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에 이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임진강역에 이르는 경의선, 합정역 2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헤이리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지역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기, 경의선 도착지에서 자전거 타기 등이다. 2014년 5월부터 DMZ관광열차도 운행되고 있다. 이중 이번 여행의 교통수단으로 추천하는 것은 자전거다. 빠르고 편한 방법을 두고 자전거로 임진각을 찾는 것은 이어지지 않는 길에 대한 안타까움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이다. 임진각이기 때문에 조금은 느리게 도착하고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자꾸만 밀려드는 허망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잡기 위해서다. 태양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북녘에서 건너오는 바람을 맞아보자. 자전거 동호회원들이나 전문 라이더들은 서울 응암역에서부터 임진각까지 42km 거리를 당일 완주하지만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래서 이용하면 좋은 것이 경의선이다. 자신의 자전거를 실어 임진강역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서 내리면 임진각으로 향하는 짧은 코스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가 없어도 도전할 수 있다. 인근 자전거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금촌역에서 임진각까지는 약 17km, 문산역에서는 약 7km 거리다. 자전거 도로는 따로 없다. 출발 전 지도를 미리 숙지하고, 길이 헷갈릴 때는 지나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금촌역에서 출발한다면, 문산읍 방면으로 가면 된다. 문산읍에서부터 반구정을 지나 임진각에 들렀다가 다시 문산읍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문산 읍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가로수가 늘어선 넓은 도로가 나온다. 황희선생영당지 이정표를 따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강과 마주한다. 황희선생영당지 입구 쪽에 자전거 거치대와 공기주입기가 있다. 자전거를 잠시 묶어두고 안으로 들어간다. 경기도 기념물 제29호인 황희선생영당지 는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청백리 황희 선생의 영정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청백리는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를 이르는 말이다. 작은 정원과 넓은 마당 끝에 황희기념관이 서 있다. 기념관 안에는 황희 선생의 일대기가 소개되어 있다. 맞은편에 있는 솟을삼문을 지나면 영당과 반구정이 있는 구역에 들어서게 된다. 영당 건물은 1950년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후손들이 재건했다. 영당 옆으로 임진강을 바라보는 황희 선생 동상이 있다. 담장을 따라가다 낮은 언덕을 오르면 2개의 정자에 도착한다. 아래쪽 정자가 '갈매기와 벗한다'는 뜻을 지닌 반구정이다. 마찬가지로 전쟁 때 소실된 것을 후손들이 재건했다. 위쪽에 있는 육각정은 황희 선생을 기리며 후대에 지은 앙지대다. 두 정자 아래로 임진강이 흐르고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하니 풍광이 좋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철조망과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북녘 땅이 바로 앞에 보인다. 더 나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길의 끝, 자전거도 멈춰 선다. 휴전선에서 고작 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임진각은 통일로와 자유로의 최북단이면서 민간인 출입 한계선이다. 끊어진 철로와 멈춰선 기차의 외침도 여전하다. 남과 북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던 자유의 다리가 애처롭게 놓여 있다. 1972년에 세워진 임진각과 경기평화센터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모습을 달리했다. 지금은 1층에 DMZ 기념품점, 커피숍, 옥상에는 임진각 전망대가 있다. 지하 1층과 2층, 3층은 현재 리뉴얼 공사중이다. 건물 앞쪽으로는 1985년에 세워진 망배단이 있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해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곳이다. 자유의 다리로 가는 길 아래 통일연못이 있는 공원이 있다. 위령탑과 평화의 종, 미군참전기념비 들이 주변에 자리한다. 철도중단점 옆에도 철망이 이어져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통일과 평화를 향한 염원이 담긴 색색의 리본이 철망에 가득 매달려 하늘거린다. 임진각관광지 출입구 옆으로 평화랜드도 있다. 평화열차와 범퍼카 등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없고 각각의 시설이용료가 있다. 임진각에서 평화누리공원 가는 길에는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전시장이 있다. 콩에 관한 각종 정보와 두부 만드는 과정, 장 담그는 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05년에 완공된 평화누리공원은 임진각이 지닌 분단과 냉전의 상징적 이미지를 평화와 희망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조성되었다. 공원은 크게 바람의 언덕과 음악의 언덕으로 구역이 나뉜다. 공원 초입에 있는 건물은 생명촛불 파빌리온으로 전통놀이체험장, 캔들숍, 유니세프 어린이방이 있다. 이곳에서 생명촛불 프로젝트, 통일기원 돌무지 등 세계의 어린이와 북한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기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건물 끝자락에서 음악의 언덕이 시작된다. 약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광장과 수상 야외공연장이 있다. 거인 모양의 독특한 조형물들 사이를 걸으면 금세 바람의 언덕에 닿는다. 3,000여 개의 바람개비가 쉭쉭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어울못이라 불리는 기다란 연못 위에 수상 카페 '안녕'이 있다. 황희선생영당지(반구정) 주소 : 경기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85번길 3 문의 : 031-940-5831 파주시청 문의 : 031-940-4114 http://tour.paju.go.kr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4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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