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고려시대에 운주로 불린 이후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장이다. 운주로 시작되어 홍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에 홍주군과 결성군을 합쳐 홍성이 되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명한 위인도 많이 난 곳이다. 생가가 남아 있는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뿐 아니라 고려 말의 명장 최영 장군, 사육신 성삼문이 태어난 곳도 홍성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에는 홍주성을 중심으로 천년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홍주성 천년여행길이 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의 천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이다. 홍성역이나 홍성버스터미널을 출발해 홍성전통시장, 홍주의사총, 매봉재, 홍주성을 차례로 돌아 홍성전통시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홍주성을 중심으로 대교리 석불과 당간지주 등 문화유산과 홍성전통시장의 정겹고 활기찬 풍경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홍성의 흘러간 역사뿐 아니라 현재의 모습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우선 접근성이 좋다. 버스나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시작점이다. 홍성역에서는 500m 정도 내려와 만나는 고암공원이 실질적인 출발점이고, 홍성버스터미널은 고암공원과 바로 이웃해 있다. 고암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걸으면 장군상오거리에 닿는다. 큰 칼을 쥐고 어딘가를 가리키는 김좌진 장군의 동상이 파란 하늘 아래 위엄이 넘친다. 장군상오거리에서 길을 건너면 홍성전통시장이다. 1943년에 문을 열어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홍성전통시장에는 홍성장터보물 10가지가 있어 시장을 둘러보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10가지 보물이란 대교리 석불, 홍성대장간의 모루와 나무통, 부의함, 보신알(곤계란), 재봉틀, 뿅뿅다리, 홍성시장벽화, 꽃상여, 되, 돈궤 등 오랜 세월을 품은 홍성전통시장의 명물이자 터줏대감이다. 홍성장터보물은 현대식 아케이드 내 문전성시 앞 지도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홍성전통시장을 벗어나면 어린이놀이터에 대교리 석불입상이 꼿꼿하게 서 있다. 마치 기다란 돌 위에 어린아이가 그림을 그려놓은 듯 눈, 코, 입을 낮게 돋을새김했다. 언제 세워졌는지 알려진 바 없지만, 홍성천 건너편에 보물 제538호로 지정된 오관리 당간지주가 서 있어 이 일대가 광경사 터임을 알 수 있다. 시장을 나와 월계천을 건너면 의사총, 창의사, 홍주의병기념탑 등을 만날 수 있는 사적 제431호 홍주의사총이 나온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발발한 항일의병운동 가운데 민종식, 안병찬 등을 중심으로 홍주읍성을 점령했던 홍주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곳이다. 홍주의사총을 지나면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유일한 산행 코스인 매봉재로 이어진다. 매봉재는 홍주의사총 뒤편 낮은 산자락으로 정상 부근에 매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홍주목 백성들이 국상이 있을 때마다 북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곳이고, 최영 장군이 어렸을 적 이곳에 놀러와 바위를 손바닥으로 눌러 평평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최영 장군의 고향은 매봉재와 가까운 홍북면 노은리다. 매봉재는 간동마을회관 입구에서 오르는데, 마을 사람들이 산책 삼아 오를 정도로 완만하다. 매봉재를 내려와 홍성향교를 지나면 다시 홍성읍내로 길이 이어진다. 홍주성 북문터를 지나면 홍주초등학교에 이어 홍주성의 성벽이 이어진다. 성벽 아래에는 홍성에서 태어난 역사 인물들의 흉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고려의 명장 최영,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한용운과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등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성벽을 따라 홍주성 남문을 거쳐 홍주성 역사공원으로 이어진다. 홍주성은 조선 세종 때 쌓은 석성인데 그 이전부터 토성이 있었다. 홍주성 역사관 쪽으로 이어진 언덕이 바로 토성의 흔적이다. 성곽은 총 1.7km에 이르는데 지금은 800여 m밖에 남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많이 헐린 데다 1978년 홍성 지진 때도 일부 무너졌다고 한다. 홍주성 사방으로 문이 각각 있었는데 서문과 북문은 소실되어 터만 남고, 남문은 2013년 12월 홍화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문인 조양문만이 일제강점기 홍성 사람들의 노력으로 온전히 남아 있다. 홍주성을 보기 전 홍주성역사관을 먼저 둘러보자. 홍성이 천년 역사를 간직하게 된 것은 고려 말 공민왕 때 태고 보우 왕사의 고향이라 하여 홍주목으로 승격된 이후 내포 지역을 아우르는 중심도시가 됐기 때문이다. 내포는 서산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산, 홍성, 당진, 예산의 10개 고을을 말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충청도에서는 내포 땅이 가장 좋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내포는 넓고 기름진 평야를 끼고 있으며, 바다와 인접해 해상교통의 중심지이자 해산물이 풍부한 고장이었다. 또 행정과 군사 요충지로 임진왜란 때 난을 일으킨 이몽학을 비롯해 1894년 동학농민군, 1906년 홍주의병이 홍주성을 거점으로 삼으려다 실패한 전례가 있다. 그만큼 홍주는 내포의 중심도시였다. 홍주의 천년 역사를 살펴보고 나면 홍주성역사관을 둘러보기가 수월해진다. 홍주성역사관은 홍성의 위인을 시대별로 소개하고, ‘홍주와 부보상’이라는 주제로 부보상의 유품과 활동상, 천주교 박해와 홍주의병, 홍성의 독립운동 등 고려시대 이전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홍주성과 함께 옛 홍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홍성군청이다. 군청 주변에는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 옛 홍주목의 흔적과 수령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다. 특히 군청 주변으로 굵은 느티나무가 많은데 그중 군청 앞 느티나무가 가장 크고 수형이 아름답다. 고려 공민왕 때 심었다는 이 느티나무는 홍주목사가 부임해오면 제를 올렸던 곳이라고 한다. 군청 뒤편 여하정에도 느티나무가 있다. 여하정은 홍주목사가 휴식을 취하던 정자로,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마치 여하정을 보호하려는 듯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홍주성 조양문까지 차례로 둘러보고 나면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여정이 거의 마무리된다. 옛 광경사 터로 알려진 오관리에서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를 만나고, 홍성천을 건네주는 뿅뿅다리를 건너 홍성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둘러보면 홍주성 천년여행길의 목적지인 홍성전통시장에 이른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총 8km로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문화연구소 길 주소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의사로43번길 10 (홍성시장조합 B동 2층) 문의 : 041-630-1224(홍성군청 문화관광과)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주소 :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7 문의 : 041-630-1208
1.주변 음식점
홍두레맛집 : 호박지찌개 / 홍성군 홍성읍 대학길 156-10 / 041-632-0869 미당 : 돼지갈비 / 홍성군 홍성읍 홍덕서로 193 / 041-632-2001
사슴가든 : 한우생갈비 / 홍성군 홍성읍 월계2길 3 / 041-634-0100
2.숙소
반지모텔 : 홍성군 홍성읍 조양로 238 / 041-631-9952 테마모텔 : 홍성군 홍성읍 조양로205번길 50 / 041-631-7551 예당큰집 : 홍성군 장곡면 무한로 957-24 / 041-642-3833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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