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잠드는 밤. 유서 깊은 기와집과 초가가 그림같이 공존하는 양동마을로 들어서면 언덕을 타고 웅장하게 이어지며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집이 향단(香壇)이다. 그냥 오래된 집 정도가 아니다. 조선의 대학자 회재 이언적의 어머니를 위해 1500년대 초반 중종 임금이 하사한 99칸짜리 집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규모는 56칸으로 줄었으나 회재 선생을 비롯해 후손이 꼿꼿하게 선비의 가치를 지켰기에 집의 품위는 여전하다. 이난희 대표는 매일매일 모든 기둥과 방과 마룻바닥을 쓸고 닦고 쓰다듬는다. 아파트와 달리 채와 채를 오갈 때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 해야 하지만, 이 귀한 집이 생각할수록 고맙고 볼수록 사랑스럽다.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왕의 마음이 담긴 집, 향단의 손님이 되는 경험은 그 옛날 사모하는 벗이나 스승의 댁을 방문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다. 이 대표는 손이 노는 시각에 맞추어 제철 나물로 전을 부치고 떡을 빚는 등 요깃거리를 만들어 차와 함께 소반에 내놓는다. 안채에 앉아 소반을 앞에 두고 창문과 방문으로 내다보는 풍경도, 이 대표와 나누는 담소도 그대로 행복이다. 좋은 집을 찾아가 머문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낀다. 주소 :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21-83 문의 : 054-762-2630 홈페이지 : www.yangdongvillage.com 글 : 김현정 사진 : 장은주 출처 : KTX매거진 2018년 4월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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