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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우리나라의 대표 미항이다. 한려수도해상공원 동쪽의 맑고 깨끗한 바다가 매혹한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다.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유인도 41개와 무인도 110개가 절경을 연출한다. 육지와 한 몸을 이루는 미륵도에서 한산도, 소매물도, 장사도, 사량도 등 빼어난 섬들이 넘쳐난다. 통영대교와 충무교를 넘나들며 마주하는 섬과 바다만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여행이다. 그 감흥은 통영 사람들의 가슴에 고스란하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문화예술인들의 면면이 이를 대변한다.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그리고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 등이 통영 태생이다. 음악가 윤이상과 화가 전혁림도 통영이 고향이다. 이순신 장군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시대 통영에는 삼도수군통제사영이 있었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명량대전이 주목받고 있지만, 최고의 승전은 통영에서 벌어진 한산도대첩이었다. 그러니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또 자연을 거닐며 새로운 삶의 원동력으로 삼기에 통영만 한 여행지가 없다. 물론 그 모두를 떠나 편안한 휴식 그 자체로도 부족함이 없다. 며칠을 머물며 천천히 새로운 구상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그 가운데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통영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적합하다. 출발이 아니어도 꼭 한 번은 들러볼 만한 명소다. 특히 험한 산행이나 체력을 요하는 여행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통영을 한눈에 품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통영터미널 등지에서 시내버스가 오가니 대중교통 이용도 편하다. 도로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하부정류장까지 80여 m 계단 데크를 걸어 오른다.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택시 이용도 고려할 만하다. 통영의 몇몇 여행지와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포함한 통영시티투어버스도 좋은 대안이다. 버스나 택시로 하부정류장에 도착하면 미륵산 8부 능선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온다. 1대에 8명이 탑승 가능하며, 총 47대가 자동순환식으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선로만 1,975m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다. 그 선로 위 곤돌라에 몸을 싣는 순간 통영 여행의 백미를 실감할 수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통영의 전경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상부정류장에 가까워질 때 즈음에는 한려수도의 섬들을 아우른다. 통영의 사량도와 한산도는 물론 거제도까지 시원스럽게 열린다. 발아래로 겨울에도 짙은 미륵산의 초록이 아찔하다. 10분이 금세 지나간다. 케이블카는 상부정류장 2층에서 승객을 내려준다. 상부정류장은 3층 규모로 2층이 정류장이고 3층이 대마도전망대, 1층이 스낵바와 쉼데크다. 각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먼저, 맑은 날에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대마도전망대에 오른다. 굳이 대마도가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통영의 서쪽 바다와 섬들이 그 아쉬움을 잊게 만든다. 넓게 열린 시야가 마음의 체증마저 치유한다. 1층 스낵바에서 음료와 간식 등을 먹으며 숨을 돌린다. 실내는 따뜻하지만 의자가 다소 높아 아쉽다. 앉아서 쉬기에는 바깥 쉼데크가 낫다. 맞은편에는 인공폭포가 있고, 그 곁에 미륵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정상까지 짧은 등산이 가능한 구간이다. 신선대전망대, 한산대첩전망대, 당포해전전망대 등을 돌아 내려온다. 그 중심에 미륵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났다. 계단식 등산로인데 정상까지 거리는 짧아도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조금 너른 풍경을 사방으로 안을 수 있지만 욕심을 덜어내는 것도 ‘미륵(彌勒)’이다. 무리하기보다는 5분 거리의 신선대전망대 정도까지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통영을 찾는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다. 사람이 많을 때는 대기시간이 길다. 주말에는 1~2시간을 기다리기 십상이다. 그나마 오후보다는 오전이 덜 붐비니 감안하는 게 좋다. 승차권을 사면 탑승권 상단에 탑승번호가 나오는데, 탑승 순서는 판매소 전광판에 표시된다. 시간당 최대 1,000명을 수송하니 대기시간을 감안해 인근에 자리한 전혁림미술관이나 통영국제음악당 등을 다녀와도 좋다. 둘 다 2km 이내에 있어 비교적 가깝다. 근래 들어 통영은 미항으로, 예술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역사의 도시다. 통영의 지명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준말이다. 옛 지명의 하나인 충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에서 따왔다. 이순신 장군의 유적도 당연지사다.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충렬사, 이순신공원, 제승당 등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여행의 맛을 즐기기에는 이순신공원이 괜찮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 한산대첩의 현장이 바라다보이는 해안이다. 예전에는 한산대첩기념공원으로 불렸다. 데크와 오솔길을 따라 느릿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중간 중간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겨도 좋다.