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 오라는 캠핑장이 있다. 무거운 장비의 압박에서 벗어나 좋고, 땀 흘리며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니 부담 없다. 옆 텐트와 비교하며 기죽는 일도 없다. 텐트, 이불, 취사도구는 기본이고, 멋진 계곡과 시원한 그늘까지 준비된 그곳은 캠핑 천국이다. 고가의 장비 앞에 망설였던 이들도 착한 가격으로 캠핑의 낭만에 빠져든다. 맛난 음식과 즐길 마음만 챙기면 행복한 캠핑이 시작된다. 자연 속에 머무는 캠핑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고민거리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니다. 텐트, 코펠, 침낭, 버너, 의자 하다못해 숟가락까지, 챙겨야 할 장비가 무수하다. 빠짐없이 챙겨서 떠나는 것도 일이지만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고민에서 벗어나 온전히 캠핑의 재미만을 만끽할 길이 있다. 바로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풀옵션캠핑장으로 떠나면 된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풀옵션캠핑장은 현재 월악산 닷돈재에 46동, 소백산 남천에 31동이 있다. 풀옵션캠핑장은 말 그대로 캠핑 장비를 빌려주는 곳이다. 텐트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필요하면 취사도구와 침구류를 빌려 쓸 수 있어 몸만 떠나면 그만이다. 텐트는 산막 텐트와 일반 텐트 두 종류다. 텐트 안에는 두툼한 에어매트가 깔렸고, 아이스박스와 물통이 준비되어 있다. 야외에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화로가 놓여 있다. 산막 텐트는 오두막집을 닮았다. 공간이 널찍한 데다 앞쪽과 뒤쪽으로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어 바람이 잘 통한다. 양옆으로도 아담한 창을 낼 수 있다. 천장에 나 있는 창으로는 초록빛 나무와 햇살이 드나들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주룩주룩 빗줄기가 정겹다. 일반 텐트는 이너 룸과 전실로 구분된 거실형 텐트다. 보편적인 캠핑을 맛보려면 일반 텐트를 선택하면 된다. 텐트 외에 캠핑에 필요한 침구류와 취사도구도 추가 비용만 내면 대여할 수 있다. 침구 세트는 모포 2장, 베개 4개, 휴대용 랜턴 1개, 야외용 전등 1개로 구성된다. 취사 세트에는 가스버너(2구) 1개, 코펠 세트, 수저 세트, 도마, 칼, 가위, 국자, 집게, 설거지용품, 부탄가스, 석쇠가 포함된다. 행여 부족한 것은 따로 준비해가거나, 대여하지 않고 개인용품을 가져가서 사용해도 상관없다. 무거운 장비에서 벗어나 한 번쯤 가벼운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비가 오면 젖은 장비를 걷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우중 캠핑을 만끽하기에도 그만이다. 옆 텐트가 얼마나 좋은지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장점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캠핑하고 싶어도 장비가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캠핑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캠핑을 체험한 후 캠퍼의 길로 들어설지 판단해도 좋겠다. 풀옵션캠핑장답게 계곡과 그늘도 최상급이다. 캠핑장 바로 옆 남천계곡은 소백산국립공원 최고의 자랑거리다. 소백산 깊숙한 곳에 형제봉과 신선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 품에 안겼다. 고요하고 깊은 산속 풍경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달콤한 휴식을 안겨준다. 갈겨니와 산천어가 사는 계곡은 먹는 물 수준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 좋다. 훌륭한 자연만큼이나 깔끔한 시설을 자랑한다. 최근에 개장해 시설이 깨끗하고, 국립공원인 만큼 관리가 잘 돼 쾌적한 캠핑을 보장한다. 안내센터에 마련된 녹색도서관은 아이들에게 계곡 다음으로 인기 있는 공간이다. 취사장 개수대는 가정집 싱크대처럼 꾸며놓았고, 세면장을 별도로 설치해 편리하다. 아쉬운 점은 샤워장과 매점이 없다는 것. 식재료와 장작 그리고 개인용품은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짐을 날라야 하는 사소한 번거로움도 있다. 하지만 관리소 앞에 짐을 나르는 카트가 비치되어 있고, 이동로가 잘 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요금도 저렴하다. 성수기 4인 기준 1박 이용료가 일반 텐트 4만 원, 산막 텐트 5만 원이다. 전기 사용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침구 세트와 취사 세트 대여료는 각각 1만 원이다. 남천야영장에는 풀옵션캠핑장 외에도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일반 오토캠핑장도 우거진 나무와 계곡이 풀옵션캠핑장과 다름없어 장비를 갖춘 캠퍼들에게 인기다. 이곳 캠핑장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인기가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단양군 영춘면에 자리한 남천풀옵션캠핑장은 온달관광지와 가깝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온달관광지에는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천추태후> 등 드라마 세트장과 온달전시관을 비롯하여 온달동굴, 온달산성이 모여 있다. 드라마 세트장과 온달동굴을 둘러보는데 1시간 남짓, 온달산성은 왕복 40분이 소요된다.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 장군이 성을 쌓고 신라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온달산성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온달산성은 길이 972m, 높이 3m의 석성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곽을 따라 오르면 겹겹이 펼쳐진 산자락 끝에 반달처럼 떠오른 산성이 아련한 풍광을 연출한다. 이밖에도 도담삼봉과 석문 등 단양 8경이 지척이다. 마늘만두, 흑마늘닭강정, 마늘정식 등 단양의 마늘 3종 먹거리는 필수 옵션이다. 남천풀옵션캠핑장 주소 : 충북 단양군 영춘면 남천계곡로 323 문의 : 043-421-0721, 043-423-0708
www.knps.or.kr
1.주변 음식점
단양마늘만두 : 마늘만두 / 단양군 단양읍 도전4길 26 / 043-423-0955 원주닭집 : 흑마늘닭강정 /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612-115 / 043-422-2758 돌집식당 : 마늘정식 / 단양군 단양읍 중앙2로 11 / 043-422-2842
2.숙소
대명리조트 단양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87-17 / 1588-4888
http://www.daemyungresort.com/dy/
쁘띠몽블랑펜션 : 단양군 영춘면 남천4길 49 / 010-4237-2532 단양관광호텔 :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 043-423-7070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6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