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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음식은 사실 신선한 재료 덕분인지 일단 맛이 좋다. 또 굳이 별미를 찾지 않아도 울릉도에서 식사를 하면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명이나물이나 산채나물은 슬그머니 ‘울릉도 맛’의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한다. 초기 개척민들의 ‘명(命)’을 이어준 명이나물은 겨울에도 땅을 뚫고 나오는 생명력을 지녔다. 본명은 산마늘이나 ‘命’을 이어준 나물이라고 ‘명(命)이나물’로 더 알려졌다. 지금은 외지 사람들이 그 맛과 효력에 반해 많이 찾는다. 예나 지금이나 울릉도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이 명이나물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울릉도 별미가 있다. 바로 ‘울릉약소’다. 섬이자 산인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천연 산채와 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는 약초 특유의 향이 스며 독특한 맛이 난다. 울릉약소가 즐겨먹는 울릉도 특산식물 ‘섬바디’는 줄기를 쪼개면 하얀 액즙이 흘러나온다. 덕분에 ‘땅에서 나는 우유’라는 별명도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웰빙식을 하는 울릉약소이건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육지산 쇠고기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식감이 다소 질길 수도 있겠다. 가끔 “울릉약소 별거 없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한두 번 맛보다 보면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울릉약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울릉약소의 시작은 10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간다. 1883년 (공식적인) 첫 개척민과 함께 암수 한쌍이 울릉도에 입도한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인지 울릉도산(産) 소는 점점 늘어났고 한때는 육지 소보다 비싼 가격으로 육지로 납품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울릉약소는 수가 줄어 섬 내의 수요도 빠듯하다고. 육지소가 울릉도에서 잠시 머물며 울릉약소로 둔갑하는 이유다. 울릉약소는 ‘울릉약소불고기’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흔히 우리가 아는 ‘불고기’와는 다르다. 울릉약소는 자체의 고기맛을 음미하기 위해 숙성도 양념도 하지 않는다. 이름은 불고기이지만 신선한 생고기를 얇게 썰어 불판에 살짝 익혀 먹는다. 어른들은 ‘옛날 쇠고기 맛’이라고 기억해내기도 한다. 살짝 불만 스친 울릉약소를 명이나물에 싸서 맛보는 게 포인트다. 톡 쏘는 명이 특유의 향이 울릉약소의 맛을 돋운다. 도동항 근처의 향우촌(054-791-8383)과 혜솔약소식육식당(054-791-1146), 남양항 근처의 대구식육식당(054-791-1504), 창성식육식당(054-791-0074) 등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150g)에 2만원 선. 울릉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동해 먼 바다, 독도, 호박엿, 그리고 오징어쯤 되지 않을까. 깊고 깨끗한 바다를 품은 울릉도는 독도와 더불어 어족자원의 보고다. 자꾸 이웃나라에서 독도를 넘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리라. 그럼 이 무궁무진한 동해바다 청정지역에서 첫손에 꼽히는 건 무엇일까? 홍합도 있고 따개비도 있다지만, 울릉도 바다에서는 누가 뭐래도 오징어가 먼저 아닐까. 화산분출로 생성된 울릉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이다. 잠시 울릉도가 탄생할 당시를 살펴보자. 동해바다를 뚫고 나온 화산 분출물, 마그마는 점성(끈적임)이 컸다. 끈적임 때문에 멀리 흐를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니 뾰족뾰족 높아진다. 