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전혁림 화백을 기려 지은 미술관이다. 그는 1916년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과 통영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전혁림미술관은 그가 1975년부터 30년 동안 살았던 집이 있던 곳이다. 그 자리에 미술관을 신축해 2003년에 문을 열었다. 건물 외벽은 7,500장의 세라믹타일이 눈길을 끄는데, 전혁림 화백과 그의 아들 전영근 작가의 작품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이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아담한 카페테리아도 있어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곁에는 ‘남해의 봄날’이라는 출판사와 책방 ‘동네상점’이 미술관과 한 몸인 양 자리해 들러볼 만하다. 조금 긴 여행이라면 비진도나 사량도, 연화도 등 통영의 섬 여행을 추천한다. 1박2일 짧은 일정이라면 산양읍 미륵도 남서쪽을 중심으로 하루를 계획해봄 직하다. 박경리기념관은 미륵도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작가의 기념관 기념공원, 묘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박경리 선생의 작품세계와 작품 속 통영을 엿볼 수 있다. 《토지》, 《김약국의 딸들》 등 박경리 작가의 책을 읽으며 머물 수 있는 자료실도 갖췄다. 옥상과 야외 정원에는 바다 쪽으로 벤치가 놓여 있어 쉼터로 좋다. 묘소 주변 기념공원은 기념관에서 얼마간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걸어야 한다.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조금 벅찰 수도 있다. 그나마 길은 수월한 편이다. 박경리기념관을 나와 산양관광일주도로를 달린다. 바다와 작은 항구를 끼고 달리는 길이다. 당포, 연명 등 눈길을 끄는 어촌들이 나란하다. 달아공원은 그 끝머리 달아항에 다다르기 전 고개에 자리한다. 산양관광일주도로 일대는 통영의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그 가운데 달아공원을 으뜸으로 꼽는다.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서’ 또는 ‘달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달아공원이라 부른다고. 물론 달이 뜨기에 앞서 해가 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하루를 갈무리하며 통영 서쪽의 섬들을 붉게 물들이는데, 통영에 하루쯤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절절하다. 추천여행코스(당일 코스) 이순신공원(주차장, 화장실) → 점심식사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화장실, 휴게실, 스낵바, 엘리베이터) → 전혁림미술관(카페, 화장실) → 저녁식사 및 숙박 추천여행코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이순신공원(주차장, 화장실) → 점심식사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화장실, 휴게실, 스낵바, 엘리베이터) → 전혁림미술관(카페, 화장실)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박경리기념관(화장실) → 점심식사 → 산양관광일주도로 → 달아공원(화장실, 카페) → 귀가 ○ 문의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문의 : 055-649-3804 / http://cablecar.ttdc.kr/Kor/ - 이순신공원 문의 : 055-642-4737 - 전혁림미술관 문의 : 055-645-7349 - 박경리기념관 문의 : 055-650-2541 - 달아공원 문의 : 055-649-9201 - 통영시 관광안내 문의 : 055-650-4681 / http://tour.tongyeong.go.kr/main/ ○ 관광지 정보 -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 휠체어 진입로 있음. 상부정류장 전망대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예약 불가. 경로우대 2,000원 할인(왕복, 신분증 지참). 곤돌라 이동 속도 최고 6m/s(탑승 시에도 진행 유의) - 이순신공원 : 주차장 화장실 이용 가능. 경우에 따라 택시가 이순신 장군 동상 앞까지 진입. 무료 입장. - 전혁림미술관 : 휠체어 진입로 있음. 월·화 휴관. 무료 입장. - 박경리기념관 : 휠체어 진입로 있음. 무료 입장. 기념공원은 동쪽 계단보다 서쪽 도로 권장. - 달아공원 : 휠체어 진입 가능. 공원 초입 화장실 있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오른쪽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41, 181, 700번 한려수도케이블카하부역사 하차 후 나무 계단 이용 도보 이동. ○ 자가운전 정보 통영IC → 남해안대로 통영시 방향 → 미늘삼거리에서 시청 방향 좌회전 → 통영해안로 따라 약 1.1km 이동 → 통영공설운동장 앞 우회전 200m → 중앙오거리 좌회전 → 중앙로 따라 약 2.3km 이동 → 윤이상기념공원 끼고 우회전 180m 이동 → 도천사거리 충무교 방면 좌회전 → 충무교 지나 도남로 방향 좌회전 1.3km 이동 → 봉평오거리에서 도남관광지 방향 우회전 봉수로 450m 이동 →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발개로 1.2km 이동 → 좌측에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주차장 ○ 주변 음식점 - 뚱보할매김밥 : 충무김밥 / 통영시 통영해안로 325 / 055-645-2619 * 도로변에 위치. 입식 테이블 있음. 화장실 실내에 있음(1, 2층 별도) - 미주뚝배기 : 해물뚝배기 / 통영시 통영해안로 203 / 055-642-0742 * 계단 올라 2층에 위치. 기본 2인분. 좌식 테이블 있음. * 재료 소진 시 영업 종료. ○ 숙소 - 베니키아 엔쵸비호텔 : 통영시 동호로 56 / 055-642-6000 * 대중교통 예약 및 발권 업무, 세탁 서비스. 기본 객실 외 콘도형 숙소 있음. -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 통영시 큰발개1길 33 / 055-643-8000 / www.kumhoresort.co.kr/resort * 한실, 양실로 구성. 글, 사진 : 박상준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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