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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지 주변에 자리한 식당을 비롯해 안동소주박물관, 명인안동소주판매장, 농암종택 옆 일엽편주 양조장 등에서 안동소주를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술을 꼽자면 단연 ‘소주’다. 한국인들은 보통 삼겹살처럼 기름진 음식이나 뜨끈한 국물에 소주를 곁들여 즐긴다. 다만, 이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주를 전통주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소주는 공장에서 만든 주정(옥수수, 타피오카 등 곡류로 만드는 술의 원료로 순수한 에탄올에 가깝다)에 물을 섞어 알코올 함량을 맞추고 여기에 여러 가지 재료를 더해 완성한 희석식 소주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주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전통 소주는 위스키, 브랜디처럼 원주를 증류해 알코올 성분을 추출하는 ‘증류식’으로 빚고 있으며 원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전통 누룩을 사용한다. 한국의 전통 소주 중 가장 유명한 소주는 경상북도 안동의 ‘안동소주’다. 옛날 양반 가문이 모여 살았던 안동 일대에는 이 안동소주를 제조하는 양조장이 많이 있다. 한국의 술 빚는 문화는 한국 특유의 발효 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에는 김치를 비롯해 된장과 간장 같은 장류, 술 등 다양한 발효 음식이 있다. 장류가 콩으로 쑨 메주에서 시작하듯이, 술은 밀이나 쌀로 만든 누룩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례로, 이 누룩을 고두밥과 섞어 10~15일 발효한 뒤 침전물 등 술지게미를 거르면 막걸리(한국 대표 전통주 중 하나)가 된다. 고급 주종으로 꼽히는 청주는 막걸리보다 더 많은 제조 과정이 필요하다. 누룩에 쌀이나 밀을 섞어 밑술을 담그는 작업이 첫 번째다. 이렇게 만들어진 밑술에 쌀을 더해 첫 번째 발효를 하고, 그렇게 나온 술에 다시 누룩과 쌀을 섞은 것을 넣어 추가 발효를 진행한다. 이렇게 여러 번 발효한 술을 걸러 맑게 만들면 비로소 청주가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가 15~18도에 이르는 청주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쌀의 단맛과 발효 과정에서 스며든 향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 청주를 증류해 알코올을 추출하면 증류식 전통 소주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한국의 전통 소주에 관해서 전해지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고려시대에 원나라(몽골)로부터 증류 기법이 전해지며 시작됐다는 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13세기,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고려에 들어오면서 여러 지역에 잠시 전초기지를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시 일대였다고 한다. 원나라와 연합군을 형성했던 고려군의 지휘관인 충렬왕이 안동에 한 달간 머물렀을 때 원나라의 소주를 담그는 기법이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때 전해진 증류 기법은 안동 지역 사람들이 술을 빚는 주요 방식 중 하나로 굳어졌다. 안동은 여러 가문의 집성촌이 대를 이어가며 세를 유지했던 지역이다. 조선 건국 이후, 국가 운영의 중심이자 양반 세력의 핵심이었던 사대부가 안동의 여러 가문에서 등장했는데, 가문의 규모가 커지면서 안동에서는 제사에 필요한 술을 빚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소주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조법이 복잡하고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양이 적어, 제사를 지내거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주로 사용됐다. 1990년대부터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 안동소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조옥화 명인은 옛 방식을 고수하며 안동소주를 빚었던 인물인데, 조옥화 명인의 뒤를 이은 김연박 명인이 생산하는 ‘조옥화 민속주 안동소주’가 대표적이다. 안동의 유서 깊은 반남박씨 가문의 비법으로 소주를 만드는 박재서 명인의 ‘명인 안동소주’ 또한 인기다. 특히, 박재서 명인은 안동소주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만들었던 제비원표 소주의 대량 주조 기술(현대식 대형 증류 시설 및 병입 설비 활용)을 이어받아 오늘날의 공정을 갖춘 인물이다. 전통적으로 안동소주는 고두밥(일반적인 밥보다 물을 적게 넣고 지어 고슬고슬한 것이 특징)에 누룩과 물을 넣어 섞어 발효시키고, 이를 증류해 만드는 술이다. 증류 직후에는 45도 이상의 높은 도수를 지닌 술이 되며, 여기에 물을 타서 다양한 도수의 소주로 만든다. 다른 부재료는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재료가 거의 동일하다면, 맛은 술을 빚는 방식에 달려 있다. 양조장에 따라 전통적인 방식인 ‘상압증류’ 방식을 고수하거나, 증류 시 압력을 낮춰 끓는점을 내리는 방식인 ‘감압증류’ 방식으로 소주를 만든다. 이는 안동소주만의 특징은 아니나, 최근 안동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소주들은 증류 방식으로 맛과 향을 구분하기도 한다. 