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땅을 꼭 감싸 안는다면, 구토란펜션은 그 틈새에 온전히 안착한 작은 세계 같다. 먼 옛날, 물길을 찾아 내려와 살았던 사람들의 동네 구또랑을 지금의 사람들은 구토란이라 부른다. 도예가인 주인은 제 손으로 직접 지은 펜션에 나고 자란 고향의 이름을 붙였다. 예술가의 정신과 정성이 곳곳에 깃든 펜션은 아름답다. 소담하고 고운 황토 한옥 다섯 채, 다완과 막사발을 외벽에 부조처럼 붙여 둔 꽃벽, 달 항아리가 설치미술작품인 듯 무심히 놓인 녹차밭, 백련이 피어나는 4개의 연못, 개와 고양이가 어울려 노는 마당과 정자, 커다란 그늘을 만드는 느티나무가 있다. 잔디마당에는 밤이면 풀벌레가 숨어 울고, 머리가 닿을 듯 가까운 하늘에서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은 벅차고 안온하다. 며칠간 은근한 온도로 군불 땐 방은 죽은 듯 잠들었다가 가뿐히 일어날 수 있을 만큼 딱 맞게 따듯하다. 이렇게 깊이 오랫동안 잘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창이 크고 여백이 많은 방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없는 간결한 방에 몸을 뉘면, 엉킨 마음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이불을 개어 둔 시렁, 싱크대, 커다란 나무 테이블이 방을 이루는 전부다. 텔레비전도 없고 와이파이도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맙고 잘 된 일이다. 몸과 마음의 경계를 풀고 펜션 여기저기서 멍하니 지내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연에서 놀 거리를 찾고 영감을 얻는다. 다완, 백련, 소나무, 바다, 구토란이라는 이름이 붙은 다섯 채의 한옥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로비라운지 역할을 하는 차실, 아래쪽 주차장 옆으로는 바비큐장이 마련돼있다. 산 아래 펜션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는 도예가 기현철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독채가 있다. 사적인 공간이니, 정중히 요청하면 다구와 백자가 가득한 아름다운 방을 구경할 수 있다. 주 소 : 경북 경주시 내남면 귀계길 17-25 전 화 : 054-746-4847 홈페이지 : http://www.gutoran.com 운영 시간 :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 안내 : 온라인 예약 사이트·홈페이지〮전화 예약 가능(3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 금 : 다완/백련/소나무/ 바다 6만 9천 원, 구토란 15만 원 (모든 객실 2인 기준, 인원 추가 시 1만 원, 비수기 주중 기준) 주 차 : 가능 취 사 :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 외 가능. 장애인 객실 : 없음 ✔ 반가운 인사 :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 자연에 몸을 뉘고 새로운 힘을 얻어 갔으면 합니다 ✔ 한 줄 평가 : 아무렇게 벗어 둔 신발이 아침이면 대청 아래로 살포시 들어가 있다. 덕 있는 주인장의 고맙고 따뜻한 마음이 펜션 곳곳에 가득하다. 글 • 사진 : 문유선(여행작가) 출처 : 청사초롱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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