이를 종상화산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종을 엎어놓은 모양이란 뜻이다. 경사가 심한 편이라 분화구 나리분지 외에 평지는 거의 없다. 평지가 적으니 작물이라고 넉넉했을까. 초기 개척민들은 명이나물(산마늘)과 산새를 잡아먹으며 겨울을 났다고 한다. 여기에 풍부한 오징어를 품은 울릉도 바다가 더해진다. 약간 보태자면 울릉도는 오징어 왕국이다. 깊고 찬 바다는 오징어가 좋아하는 곳. 거기에 한류를 따라 움직이던 오징어는 울릉도에 닿을 쯤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울릉도 오징어가 유명해진 이유다. 제대로 울릉도 오징어 맛을 보고 싶다면 역시 회가 먼저다. 오징어잡이 배가 많이 드나드는 도동항과 저동항의 부두 또는 횟집에서 오징어의 가장 순수한 맛을 접할 수 있다. 어디서 맛볼까. 먼저 울릉도내 최대 번화가인 도동항이 있다. 도동항에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심지어 고속인터넷도 사용 가능하다. 같은 이유로 값이 조금 비싸다. 숙박과 음식점 모두 약간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울릉도 음식이 전체적으로 고가(?)임을 감안한다면 사실 음식 가격은 울릉도 전역에서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회는 음식점과 부둣가, 먹는 장소에 따라 제법 차이가 난다. 울릉도 가격이 한창 솟았던 2011년 11월 초, 음식점에서는 2마리에 3만원인 오징어를 저동항 활어판매장에서는 1만원에 맛볼 수 있었다. 도동항 부둣가에서도 같은 가격이었다. 초장과 야채 등은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그래도 반값 정도이니 기억해두자. 오징어회와 바닷바람을 안주삼아 한잔 했다면 오징어로 해장할 순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내장탕이다. 오징어 할복 작업을 할 때 가만 살피면 내장을 따로 모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얀 내장을 살짝 말려 호박, 콩나물, 대파, 무, 청량고추 등과 함께 시원하게 끓여내는데 육지에서는 접한 적 없는 별미다.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맑은 국물에 애주가들은 울릉도 최고의 별미로 꼽는다. 오징어 내장도 고소한 맛이 제법이다. 9월부터 11월 울릉도 해안가 전역은 뽀얀 오징어 속살로 일렁인다. 울릉도 전역에 흔한 섬조릿대로 오징어 귀를 뚫어 덕장에 말린다. 오징어 다리 사이 탱깃대에 표시된 울릉도산(등록 제467호) 표시가 이들의 태생을 알린다. 그 중에서 말린 오징어의 ‘메카’로는 울릉도 개척 역사를 품은 태하가 꼽힌다. 가격은 때마다 다르다. 보통 때에는 한축(20마리)에 3~4만원 정도 하지만 오징어가 귀할 때에는 8만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생으로도 말려서도 맛보는 오징어. 몸통은 물론 내장까지 별미로 사랑받으니 울릉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맛’이 아닐까. 오징어회는 도동항 부둣가 노점횟집과 저동항 활어판매장 등에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오징어내장탕은 도동항 근처의 우성식당(054-791-3127), 해운식당(054-791-7789)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오징어내장탕 1인분 7000원 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신나는 건 그 지역의 ‘별미’가 아닐까. 울릉도처럼 신비로운(?) 섬이라면 그 기대치 한번 더 높아진다. 울릉도 별미로 소개되는 건 울릉약소 오징어내장탕 홍합밥 따개비밥 등. 애주가들이라면 앞서 소개한 오징어내장탕을 기대하지 않을까. 술보다 밥이 좋은 이들에게는 홍합밥이 먼저다. 홍합밥. 홍합을 넣어 지은 밥이다. 울릉도 홍합은 제법 크다. 그동안 보아왔던 아담한 홍합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울릉도 홍합은 물이 빠진 갯가에서 볼 수 있는 타지 홍합과 달리 수심 20m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다이버나 해녀들이 손으로 채취한다. 그 크기가 보통 어른 손바닥만 하다. 열합, 참담치라고도 한다. 각종 해초가 붙은 껍질은 투박하고 붉은 속살은 씨알이 굵다. 