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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하면 구천동이 절로 따라붙을 정도로 무주를 대표하는 명소가 구천동이다. 나제통문에서 백련사까지 28km에 이르는 구간에서 빼어난 경치를 찾아 사람들은 ‘33경’이라 이름 붙였다. 담(潭)이니 폭(瀑)이니 탄(灘)이니 대(臺)니 하는 근사한 이름이 붙은 곳이나 붙지 않은 곳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멋지고 시원한 명소가 굽이굽이 이어졌으니 계곡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도 없으리라. 흔히 무주구천동이라 하지만 구천동은 행정명칭이 아니다. 구천동이 속한 곳은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일대인데 신주소로 주소체계가 바뀌면서 ‘구천동로’라는 길 이름이 등장한 정도다. 원래 이곳 깊은 계곡에는 14개의 절이 있었을 정도로 불교의 세력이 컸었다고 한다. 당시엔 이곳에서 불도를 닦는 신심 깊은 불자가 9,000명이나 되었다고 한데에서 유래된 것이 구천동(九千洞)이다. 구천동33경이라 하였으니 구천동 계곡에서 33곳의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여행이리라. 일부 구간은 자동차로도 가능하고, 또 일부는 걸어서 접근해야 하는데 제33경인 향적봉까지 하면 30km 거리를 훌쩍 넘기는 거리다. 게다가 풍치에 몸과 마음이 팔려 쉬엄쉬엄 움직이고 계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탁족의 호사도 누리게 되니, 애초에 일정이나 계획은 생각 않고 떠나는 것이 현명한 무주구천동의 여행법이겠다. 제1경은 나제통문이다. 신라와 백제가 서로 통한 데에서 이름이 유래된 커다란 석문인데 지금은 설천면에서 경상도 영향을 많이 받은 무풍면으로 넘어가는 통로가 되었다. 무풍면은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의 접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암벽에 길이 난 건 일제 강점기 때라는 주장도 있지만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예전의 지형적 판세를 살펴봤을 때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나제통문에서 인증샷만 찍곤 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통문 양쪽 입구 가에 세워진 열녀비와 음각된 글씨들은 여행자들로 하여금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또 나제통문에서 구천동계곡을 따라 나 있는 ‘옛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아직 조성 공사가 끝난 건 아니지만 맑은 물과 따사로운 햇살을 벗하며 걷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에는 황홀지경의 선계가 따로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계류에 귀를 기울이면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린다는 청금대와 배의 돛대 모양을 한 일사대 등을 지나면 제11경 파회가 나온다. 구천동의 3대 명소 중 하나인 이곳에는 넓은 암반이 어우러져 있고 그 사이를 헤치며 빠져나가는 계류가 보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풍류객들도 이를 알아봤을까. 이곳을 이용하는 단골들이 있었으니 25인의 춘추계원이 그들이다. 흥에 취해 풍류를 즐기던 그들은 계곡의 커다란 바위에 이름을 새겨 놓았다. 집채만 한 그 바위엔 노송 한 그루가 어렵게 생명을 이어오고 있으니 사람들은 이를 천년송이라고 하고 바위를 천송암이라 부른다. 천송암의 천년송은 신라시대 일지대사가 소나무 가지를 꽂은 것이 자란 것이라는 전설도 전해진다. 제11경 파회와 제12경 수심대 사이엔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경치가 좋아 인기가 높다. 수심대는 병풍처럼 둘러선 절벽산이 마치 금강산 같다고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한다는데 금강산까진 아니더라도 높다란 암벽과 구천동 맑은 계류가 어우러진 캠핑장이니 캠퍼들마다 탐낼 수밖에 없는 명소다. 구천동 33경 중 제 14경까지는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제15경 월하탄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월하탄은 오밀조밀함을 특징으로 하는 구천동 계곡 중에선 비교적 규모가 큰 폭포인데 세 줄기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계곡을 적셔준다. 산길로 접어들고 나서부터는 이름 붙여진 곳이나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곳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시원한 경치가 이어진다. 월하탄을 지나면 지금까지 이어온 단단하고 큰 길 외에 ‘구천동 자연관찰로’라고 이름 붙여진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하나 더 나 있다. 이 길 역시 최근 복원한 구천동 옛길이다. 옛길은 계곡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길이 좁은 만큼 운치도 더 있다. 구불구불 산길을 걷다 보면 제16경 인월담, 제19경 비파담, 제21경 구월담 등이 연이어 나오는데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여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구월담에서는 호젓하게 걷던 옛길이 끝나는 데 길이가 조금 짧은 듯하여 아쉽기만 하다. 구천동 계곡을 오르다 보면 아기자기한 옛 이야기와도 마주치게 된다. 천상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며 너럭바위에 앉아 비파를 타면서 놀았다는 이야기 (제19경 비파담), 신선들이 차를 끓여 마시며 계곡의 경치를 감상했다는 이야기 (제20경 다연대), 산신령 심부름을 가던 칠불산 호랑이가 낙상했다는 이야기(제23경 호탄암)도 재미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구천폭포에는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어 그 실망감을 대신 메워주고 있다. 계곡 끝에는 제32경 백련사가 있어 구천동 계곡을 오르는 이들의 땀방울을 닦아준다. 원래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681~691) 때 지은 고찰인데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그 이후에 지은 것이다. 경내에는 매월당 설흔, 정관당 곽일선 등 고승의 부도들이 있어 고찰의 내력을 증언하고 있다. 제33경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 곤도라가 운행되기 전만 하여도 구천동계곡을 거쳐 백련사에서 한 숨 쉬었다가 향적봉으로 오르곤 했는데 지금은 곤도라로 설천봉까지 오르는 이들이 많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은 불과 600m에 불과한데 특히, 겨울철에 눈 소식이라도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향적봉의 눈길 산행을 즐기기 위해 곤도라로 몰려든다. 향적봉의 설경이야말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경치 중 하나라 꼽을 만하다. 그밖에 부남면에는 1km 남짓 되는 벼룻길이 있어서 걸어볼 만하다. 예향천리 무주마실길 중 일부 구간이기도 한 이곳은 거리가 짧고 각시바위와 그 밑에 뚫린 동굴길 같은 명소가 있어 누리꾼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부남면은 여름철 래프팅 천국이기도 해 물맛 보지 않고 그냥 돌아오기엔 아쉬운 곳이다. 무주구천동 33경 주소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문의 : 063-324-2114 기타정보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홈페이지 http://www.muju.go.kr/index.9is 1.주변 음식점 별미가든 : 산채정식 /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713 / 063-322-3123 한국관 : 산채정식, 표고버섯국밥 /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8-19 / 063-322-3162 2.숙소 무주덕유산리조트 :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 063-322-9000 http://www.mdysresort.com/index.asp 글,사진 : 김수남(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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