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 목적으로 개발한 광산으로 해방 후 근대화와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유산이다. 원래 이름은 시흥광산이었으며 1972년 폐광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하여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광명동굴, 광물전시체험관(광명동굴 보물탐험), VR체험관, 와인동굴, 광명업사이클 아트센터 등의 시설을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이다. 주차장에서 동굴까지 가는 길은 두 개가 있는데 주차장 건너편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싫다면 2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르막길을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1매표소와 2매표소는 운영을 하지 않으므로 동굴 옆에 있는 제3매표소에서 구입해야 한다. 표를 구입하고 입장하면 바람길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동굴 벽 양쪽에 광명동굴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걸려있다. 바람길을 지나면 웜홀광장이 나타난다. 웜홀광장은 4개의 동공이 만나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동굴 관람은 웜홀광장의 오른쪽 동공에서 시작된다. ‘빛의공간’이라는 글자가 적힌 통로는 빛을 주제로 한 아트프로젝트 공간이다. LED 조명과 뉴미디어 기법을 이용한 각종 빛의 작품이 동굴 벽을 수놓는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빛의공간을 지나면 동굴 예술의전당이 나온다. 2013년 개관한 동굴 예술의전당은 350석 규모로 다양한 공연을 펼쳐왔으나 현재는 코로나로 중단된 상태이며, 건물벽 정면에 LED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쇼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미디어파사드쇼는 수시로 진행되므로 놓쳤다고 그냥 가지 말고 잠시 기다렸다 보고 가도록 하자. 빛의 공간을 지나면 물의 공간이 나온다. 동굴 아쿠아월드는 1급 암반수인 동굴 지하암반수를 이용해 만든 수족관으로 토종물고기 외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 특히 금룡이라 불리는 황금물고기를 볼 수 있는데 황금색 비늘이 아름다워 중국에서는 황제의 관상어로 사랑 받던 물고기이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아쿠아월드를 나와서 걸어가면 황금패가 걸려있는 소망의 벽과 황금폭포가 나온다. 황금의 테마가 끝나면 지하로 내려가는 긴 계단이 나온다. 광명동굴은 수평공간과 수직공간으로 이루어졌는데 계단은 수평레벨에서 수직공간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계단 중간쯤 소망의 황금나무가 서 있고 계단이 끝나면 동굴 지하호수와 미개방 구간이 나타난다. 동굴의 개방 구간은 2020년 개방된 3구간까지로 아직 많은 구간이 미개방인 상태로 과거에 멈춰있다고 한다. 미개방 구간을 뒤로 하고 다시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만난 첫 번째 테마 판타지 웨타 갤러리로, 영화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이 제작한 국내 최대의 용 모형이 있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스태프가 근대역사관으로 안내한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광명동굴의 105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지하 275m 갱도에서 노다지를 꿈꿨던 광부들의 삶과 생생한 인터뷰 영상, 절절한 낙서는 과거의 흔적을 잘 보여준다. 폐광 후 새우젓 저장시설로 쓰였던 역사와 경제개발 시기 영상, 갱도에서 발견된 녹슨 유물 등도 전시하고 있다. 근대전시관을 둘러보고 동굴의 마지막 테마인 와인동굴로 향한다. 길이 194m의 와인동굴은 연중 12도가 유지되어 서늘하고 일정한 온도가 와인 저장과 숙성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국내 최대의 국산와인 판매처로 전국 170여 종의 국산와인이 판매되고 있다. 동굴 벽에는 와인의 역사, 생산지, 글라스와 축제, 제조과정, 라벨 등 와인에 얽힌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와인동굴을 둘러봤다면 동굴 관람은 이제 끝이므로 유턴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야 한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 오른쪽에 VR체험관과 LED 미디어타워로 가는 길이 있다. VR체험관은 가상현실 체험관으로 광차체험과 광부체험, 노두바위 등산 시뮬레이터, 광명동굴 주변의 명소들을 비행하는 행글라이더 시뮬레이터 등이 있다. 광물전시체험관에서는 ‘광명동굴 보물탐험’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광명동굴에서 채굴한 광석부터 백두산광물, 생활 속 광물, 탄생석, 첨단소재광물, 운석까지 다양한 광물과 보석을 직접 만지고 느껴보는 학습 교육형 광물전시체험관이다. 공룡화석 발굴, 모래를 이용한 보석채취 등을 통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모험심을 키워준다. 동굴 여행을 다 마쳤다면 제1주차장 근처에 있는 광명업사이아트센터도 방문해보자.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의 합성어로 '재활용에서 한 단계 진화해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이란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디자인 교육 및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예술 공간이다. 센터 1층 전시장에는 ‘엔데믹, 업사이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펜데믹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예술작품 전시회이다.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한 테마파크로 역사와 문화를 모두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공간이다. 동굴 곳곳에 조성된 예술과와의 협업 작품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동굴의 어둠을 이용해 연출한 빛과 뉴미디어 작품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관람객들의 이동이 편하도록 동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광명 동굴 - 주소 :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 문의: 070-4277-8902 - 홈페이지: http://www.gm.go.kr/cv - 이용시간 : 09:00~18:00(입장마감 17: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이용요금 동굴 : 어른 6,000원 / 군인 4,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3,500원 / 만 65세 이상 1,500원 동굴속 황금패 달기 : 5,000원 코끼리차 아이샤 : 어른·군인·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글: 김지영 여행작가 사진: 김지영 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