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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에 안긴 한반도는 동해안을 따라 흐르는 백두대간을 등뼈 삼아 일어선다. 또 한반도 지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산과 물, 평야와 갯벌까지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가 더해졌으니 이만하면 살기 좋은 자연환경 아닌가. 특히 널따란 평야와 바다, 갯벌을 갖춘 남도는 음식과 풍류에 있어 단연 선두를 차지한다. 백반만으로도 한상 가득 차려 내오는 넉넉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또한 남도 아니던가. 그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삼합'이 아닐까 싶다. 삼합의 대표주자 홍어삼합을 필두로 장흥에서는 한우와 조개관자를 더한 한우삼합이, 여수에서는 새조개가 메인을 차지한 새조개삼합이 등장했다. 또 완도에서는 전복을 내세운 전복삼합이 선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해안을 품은 지역이 삼합을 즐길 여지가 더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각 지역의 특산물은 삼합의 재료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육지대표와 바다대표에 묵은지 등이 더해진 형태로. 자, 이쯤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부산 낙동강 하구의 명지 출신, 갈미조개다. 갈미조개. 이름부터 갈매기가 그려진다. 그 속살이 갈매기의 부리를 닮았다고 '갈미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본명은 '개량조개'. 또 낙동강 하구 명지에서 많이 난다고 '명지조개'라고도 알려졌다. 그 외에도 황갈색 껍데기 덕분에 '명주조개·노랑조개'라고도 부른다. 다슬기를 강원·충북에서는 '올갱이', 경상도에서는 '고디'라고 부르는 것처럼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 것. 여기서는 '갈미조개'로 통일한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 명지에서 갈미조개가 다량 발견된 것은 1989년 낙동강 하굿둑이 자리하면서 부터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유연성 때문일까. 명지 갈미조개는 부드러운 육질에 달큰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이는 먼저 일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창기 채취한 갈미조개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된 이유다. 명지에서 갈미조개를 맛보게 된 것은 그보다 역사가 짧다. 10년 전 즈음 지금의 명지 선창회타운의 한 음식점에서 갈미조개를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전해진다. 귀한 갈미조개, 언제 가장 맛있을까? 굴이나 꽃게처럼 갈미조개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 제철이다. 그중에서도 오뉴월 산란기를 앞둔 1~2월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진다. 찬바람 불어대는 이 겨울, 물오른 갈미조개를 맛보러 명지 선창회타운으로 가보자.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만의 쉼터가 아니다. 을숙도를 관통하는 낙동강 하굿둑을 따라가면 명지IC에 닿는다. 여기서 신호공단·명지새동네 방면으로 좌회전후 직진하면 명지선창회타운이 근방이다. 짠물과 민물이 넘나드는 이곳 낙동강 하구에 을숙도를 마주하고 명물횟집(051-271-3339)·선창회조개구이(051-271-2205) 등 갈미조개 전문점들이 몰려있다. 사이좋게 모인 음식점들은 '갈미조개수육·샤브샤브·전골·탕·갈삼구이·갈오구이'라고 적힌 문구로 식객들을 반긴다. 갈미조개를 맛보는 방법이 이리 다양할 줄이야. 이중 갈미조개와 삼겹살이 더해진 갈삼구이는 묵은지와 콩나물 등을 더해 맛보는 음식이다. 어떤가. 짜임새로 보아하니 갈미삼합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은가? 취향에 따라 갈미조개와 오리고기를 더한 갈오구이로 갈미삼합을 맛봐도 좋다. 명지에서 갈미조개와 함께라면 삼합의 변신은 무죄다. 우리집은예 우리 아저씨가 다대포나 가덕도 근처에서 갈미조개를 이마이 잡아오지예. 수족관에서 하루 정도 해감해가꼬 매매 문때서 내놉니더. 모래밭에 기댕기서 모래가 천지빼까리지예. 손이 억수로 마이 가는 놈 아인교. 명지선창회타운의 <명물횟집> 배기분 주인장의 설명이다. 찬바람을 쏘이면서 씨알이 굵어진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갈미조개가 들어간 음식은 3~5만원 선. 회타운의 다른 음식점들도 1~2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가격 선이다.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은 이곳의 음식점들이 사이좋게 모두 쉰다니 기억해두자. 단, 매년 12월은 제외 다양한 갈미조개 요리 무엇부터 맛볼까. 먼저 갈미삼합의 선두주자 갈삼구이부터 시작하자. 연한 주황빛이 도는 갈미조개를 중심으로 얇게 저민 삼겹살과 묵은지와 콩나물 그리고 팽이·새송이버섯이 불판 위에 자리를 잡는다. 갈미조개의 속살은 정말 갈매기를 닮았다. <명물횟집> 주인장은 갈미조개는 살짝 익혀 무라고 귀띔한다. 너무 익으면 질겨진단다. 그래서 삼겹살이 얇았던 것. 자글자글 익어가는 소리에 침이 넘어간다. 깻잎과 무절임이 짝지어 세팅되어 있다. 여기에 갈미조개와 삼겹살 묵은지 등 취향에 맞게 골라 한입에 밀어 넣는다. 이것이 부산 스타일 삼합이로다. 다정하지는 않지만 의리 있다는 부산 사나이처럼 갈미삼합도 섬세하거나 특별한 맛으로 식객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그래도 갈미조개와 삼겹살은 달큰함과 고소함이 제법 잘 어우러진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갈미조개 샤브샤브나 수육으로 맛보면 된다. 약한 불에 올려두고 맛보는 수육은 갈미조개의 담백함을 십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미역 등을 더해도 별미다. 갈미조개의 진가를 맛보고 싶다면 회가 으뜸이다. 특유의 싸한 향에 '사각'하고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달큰하면서도 짭조름한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주인장은 약간 멍게 같은 맛이 나서 외지인들은 잘 찾지 않는다며 따로 판매는 하지 않지만 원하는 손님에게는 맛볼 수 있게 서비스 한다고 했다. 기억해두자. 메뉴에는 없지만 주인장에게 살짝 이야기하면 날것의 갈미조개를 맛볼 수 있다. 갈미조개를 맛보러 명지에 갈 예정이라면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아미산 전망대도 놓치지 말자. 을숙도에서 겨우내 진행되는 철새탐조(문의: 낙동강하구에코센터 051-209-2000, http://www.busan.go.kr/wetland/index )도 체험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철새들의 군무를 볼 수도 있다. 아미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하구 낙조도 일품이다. 다시 갈미조개로 돌아가 삼합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99%는 애주가일) 이들에게 작은 팁 하나를 전한다. 갈미삼합을 맛본 후 마무리는 '탕'으로 하시길. 갈미조개와 백합이 푸짐하게 들어간 탕은 애주가들의 입맛은 물론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맑고 시원하며 깊은 그 국물 맛이란. 한 숟가락만 맛보면 차마 잔술로는 멈출 수 없으리란 두려움 때문에 끝까지 국물만 먹었다는 어느 애주가의 슬픈 이야기가 이해될 것이다. 낙동강 하구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주변 음식점 -명지선창회타운에 갈미조개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자가운전자의 경우 명지선창회타운을 치고 가면 된다. -명물횟집 : 갈미조개구이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02 / 051-271-3339 -동진횟집 : 회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02 / 051-271-1612 -만호횟집 : 회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02 / 051-271-4389 숙소 -씨사이드모텔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566 / 051-271-3125 -JK모텔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590 / 051-271-2237 -마르모텔 :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대로 634 / 051-271-1907 -제타모텔 : 부산광역시 르노삼성대로 634 / 051-271-3687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7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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