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한반도의 역사를 오천 년 , 조선 왕조를 오백 년이라고 한다 . 그럼 왠지 오백 년 , 천 년 된 고택들도 많을 법도 한데 , 안타깝게도 300 년을 넘긴 고택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 따라서 300 년 이상 된 고택의 가치는 더 소중하다 .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 이 글에서는 역사를 보존 , 계승하면서 현대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 고택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화순 양참사댁은 1720 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택으로 , 1984 년에 ‘ 양동호 가옥 ’ 이라는 이름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 152 호로 지정되었다 . 그러다가 2017 년에 양참사댁으로 이름이 변경되고 , 2018 년에 국가민속문화재로 문화재 지정명칭이 변경되었다 . 고택은 그 집의 후손들이 관리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 이곳은 특이하게도 다른 이들이 인수하여 관리한다 . 지금의 주인은 조형식 , 손영자 선생 부부인데 , 이들 가족의 이야기도 특별하다 . 조형식 선생은 독립운동가 조경환 선생의 3 대손이다 . 조경환 선생은 일제에 맞서 싸웠던 의병장으로 , 호남창의대의 대장으로 활약하다가 순국한 인물이다 . 조형식 선생 부부와 그의 여식 조아애 씨는 조경환 선생이 일제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지금의 후손들은 잊혀 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한다 . 조아애 씨는 큐레이터이자 문화기획자로 , 고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과거 양참사댁은 문간채 , 우물터 , 곳간채 , 광채 등이 존재하였으나 , 그 건물이 유실되어 현재는 총 세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 ‘ ㄷ ’ 자형 안채와 ‘ 一 ’ 자형 사랑채가 ‘ ㅁ ’ 자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남도 양반 주택의 형태를 띠고 있다 . 양참사댁이 자리한 전남 화순 달아실 마을은 제주 양씨 집성촌으로 , 옹기종기 모인 기와집과 논밭이 어우러져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옆에 보이는 곳이 사랑채다 . 사랑채는 집안에서 쓰던 오래된 병풍 , 조각보 커튼 등으로 한국 전통의 단아한 멋이 살도록 꾸몄다 . 사랑채에는 대청방과 침대방 , 2 개 객실이 있다 . 대청방은 최대 6 인까지 머물 수 있는 온돌방이고 , 대청마루가 딸려 있어 , 마루에 풀과 나무가 푸른 마당을 내다볼 수 있다 . 침대방은 온돌방에 더블베드가 놓여 있고 최대 6 인까지 묵을 수 있다 . 침대방이지만 침구가 전통적인 디자인이라 전통과 현대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된 느낌이다 . 대청방 같은 마루는 없지만 큰 창문 너머로 뜰이 보여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다 . 고택 체험은 하고 싶지만 , 침대의 편안함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안채는 객실이 3 개로 , 전통미를 살린 사랑채와는 대조되게 모던한 스칸디나비아풍 가구와 조명 , 소품을 활용하는 동시에 , 빈티지 소품과 폐선박에서 뜯어낸 나무로 만든 테이블로 빈티지와 모던한 매력을 함께 녹여냈다 .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 안방이다 . 침실에는 한국적인 침구와 빈티지 화장대 , 의자 , 조명이 어우러져 있고 , 대청에는 폐선박에서 뜯어낸 목재로 만든 테이블이 중앙을 채우고 있다 . 그 주변에 배치된 가구와 조명 , 소품이 한옥 고유의 멋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 안방은 최대 6 인까지 묵을 수 있다 . 작은대청방과 작은방은 최대 3 인까지 묵을 수 있는 아담한 온돌방이다 . 양참사댁 객실 안에서는 취사가 불가능하다 . 하지만 집기가 구비된 공동 주방이 있다 . 이 주방도 매력적인 공간인 게 , 부엌에 원래 있던 아궁이는 그대로 두어 전통미를 살리면서도 싱크대와 테이블 등 편리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 주인 가족이 직접 제작한 조명이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 객실에 화장실은 없다 . 양참사댁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어 , 내부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다고 한다 . 외부에 성별이 분리된 현대식 화장실과 욕실이 있다 .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 잠깐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얻을 수 있다 . 양참사댁은 한옥 스테이 외에도 문화 행사나 가족 행사 등을 위한 공간으로도 대관한다 . 이색적인 파티나 잔치 , 결혼식이나 스냅 촬영 장소로도 매력적이다 . 고택의 변신은 무죄 . 300 년 동안 거친 풍파를 견뎌낸 집이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쉼터가 되어 준다는 건 전통과 역사의 가치를 지키고 , 후에도 길이 남을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덕이 아닐까 . 이곳이 어떻게 변모해 갈지 관심이 생겼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 ※ Accommodation - 사랑채 대청방 : 대청마루가 딸린 온돌방 . 대청마루에서 마당이 내다보인다 . 기준인원 4 인 , 최대 6 인 . - 사랑채 침대방 : 더블베드가 마련된 온돌방 . 침대가 있지만 , 침구가 예스러워 전통미가 살아있다 . 기준인원 4 인 . 최대 6 인 . - 안채 안방 : 편백으로 마감된 온돌방 .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되어 있다 . 기준인원 4 인 , 최대 6 인 . - 안채 작은대청방 : 아담한 대청마루가 있는 온돌방 . 