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따스한 봄바람에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면 아이와 함께 울산으로 여행을 떠나자. 남녀노소 온 가족의 취향을 저격하는 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미디어아트, 거대한 로봇이 그곳에 있다. 태화강동굴피아는 일본군의 군수물자 창고로 쓰였던 동굴에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한 울산 대표 관광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대대적인 시설개선사업을 통해 실내외 어트랙션을 늘리면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N차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안전모를 쓰고 어두컴컴한 동굴로 들어가면 인공조명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강제노역과 수탈로 얼룩진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부터 직접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스케치 아쿠아리움까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1동굴에서 3동굴까지 이어지는 체험로(약 164m)에서는 동물 조명을 비롯해 디지털고래아쿠아리움, 고래유등관, 고래홀로그램 등 다양한 고래 관련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인공처럼 임무가 수행하는 방도 있다. 녹색 레이저를 피해 반대편 출구로 나가야 하는 것. 배경음악으로 <미션 임파서블> OST가 흘러나와 더욱 긴장감 있게 탈출을 즐길 수 있다. 4동굴에서는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수백 마리의 물고기와 거대한 거북이가 파란 조명으로 채워진 공간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겨울마다 인공 빙벽을 이루는 폭포와 대형 분수, 사계절 정원, 산수유길도 울산 시민들의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1 태화강이 동해로 흘러드는 울산만 입구에 자리한 작은 어촌 장생포. 1970년대만 해도 10,000여 명의 주민과 20여 척의 포경선을 보유한 큰 마을이었지만,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상업 포경을 금지하고 주변에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어민들이 떠나간 자리엔 고래문화마을이 들어섰다. 장생포옛마을, 고래생태체험관,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광장, 5D 입체영상관 등 여러 체험시설을 통해 장생포의 빛났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장생포옛마을은 그 시절 장생포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선장의 집, 선원의 집, 기념품 가게, 초등학교, 고래 해체장 등 옛 마을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레트로한 분위기에 맞춰 추억의 게임과 먹거리를 즐기거나 교복을 대여해 사진을 남겨도 좋다. 가족단위로 즐겨 찾는 관광지인 만큼 어린이용 교복도 준비되어 있다. 실감 나는 고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360도 원형 스크린과 회전의자, 특수 안경을 갖춘 5D입체영상관이다. 현재 상영작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한 어드벤처 장르의 <귀신고래의 귀환>이다. 귀신고래를 구하기 위한 장생포 해양수호단의 모험을 그린 이 영화는 눈앞에서 귀신고래와 상어가 헤엄치는 듯한 생생한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일은 10시부터 1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주말 및 공휴일은 9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해가 저물면 야외 조각공원에서 시작되는 미디어아트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점프하는 고래부터 울산대교 일출까지 울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미디어아트는 6분 동안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진다. 1 울주군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공간이 있다. 거대한 대문 안쪽에 숨겨진, SF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전시장의 모습은 아이와 어른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정체는 업사이클링 복합예술공간인 fe01이다. 설치미술가 김후철 작가가 영화 <트랜스포머>에 착안해 만든 공룡, 로봇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재료는 폐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부속품이다. 여기에 정교한 곡선 처리와 거친 면을 매끄럽게 하는 수작업도 거친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이 1,000개가 넘는다. Fe01이라는 독특한 이름도 주재료인 철의 원소기호에서 비롯됐다. 공간은 크게 주 전시장인 1동과 체험관 겸 기념품 판매점인 2동, 식음료장인 3동으로 나뉜다. 2동 체험관에서는 폐부품과 커피 찌꺼기로 만드는 ‘상상 동물 제작’, 볼트와 너트를 조여서 만드는 ‘트랜스포메이션 바이크 제작’ 등 정크아트 체험도 할 수 있다. 환경보호에 이바지했다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결과물까지 얻어갈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3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집은 ‘루따따’라는 외계인이 운영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매장도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꾸며져 우주 문명 어딘가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제버거 전문점이지만 파스타나 필라프 등 아이들이 먹기 좋은 메뉴도 판매 중이다. 식사를 마친 뒤 루프탑과 아프리카 갤러리까지 둘러보면 알찬 하루 완성이다. 1 글, 사진 : 여행작가 조정은 ※ 위 정보는 2023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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