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도시 서울에도 겨울이 물러난 자리에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봄소식이 반가워 차를 타고 꽃구경이라도 가려던 계획을 바꿔 서울에서 봄 소풍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어렵지 않게 발견한 곳이 바로 올림픽공원이다. 길가에 핀 꽃나무를 친구 삼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는 기본이다. 체육시설과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도심 안에 자리 잡은 대형 종합문화공원이 지척에 있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하루 여행에 좋다. 올림픽공원에는 몽촌토성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며 걷기에 좋다. 짧게는 약 1.3㎞, 길게는 약 4.2㎞ 거리의 산책 코스다. 호반의 길과 토성의 길, 추억의 길, 연인의 길, 젊음의 길 등 코스별 특징에 따라 이름 붙여져 걷는 재미를 준다. 몽촌토성 위를 걷거나 해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도 있다. 연인끼리 오랜 시간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라는 듯 연인의 길이 가장 길다. 젊음의 길은 몽촌토성을 외곽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조깅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몽촌토성 산책로를 걸었다면 한성백제 박물관을 들러보자. 몽촌토성 발굴 당시 발견한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몽촌토성의 모습에서 착안해 디자인한 한성백제 박물관 건물은 완공 후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실 외 교육공간과 식당 시설을 갖췄다.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에서는 몽촌토성의 전경이 보인다. 몽촌토성은 백제가 3~4세기경 흙을 이용해 쌓아 올린 성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백제의 토성이 있을 거라 추정했는데, 올림픽공원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그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때 진흙으로 쌓은 성벽과 나무를 땅에 박아 울타리처럼 두른 목책의 흔적을 발견했다. 함께 발굴한 수많은 유물들은 한성백제시대의 미스터리를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올림픽공원에서는 몽촌토성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88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세계 평화의 문은 올림픽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높이만 24m에 달하는 이 작품은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했는데, 활짝 핀 날개 아랫부분에 사신도를 그려 넣어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몽촌토성 발굴 당시 발견한 해자를 기초로 해서 만든 인공 호수에서는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음악 분수를 가동한다. 인공 호수 주변의 봄날 풍경도 무척 근사하다. 올림픽공원을 걷다 보면 드넓은 언덕에 딱 한 그루만 서 있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영화, 드라마, CF에 많이 나와 유명해진 나 홀로 나무다. 올림픽공원 곳곳에 설치한 다양한 조각 작품들도 볼거리다. 그중 프랑스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엄지손가락>이란 작품이 유명하다. 6m 높이로 엄지손가락 모양을 표현한 대형 작품이다. 알제리 출신 작가 아마라 모한이 화강암을 조각해 만든 <대화>란 작품도 많이 알려져 있다.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 대화하려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 올림픽공원은 세계적인 야외 조각 공원으로도 유명하다. 1 여행 팁 - 서울 올림픽기념관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2022년 9월까지 휴관 중이다. 글 : 여행작가 이시우 사진 : 송파구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