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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남기는 아쉬움과 다가오는 여름의 설렘이 부딪히기 시작하면 햇살이 뜨거워지고 불현듯 소나기가 쏟아진다. 여행자들은 하나 둘 그 낭만적인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찾아 길을 나선다. 오늘은 그 길의 방향을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남쪽으로 잡는다. 기차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남쪽을 향해 간다. 모내기가 끝난 논들이 연두빛으로 물든 픙경을 쫓다 보면 남쪽의 매력적인 정원에 도착하게 된다. 순천만국가정원, 세계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 있는 순천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생태수도로서 자리를 잡았다. 생태수도답게 볼거리가 다양한 정원이 펼쳐져 있다. 세계 각국의 정원을 옮겨 놓은 멋진 장소들이 펼쳐진다. 멋진 관경도 좋지만 이 정원의 진짜 매력은 여기저기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순천만정원박람회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민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구경에 쏙 빠져있다가 낯설지만 왠지 순천과 잘 어울릴 것 같은 간판이 발길을 당긴다. “흑두루미상회” 웬 흑두루미일까 싶지만 순천과 흑두루미는 깊은 인연이 있다. 매년 10~11월이면 시베리아에서 흑두루미들이 월동을 하기 위해 순천을 찾는다. 그러다가 17년 전, 순천을 찾은 흑두루미가 전봇대 전깃줄에 걸려 다리가 부러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자체와 순천만 대대동 주민들의 논의 끝에 함께 전봇대 282개를 뽑으며 '생명을 위한, 공생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마음을 알았는지, 흑두루미들이 찾아오는 개체 수가 증가하여 2002년 121마리가 방문하였고 2022년에는 5582마리가 순천을 방문하였다. 순천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남쪽동네>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굿즈들을 개발,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공예품, 청년창업가들의 상품들을 큐레이션 하여 판매하고자 흑두루미상회를 만들었다. 흑두루미가 가지고 있는 '행운'과 ‘가족애' 등의 스토리를 이용하여, 여행객들에게 순천의 좋은 기운을 담은 행운의 부적이나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념품들을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남쪽동네>는 2021년부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되어, 순천의 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도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 순천 외 지역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의 상품 중 직접 흑두루미상회의 취지와 잘 어울리는 상품들을 선정해 흑두루미 상회에서 소개하며 공생의 의미도 찾고 있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정원 구경을 마치고 지친 몸을 쉴 곳을 찾아본다. 순천 문화의거리에 여행객을 위한 각종 숙소들이 있다고 하니 일단 순천 문화의 거리로 간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의 문화의거리에 도착해서 길을 걷는다. 기왕이면 전통한옥에서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쉼터가 없을까 하고 검색하니 멋진 이름의 장소를 발견한다. “다올재”! 마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쉴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적인 이름이다. 문화의 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다올재를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순천 문화의거리. 순천의 인사동이라고 불리며 거리 양쪽으로 다양한 공방, 갤러리, 카페가 즐비하다. 예전엔 금곡길, 지금은 향동 문화의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순천 주변 지역 구례, 고흥, 고성, 여수 등 전라남도 동부권에서 순천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모여 있던 하숙촌이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학생들이 순천으로 모여들었듯이 지금은 젊은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다올재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00여 개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중 2023 으뜸두레로 선정된 곳이다. 그리고 차(茶), 여행, 전통한옥을 결합하여 숙박하면서 은은한 차 향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양지 같은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문화의거리에서 작은 골목을 따라가 맞이한 정문은 생각보단 소박해 보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종일 누볐던 화려한 정원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아담한 잔디정원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수국과 함께 푸근한 곡선의 기와지붕을 한 한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예쁜 안채의 지붕은 살며시 하늘과 닿아 있고 그 밑에 대청마루는 가만히 누워 솔솔 낮잠을 즐기고 싶은 느긋함이 베어 있다. 그윽한 차를 한 잔 마시며 풍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완벽하다. 다올재에 머무르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모주를 직접 만드는 모주 체험, 차 훈증 체험 그리고 말차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다올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실 쌍화 액기스와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직접 만드는 모주 만들기 체험은 다올재에서의 느긋한 오후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차 훈증은 차를 우릴 때 나오는 뜨거운 찻물에서 발생하는 차의 훈기를 눈과 귀, 얼굴 등에 쐬어서 전신 기혈을 조정하는 체험이다. 뜨거운 찻물을 담은 큰 사발에 얼굴을 대고 있는 조금은 색다른 모습이지만 그 효과는 당연 으뜸이다. 말차는 뜨거운 녹차와 달리 잎을 갈아 만든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차이다. 습하고 더운 일본에서 많이 애용하는 차의 종류로 직접 만든 대나무 차선으로 거품을 내어 마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방문 후 예약을 하면 시간에 맞춰 미리 체험 준비를 해준다. 다올재는 숙소이면서 카페이기도 하다. 다양한 메뉴들이 손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왠지 이 곳이니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적인 메뉴들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쌍화와 매실액기스를 블렌딩해서 만들어낸 매실쌍화에이드는 다올재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쌍화차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매력적인 메뉴가 바로 커피 대신 매실쌍화액을 아이스크림에 부어 먹은 매실쌍화 아포카토이다. “이 세상 모든 좋은 일이 다 들어온다”는 순우리말의 “다올재”. 넓디 넓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마음껏 달렸다면 다올재 마루에 앉아 소박한 정원을 바라보며 마음과 몸의 휴식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신을 위해 쏟은 에너지를 더욱 활기찬 에너지로 돌려받는 순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다올재 협동조합 - 장소 : 전남 순천시 금곡길 60 - 문의 : 061-752-3532 - 숙박정보 : www.instagram.com/daoljae - 이용요금 : 매실쌍화에이드 6,000원 매실쌍화차 6,000원 쌍화아포카토 5,500원 차(茶) 훈증 체험(15분) 15,000원, 말차 체험(10분) 10,000원, 쌍화 모주 체험(30분) 28,000원 흑두루미상회 - 장소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 노을정원 - 문의 : 010-5707-2354 - 이용시간 : 평일 오전10시-오후8시 / 토,일 : 오전10-오후9시 - 휴휴가 : 전남 순천시 금곡길 58 / 02-2671-1092 / letstay.kr/bnbs/389 - 순천만숲 : 전남 순천시 대대동 867-3 / 010-7570-1775 / 순천숲한옥펜션.com - 순천만게스트하우스도한도란 : 전남 순천시 풍덕주택길7 / 010-7754-1607 / suncheondoran.modoo.at - 원조동경낙지 : 낙지전골 (단일 메뉴) /전남 순천시 금곡길 26 / 061-755-4910 - 양지쌈밥 : 돼지고기 쌈밥, 고등어쌈밥 / 전남 순천시 금곡길 8 / 061-752-9936 (글/사진) 유별남 ※위 정보는 2023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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