망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봉수대까지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약 10~15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듯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숨이 턱 막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겹겹이 이어진 푸른 산등성이 너머로 하얀 등대가 보석처럼 박힌 죽도산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축산항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의 녹음과 마을의 활기, 그리고 그 너머로 끝없이 이어지는 짙푸른 수평선은 왜 이곳이 '블루로드 C코스'의 정점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합니다. 봉수대 주변으로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고색창연한 석축의 일부가 남아 있어, 이곳이 예부터 영덕 바다를 지키던 요충지였음을 말해줍니다. 그 곁으로는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 다리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견고한 옛 돌벽에 손을 얹고 걷다 보면, 과거 봉수군들이 긴장 속에 바라보았을 그 바다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바다가 교차하며 묘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덕 대소산 봉수대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도곡리 산20-1 - 문의: 054-734-2121 - 운영 시간: 상시개방 ※ 위 정보는 2026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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