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있는 주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여행이 있는 주말’ 대국민 캠페인을 펼칩니다. 매월 마지막 주말은 국내 어디로든 떠나보는 날! 여행이 있는 주말 연계프로그램으로 신규 오픈한 ‘신상여행지’, 주말 한정개방 핫플레이스, 테마별 추천 여행정보 등을 콕 집어 알려드립니다. 지금 바로 주말여행을 계획해보세요!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매월 마지막 주말은 ‘여행이 있는 주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8월부터 시행하는 여행 캠페인이다. 시월의 추천 여행지는 하동 따신골 녹차정원이다. 지난 5월부터 개방해 이름처럼 따끈한 신상 다원이다. 하동 다원 순례의 신흥 강자지만 다행히 아직은 소문이 덜 났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비밀의 다원을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색단풍이 물들고 금빛 억새가 살랑인다. 엉덩이가 연신 들썩인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 ‘여행이 있는 주말’은 어디가 좋을까? 나라면 야생의 차 꽃 피는 다원으로 갈 테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음미하며 가을 앞에서 우아하게 우쭐거려 볼 테다. 섬진강 품은 고장, 하동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 하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의 고장이다. 《삼국사기》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고 기록한다. 그 지역을 화개동천으로 추정한다. 화개면 쌍계사차나무시배지 일대다. 산비탈에 자리한 차밭은 하동 야생 차의 힘이다. 따고 덖는 과정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이 값어치를 말한다. 그에 걸맞게 하동에는 이름난 다원이 많다. 20~30대 사이에서는 이들 다원을 돌아보는 차 순례가 인기다. 오죽하면 ‘하동 다원 도장 깨기’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따신골 녹차정원은 ‘신상’ 다원이다. 이제 막 이름을 올린 차밭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지역주민이나 하근수 대표의 지인들이 차 한잔하곤 하던 숨은 명소였다. 차밭 뒤에 ‘정원’ 이름을 붙여 개방한 건 지난 4~5월경이다. 2023하동세계차(茶)엑스포부터 녹차정원으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곧장 ‘2023 하동 핫플레이스 15곳’에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덜 알려진 다원이다. 대중교통은 화개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빠른데, 택시기사조차 ‘어디냐?’ 반문할 만큼 따끈따끈하다. 도로 옆 다원의 초입 역시 무뚝뚝하다. 차밭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심심한 입구다. 200m 남짓 올라가니 따신골 녹차정원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반전이 있는 환대다. 동네 사람들이 그 터를 왜 따뜻한 골짜기, 따신골이라 부르는지 알겠다. 주황색 컨테이너 뒤편 경사진 땅에 줄지은 차들이 자라고, 언덕 능선에는 소나무 고목이 푸른 가지를 드린다. 지나온 길 아래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적산가옥이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는 매암제다원이나 산기슭에 다랑논처럼 유려한 정금차밭과는 또 다른 운치다. 남향의 땅은 그 이름처럼 푸근하고 따스한 기운이 스민다. 이 모든 게 하근수 대표의 솜씨다. 따신골은 30년 전만 해도 밀림에 가까운 거친 숲이었다. 차 재배만 생각했다면 능선의 노송부터 제거하는 게 수순이었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소나무 숲을 그대로 남겼다. 족히 100년은 넘는 노송이 즐비하며 300~400년 남짓의 고목도 있다. 덕분에 ‘녹차향 솔밭길’은 따신골 녹차정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이다. 소나무만일까? 컨테이너 옆 커다란 바위들은 또 다른 볼거리다. 땅속에 깊이 박힌 채 절반 정도만 드러난다. 주변의 흙을 고른 후 그 모양새를 차밭의 일부로 살린 까닭이다. 바위 아래 자그마한 연못은 차밭보다는 정원에 더 잘 어울린다. 바위 위 소담한 개옻나무 단풍이나, 차밭과 소나무 사이로 난 말끔한 산책로, 무심하게 세워둔 노란색 자전거 등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는 장면이다. ‘티(tea)캠핑’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당연하다. ‘티(tea)캠핑’은 따신골 녹차정원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가로, 세로 약 35cm 정도의 티캠핑 상자가 제공되는데, 온수가 담긴 보온병, 녹차와 홍자가 담긴 차통, 숙우, 찻잔 등을 제공한다. 계절마다 곶감이나 단감, 약식 등의 다식도 곁들여진다. 티캠핑 상자의 뚜껑은 쟁반 대용이고, 상자는 다탁을 대신할 수 있어 그럴싸한 이동식 찻집이 된다. 또한 따신골 녹차정원의 차밭과 솔숲에는 쉼터가 많다. 초입의 정자, 소나무 아래 그늘막, 방갈로 등 모양과 형태도 조금씩 달라 취향대로 택할 수 있다. 특히 숲속 네모난 퍼걸러는 ‘인생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다. 서쪽 차밭 위에 한 곳이 있고, 위쪽 능선 소나무 숲에 한 곳이 있다. 서쪽 퍼걸러는 섬진강과 건너편 백운산 자락 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가슴이 탁 트인다. 차 한 잔과 함께 멍하니 머물기에 이보다 좋은 명당은 없다. 풍경에 취하고 차향에 취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위쪽 소나무 숲은 차밭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의 끝이다. 퍼걸러 옆에 배 한 척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수명이 다한 고깃배를 섬진강에서 산중으로 옮겨왔다. 주변은 소나무 그늘이 드리고 그 사이로 차밭 풍경이 어른거린다. 안온한 산중의 찻집이라 해도 무방하다. Travel Info.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섬진강대로 3480-25 연락처 : 010-9211-0272 비용 : 티(tea)캠핑세트 1인당 1만원(2시간 대여)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화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8회(06:40~19:30) 운행, 약 3시간 25분 소요. 화개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 서울남부터미널 : 1688-0540 ☞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바로가기 - 화개개인택시 : 055-883-2240 ※ 숙박 정보 - 올머스트홈스테이 하동점 : 악양면 평사리길 75(055-882-5094) ☞ 블로그 바로가기 - 스타웨이 하동 힐포트 : 악양면 섬진강대로 3352-1(055-884-7411) - 가비원모텔 : 화개면 화개로 13(055-883-3699)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식당 정보 - 찻잎마술 : 고운비빔밥, 화개면 화개로 519(055-883-3316) - 혜성식당 : 재첩국정식, 화개면 화개로 48(055-883-2140) - 더로드101 : 지리산라떼, 화개면 화개로 357(070-4458-4650) 글/사진 여행작가 : 박상준 ※ 위 정보는 2023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