상압증류(Atmospheric Distillation)는 일반적인 대기압 상태에서 증류하는 방식이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증류법으로, 소주나 위스키의 전통 주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과 함께 다양한 향미 성분이 함께 증류되어 독특한 맛과 향을 선사한다. 그러나 고온에서 증류하는 특성 탓에 일부 향이 사라지거나 변형될 수도 있다.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김연박 명인의 ‘조옥화 민속주 안동소주’가 상압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진 술의 일종이다. 감압증류(Vacuum Distillation)는 압력을 낮춰 끓는점을 끌어내린 상태에서 증류하는 방식이다. 향을 보존하거나 온도에 민감한 물질을 효과적으로 증류하기 위해 활용한다. 감압 증류로 만든 술은 비교적 순하고 깨끗한 맛을 내며, 재료 고유의 향을 더욱 잘 머금고 있다. 박재서 명인의 ‘명인 안동소주’가 감압증류 방식으로 빚어진 대표적인 술이다. 최근 들어서는 안동소주의 주조 방식과 재료, 맛이 다양해지며 애주가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밀과노닐다’의 진맥소주, 그리고 농암종택 종부가 빚는 일엽편주가 대표적이다. 진맥소주는 직접 재배한 100% 유기농 통밀을 사용해 만드는 밀소주다. 밀소주는 1540년 안동에 살았던 김유가 저술한 전통 조리서인 <수운잡방>에 소개될 정도로 안동의 양반 계층 사이에서 널리 빚었던 술이었지만,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이를 현대에 진맥소주가 잇게 된 셈이다. 비록 <수운잡방>에 쓰인 그대로 만든 술은 아니지만, 안동소주의 한 갈래였던 밀소주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농암종택에서 만드는 일엽편주도 흥미롭다. 농암종택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자 시인으로 알려진 이현보의 종택으로, 대를 이어 이 집을 지키고 있던 집안의 종부가 2020년부터 직접 전통주를 빚기 시작한 것이 일엽편주의 시초다. 일엽편주는 전통적인 방식을 오롯이 추구하는 술이다. 물과 쌀, 전통 누룩만을 이용하며, 모든 과정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진다. 농암종택 앞에서 누룩 만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극히 소량만 생산하는 탓에 판매 직후 동나는 일이 다반사다. 술을 빚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전통 방식을 고수해 만든 안동소주를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 [맹개술도가] 진맥소주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진맥소주는 100% 유기농 통밀을 사용해 만드는 소주로, 낙동강 중류에 자리한 맹개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밀을 사용한다. 알코올 도수 22도, 40도, 53도 등 세 가지 종류의 진맥소주를 취급하며, 기본적인 카페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선성중앙길 32 - 전화번호: 054-841-1105 - 운영시간: 10:00~18:00(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정기 휴무) - 취급 전통주: 진맥소주 22, 진맥소주 40, 진맥소주 53, 진맥소주 오크 등 - 주차정보: 없음(인근 예끼마을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홈페이지: https://3d.co.kr (한국어) [농암종택] 농암종택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이자 시인으로 알려진 이현보의 집이다. 그의 후손이 대를 이어 집을 지키고 있으며, 집안의 종부를 중심으로 막걸리와 약주, 소주를 빚는다. 농암종택에서 만드는 일엽편주는 물과 쌀, 전통 누룩만을 사용하며,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농암종택 옆 양조장에서 술을 구매할 수는 있으나 재고가 없을 때가 많아 온라인 구매를 추천한다. 한옥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162-133 - 운영시간: 10:00~16:00(주말, 공휴일 휴무) - 취급 전통주: 일엽편주 소주, 일엽편주 청주, 일엽편주 탁주 - 주차정보: 없음(농암종택 앞 주차장 이용 가능) - 관련정보: 농암종택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안동소주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고(故) 조옥화 명인이 개발한 ‘민속주 안동소주’를 만드는 공장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안동소주의 제조 과정 등을 볼 수 있으며, 안동소주 시음 및 구매도 가능하다.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강남로 71-1 - 전화번호: 054-858-4541 - 운영시간: 09:00~17:00 - 입장권: 없음 - 프로그램: 안동소주 무료 시음, 안동소주 제조 시연회(부정기 진행) - 홈페이지: http://andongsoju.net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 주차정보: 있음(50대) - 관련정보: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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