쫄깃한 육질은 씹는 맛을 더한다. 국물용으로 사용되는 타지의 홍합과 달리 ‘홍합’ 그 자체가 메인이다. 물론 감칠맛 나는 국물용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울릉도에서는 어째서 홍합밥을 먹게 되었을까. 경사 급한 화산섬이라 평지가 부족하니 쌀은 물론 곡식 자체가 몹시 귀했을 것이다. 곡류가 부족한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도 감자나 옥수수 등 구황작물을 더해 밥을 짓기도 하지 않았던가. 상대적으로 밭작물이 풍부했던 내륙 산간지방에서는 감자나 옥수수가 식량역할을 했다면 깊고 싱싱한 바다에 안긴 울릉도에서는 씨알 굵은 홍합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 않았을까. 이곳 사람들은 홍합을 구이나 전골, 불고기 등 다양하게 조리해 맛본다. 홍합밥은 주문이 들어오면 조리에 들어간다. 불려둔 쌀에 홍합을 넣고 참기름과 진간장으로 밑간을 해 밥을 짓는다. 혹시 집에서 해먹고 싶다면 밥물을 맞출 때 보통 밥보다 약간 줄이자. 홍합 자체에 수분이 있기 때문. 반찬으로 취나물 돌미나리 명이 고비 등 울릉도 나물도 함께 나온다. 이들을 곁들여 맛보아도 좋다. 살짝 밑간이 되어 있으므로 간을 보고 양념장을 더하자. 이 맛있는 홍합밥은 어디서 먹을까. 역시 들고 나는 사람이 많은 도동항에 몰려있다. 쌍둥이식당(054-791-2737) 보배식당(054-791-2693) 해운식당(054-791-7789) 구구식당(054-791-2287) 두꺼비식당(054-791-1312) 등에서 맛볼 수 있다. 1인분 1만5000원 선. 홍합밥과 유사한 음식으로 따개비밥이 있다. ‘따개비’는 주로 밀물 때마다 물에 잠기는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1.5~2cm 쯤 되는 절지동물이다. 산(山)자 모양 딱딱한 껍데기로 덮여 있어 굴등이라고도 한다. 석회질 껍데기를 쓰고 있다고 해 삿갓조개라고도 불린다. 울릉도에서는 따개비의 그 맛이 전복과 비슷하다고 다양한 요리로 맛보아 왔다. 따개비죽이나 따개비국수 등이 주인공. 모두 따개비를 우려낸 육수와 속살이 더해진 요리다. 육지에서는 손질이 어려운데다 작고 맛에서도 별다른 특색이 없다고 환영받지 못하지만 울릉도에서는 인기다. 육지 따개비보다 크기도 크고 쫄깃한 식감을 갖췄기 때문이다. 울릉도를 둘러싼 깊고 맑은 바다 덕분인지 홍합도 따개비도 씨알이 굵다. 이 따개비로 홍합밥처럼 따개비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시원하게 국물을 끓여 따개비국수로 맛보기도 한다. 따개비는 해안 갯바위에서 나기 때문에 파도가 심하거나 추운 겨울철에는 ‘제철 따개비’를 맛보기 어렵다. 이 겨울 울릉도에서 맛보는 따개비는 냉동된 것. 그래도 그 시원한 국물은 변함없으리라. 앞서 소개했듯 따개비는 손이 많이 가는 재료다. 우선 껍질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하게 손질한다. 물을 가득 붓고 5시간 정도 끓인 다음 속살을 떼어낸다. 다시 껍질만 넣고 물을 넣어 끓여내면 이게 바로 육수다. 속살은 죽이나 밥 국수 등에 더해진다. 울릉도에 막 입도한 이들은 2시간이 넘는 뱃길에 대부분이 속이 좋지 않다. 밥을 먹자니 부담스러울 때 따개비칼국수는 울렁거리는 속을 확 풀어주는 효자역할을 한다. 도동항의 대부분 식당에서 따개비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이유다. 호박과 따개비 부추 등을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다. 국물이 녹색을 띠는 것은 따개비 내장 때문이다.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에 속이 뻥 뚫린다. 또 작아도 씹는 맛은 일품인 따개비를 찾는 재미도 있다. 울릉도 여행 시작 메뉴로 강추! 대부분의 식당은 도동항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추운 겨울 섬이 조용할 때에는 도동항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대부분일 것이다. 도동항의 99식당(054-791-2287), 해운식당(054-791-7789) 등에서 맛볼 수 있다. 또 울릉도 노선버스 종착점이자 출발점인 북면 천부의 신애분식(054-791-0095)도 유명하다. 따개비칼국수 7000원, 따개비밥 1만5000원. - 글, 사진: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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