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면 코끝으로 매운바람이 스치는 겨울바다가 떠오르고, 영덕의 별미 대게의 달곰한 향기가 밀려온다. '대게의 고향'이라 불리는 영덕에서 잡은 대게는 아름답고 견고한 주황색 껍데기 속에 탄력 있는 속살이 그득해 더욱 유혹적이다. 겨우내 청정 심해에서 냉기를 이겨낸 대게는 살이 들어차 맛이 달고 차지다. 탱글탱글하고 달곰한 대게 생각에 영덕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글 민혜경 , 사진 한국관광공사 DB 영덕대게를 알차게 먹을 수 있는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흔히 찬 바람이 불면 대게 철이 시작된다고 하지만, 대게에 속살이 들어차는 시기는 2~3월이다. 산란기가 끝나고 게장까지 야무지게 들어차면 풍미가 살아나면서 어느 때보다 맛있다. 이맘때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강구항에 몰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다. 산란과 탈피를 하는 6~10월은 금어기라 겨울과 봄에 즐길 수 있는 영덕대게가 더욱 귀하다. 영덕대게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주황색 몸에 연한 노란빛을 띠는 배까지 모양과 색이 화려하다. 몸통에서 쭉쭉 뻗은 다리 여덟 개가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다고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그 옛날 수라상에 올랐을까. 조선 말기 문신 최영년의 시집《해동죽지(海東竹枝)》와 고려 태조 왕건에 관한 문건에도 그 기록이 있다니, 대게 맛의 역사가 깊다. 강구에서 축산까지 이르는 강축해안도로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이어지는 전경이 정겹고 푸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영덕해맞이공원과 튼실한 대게 발이 감싸는 창포말등대를 만난다. 등대 전망대에 서면 광활한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만든 아름다운 해안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푸른 바다를 보고 앉을 수 있는 쉼터와 나무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야생화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환상적인 동해 절경을 따라 걷는 블루로드도 영덕을 찾은 여행자들이 손꼽는 여행지다. 네 코스 중 B코스 '푸른 대게의 길'이 백미다. ✔ 주소 -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영덕대게로 68 ✔ 문의 - 054-730-6682(영덕대게마을 운영위원회) http://ydcrab.invil.org ✔ 식당 - 사계절대게직판장 : 박달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52 / 054-734-2777 - 대게종가 : 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21 / 054-733-3838 - 죽도산 :대게찜 / 강구면 강구대게길 47-1 / 054-733-4148 ✔ 숙소 - 삼사오션뷰가족호텔 : 강구면 해상공원길 61 / 054-732-0700 - 글로리모텔 : 강구면 삼사길 109 / 054-733-6450 - 동해해상관광호텔 : 강구면 삼사길 108-10 / 054-733-4466 / www.dhhshotel.co.kr ✔ 여행 팁 영덕대게는 강구항에서도 싸지 않다. 상인들은 조금 비싸도 살이 꽉 찬 대게를 맛보는 게 이익이라고 말한다. 대게는 크기보다 속살이 얼마나 찼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게의 배를 보면 살이 얼마나 찼는지 가늠할 수 있다. 강구항 끝자락에 있는 동광어시장이 주변 음식점보다 저렴하다. 구입한 대게를 가지고 시장 건물 2층이나 인근 식당에 가서 찜 값과 상차림 비용을 내면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