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강까강, 덩더꿍~ 얼쑤! 굿거리장단에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꽹과리, 장구, 태평소, 소고 등을 연주하고, 상모를 돌리며 기예를 펼치는 안성남사당놀이패의 신명 나는 장단에 흥이 솟는다. 예부터 우리 민족의 흥을 책임지던 놀이패는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흩어졌지만, 안성남사당놀이패는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왔다. 국가무형문화재 3호이자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만큼 잘 전승된 안성의 남사당놀이를 즐겨보자.
글 문일식 , 사진 안성시청 남사당패는 예부터 거칠고 솔직한 해학과 다양한 기예, 흥겨운 장단으로 백성의 흥을 돋운 유랑 집단이다. 여자가 주를 이루는 사당패와 달리 남사당패는 남자만으로 구성된다.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 정책으로 놀이패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대부분 명맥이 끊겼다. 안성 남사당패 역시 고비가 있었지만, 1980년대 안성남사당보존회를 구성하고 남사당패의 풍물,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덧뵈기(탈놀음), 어름(줄타기), 덜미(꼭두각시놀음) 등 여섯 마당을 복원했다. 2002년 안성시에서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을 창단해 안성남사당놀이 상설 공연을 연다. 지금의 상설 공연은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과 바우덕이의 이야기를 결합한 것이다. 바우덕이는 조선 후기 안성 남사당패를 이끈 여자 꼭두쇠다. 김암덕 혹은 박우덕이라 불리는 그녀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안성 남사당패의 꼭두쇠가 되었다. 당시 바우덕이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노역에 참가한 백성을 위로하기 위해 안성 남사당패를 불러들였다. 백성의 사기가 크게 오르자 흥선대원군은 바우덕이를 불러 그 공을 치하하고, 정삼품 당상관 이상이 사용하는 옥관자를 하사했다고 한다. 이후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 남사당패는 전국을 돌며 최고 인기를 누렸다. 지금으로 따지면 최고 인기 연예인이 된 셈이다. 하지만 바우덕이는 거친 유랑 생활에 폐병을 얻어 스물세 살에 세상을 떠났고, 서운산 청룡사 주변에 그녀의 묘와 사당이 있다. 안성남사당놀이 상설 공연은 안성맞춤랜드 내 안성남사당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아트센터 마노 주변에 위치한 안성남사당공연장은 커다란 은빛 공을 닮았다. 공연장 입구는 남사당 칠무 동상과 풍물상을 세워 남사당 공연의 분위기를 이끈다. 내부로 들어서면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새긴 안내판이 있으니, 공연 전에 읽어보자. 안성남사당공연장은 객석 700석과 지름 20m 원형 무대, 높이 13m 승강식 무대를 갖춘 2층 원형극장이다. 객석과 무대가 연결되어 주인공과 관객의 끈을 이어놓았다. 야외에는 1000석 규모 공연장도 있다. 안성남사당놀이 상설 공연은 청룡사를 배경으로 줄타기하는 바우덕이의 애잔한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후 대형 화면으로 안성 장터, 경복궁 등으로 배경이 바뀌고 여섯 마당이 이어진다. 특히 경복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의 기예가 무척 화려하다. 여섯 마당 가운데 감탄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놀이가 없다. 그중 살판과 버나는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살판은 '잘하면 살 판,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텀블링이다. 살판쇠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재담을 주고받으며 앞곤두, 뒷곤두, 번개곤두, 자반뒤지기 등 묘기를 펼치기도 하고, 객석에서 초대한 관객과 어울리며 무대를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든다. 버나는 남사당놀이 중 둘째 놀이로, 사발이나 대접 따위를 두 뼘 정도 되는 막대기 혹은 담뱃대로 돌리는 묘기다. 버나재비와 매호씨가 재담과 연기를 펼치며 대접을 돌리거나 서로 던지고 받는다. 매호씨의 우스꽝스러운 연기와 환상적인 버나 기예에 웃음과 환호성이 터진다. 덧뵈기는 탈놀음, 덜미는 인형의 목덜미를 잡고 논다는 뜻에서 유래한 꼭두각시놀음이다. 덧뵈기와 덜미는 재담과 연기를 손꼽는데, 해학과 사회 풍자의 성격이 강하다. 어름은 줄타기로 전통 기예의 백미다.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듯이 어렵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줄꾼을 일컫는 어름사니가 매호씨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높이 3m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린다. 걷기부터 시작해 앉거나 달리기도 한다. 특히 연달아 하늘 높이 치솟으며 줄을 타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해, 어름이 끝나면 가장 큰 박수가 나온다. 풍물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농악대가 꽹과리, 징, 장구, 소고, 태평소 등을 연주하며 여러 가지 진을 짜고 노는 진풀이, 어깨 위로 여러 명이 올라가 춤과 재주를 부리는 무동(새미놀이), 소고 춤과 상모돌리기인 벅구놀이, 긴 채가 달린 채상모를 돌리는 채상놀이 등이 펼쳐진다. 흥겨운 장단과 어울림이 무르익으면 가슴이 찡하다. 무대는 더 커져 풍물단과 지켜보던 관객이 어우러진다. 손잡고 신나는 풍물 소리에 맞춰 강강술래 하듯 무대를 돈다. 손잡은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그렇게 하나가 돼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을 마무리한다. 안성남사당놀이 상설 공연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3∼11월) 주말에 열린다. 토요일은 오후 4시, 일요일은 오후 2시에 공연한다. ✔ 주소 - 경기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2 ✔ 문의 - 031-678-2518(안성남사당공연장), www.namsadangnori.or.kr ✔ 식당 - 천천히가는밥상 : 한우불고기전골 / 경기 안성시 양성면 덕봉서원로 316 / 031-672-7334 - 안일옥 : 설렁탕 / 경기 안성시 중앙로411번길 20 / 031-675-2486 - 시골집 : 시골밥상 / 경기 안성시 죽산면 걸미로 6 / 031-672-7444 - 서일농원 솔리 : 된장찌개 / 경기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 031-673-3171 / www.seoilfarm.com ✔ 숙소 - 호텔 마에스트로 : 경기 안성시 양성면 안성맞춤대로 2134-36 / 031-8046-1111 / www.maestrocc.co.kr - 레이크힐스안성리조트 : 경기 안성시 양성면 양성로 349-61 / 031-671-2888 / http://blog.naver.com/lakehills11 - 안성허브마을 : 경기 안성시 삼죽면 국사봉로 641-12 / 031-671-6969 / www.asherbtown.com ✔ 여행 팁 안성남사당놀이 상설 공연은 안성남사당공연장 홈페이지( www.namsadangnori.or.kr )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예매율이 높아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공연장에서 사진 촬영이 허용된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