기준인원 2 인 , 최대 3 인 . - 안채 작은방 : 아담한 대청마루가 있는 온돌방 . 기준인원 2 인 . 최대 3 인 . ※ Travel information - 위 치 :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달아실길 24 - 가격 : 10 만 ~15 만 원 - 전화번호 : 010-9646-5087 - 양참사댁 홈페이지 ※ 찾아가기 1. 승용차 이용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산월 IC -> 제 2 순환도로 -> 지강로 -> 지석로 2. 고속버스 이용 센트럴시티호남선 -> 능주버스정류장 -> 정남리 정류장 318-1 월곡 1 구 정류장 3. 기차 이용 용산역에서 능주역 ( 으 ) 로 이동 -> 능주고 정류장까지 약 365m 이동 -> 318-1( 월곡 . 도암 . 중장터 . 능주 )( 능주고 ) 승차 후 , 월곡 1 구 정류장에서 하차 -> 도보 4 분 4. 픽업 여부 : 가능 ( 광주터미널 & KTX 광주 송정역 / 사전예약 ) ※ 인근 여행지 - 화순 8 경 제 1 경 화순적벽 옹성산 ( 瓮城山 ) 의 서쪽 절벽이 동복천 물염 ( 勿染 ) 에서 물에 비치는 경치를 말한다 . 옹성산 서쪽 기슭은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절리 ( 節理 ) 를 이룬데다가 , 물염에서 내려오는 푸른 물이 영신천 ( 靈神川 ) 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류하는 곳에 비치는 수백 미터의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 - 제 2 경 화순 운주사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 ( 千佛山 또는 靈龜山 ) 기슭에 있는 사찰로 , 대한불교조계종 제 21 교구 송광사 말사 . 운주사의 대표적 유물은 운주사 9 층 석탑 ( 보물 제 796 호 ), 석조불감 ( 보물 제 797 호 ),· 원형다층석탑 ( 보물 제 798 호 ), 와형 석조 여래불 ( 전남유형문화재 제 273 호 ) 을 비롯해 총 16 건의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 제 3 경 백아산 하늘다리 ‘ 흰 백 ’ 에 ‘ 거위 아 ’ 자 . 이름처럼 하얀 바위 봉우리들이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다 . 하늘다리는 백아산 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잇는 다리다 . 총 길이 66m, 폭 1.2m 의 다리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인원은 130 명이다 . 다리 중앙에 투명유리로 조망창을 만들어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 - 제 4 경 고인돌 유적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 일원의 세계 문화유산 지정 고인돌 유적지 . 화순 지역의 고인돌은 기원전 5~6 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 자연 상태의 산림 속에 있어 다른 유적보다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고인돌의 기원과 성격 , 동북아시아 지역 고인돌의 변천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 제 5 경 만연산 철쭉공원 화순읍 수만리서 큰 재를 지나 안양산까지 이어지는 철쭉공원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 무등산 자락이 화순을 향하다 이룬 봉우리가 깊은 골짜기를 이뤄 물 또한 풍부한 곳이다 . 봄철 철쭉이 만개할 땐 도로변에서 산 정상까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다양한 철쭉 꽃잎이 온 산을 뒤덮어 별천지에 다다른 환상을 선사한다 . - 제 6 경 이서 규봉암 규봉암은 무등산 ( 해발 1,187m) 입석대 (1,017m) 아래 남동쪽으로 1.6km 지점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있다 . 화순출신 진각국사 혜심 (1178~1234) 이 이곳에서 수도하며 득도하였다고 한다 . 규봉암 인근에는 광석대 , 설법대 , 은신대 , 풍혈대 , 삼존석 , 송하대 등 바위 생김에 따라 이름 붙여진 바위들이 사찰 주변을 감싸고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 - 제 7 경 연둔리 숲정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에 있는 숲정이 ( 마을 근처에 있는 숲 ) 로 , 2006 년 12 월 27 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 237 호로 지정되었다 . 보호 면적은 6,437 ㎡ 이다 . 동복천 ( 川 ) 을 따라 약 700m 에 걸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숲은 왕버들나무 · 느티나무 · 서어나무 · 검팽나무 · 상수리나무 · 뽕나무 등 230 여 그루의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 - 제 8 경 세량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69 년 준공되었다 . 제방 형식은 흙으로 둑을 쌓은 토언제 ( 土堰堤 ) 이다 . 유역 면적 100ha, 수혜 면적 8.7ha, 만수 면적 1.2ha 이며 , 유효 저수량은 5 만 4000t 이다 . 제방 길이는 50m 이고 , 제방 높이는 10m 이다 . 봄이면 연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산벚꽃과 초록의 나무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투영되는데 , 햇살이 비칠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우러져 이국적 풍광을 빚어낸다 . 또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산과 어울려 경관이 아름답다 . 이 때문에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출사지 ( 出寫地 ) 로 알려져 있다 . 글: 손소현(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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