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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순천 브루어리의 대표 수제 맥주, ‘순천특별시’의 소개말 중 한 구절이다. 수제 맥주 이름이 ‘순천특별시’라니? 어쩐지 조금 특이하다. 맥주 이름에 지역명을 붙여 파는 양조장이야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애초에 순천시는 특별시가 아니지 않나? 처음 보는 이들에게 물음표를 불러오는 이 독특함이 순천 브루어리의 아이덴티티이다. 대한민국의 생태문화를 책임지는 수도는 순천이라는 자부심이 녹아 있다. 김승철 대표는 어쩌다 양조장 사업을 결심하게 된 걸까? 대학 시절, 창업 동아리 활동을 했던 그는, 국내에 유통되는 맥주보리 종자의 70퍼센트 이상을 순천시가 생산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순천을 단순히 맥주 종자를 생산하는 곳이 아닌, 대한민국 제일가는 ‘수제 맥주의 고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에 창업을 기획했을 때가 ‘지역맥주’라는 게 막 태동하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그 맥주들을 보면 그냥 맥주에 지역의 이름만 붙였을 뿐이지, 맥주 자체가 지역색을 나타내지는 못했거든요. 이게 왜 맥주지? 아무런 관련도 없고, 접점도 없는 것 같은데?” 순천 브루어리의 차별점은 여기에 있다. 누가 봐도 그 지역의 맥주인 걸 알아볼 수 있도록, 지역 환경과 지역 이미지에 맞는 ‘진짜 지역 맥주’를 만들어 특산품화 했다. 순천 브루어리의 맥주에는 각각 순천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의 이름이 붙어있다.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라는 걸 알리는 ‘순천특별시’, 와온해변의 노을 지는 하늘을 형상화한 ‘와온’, 순천만 황금갈대밭을 표현한 ‘순천만’, 복숭아 생산지 월등면을 표현한 ‘월등’,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 순천을 상징하는 시조인 ‘흑두루미’ 까지. 흑두루미 맥주는 순천의 로스팅 카페 브루웍스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지역 맥주의 정수이다.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로스팅 원두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 향은 음미하는 이에게 깊고 진하게 다가온다. 평소 생맥주나 수제 맥주를 즐길 줄 아는 애주가들이라면, 분명 순천에서 느낄 수많은 추억 중 하나를 이곳에서 만들 수 있으리라. 어떤 맥주를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메뉴판을 참고하자. 메뉴판에는 각 맥주마다 ABV, IBU, SRM이 적혀 있다. ABV는 Alcohol By Volume 의 약자로, 직역하면 알콜의 볼륨(부피), 즉 도수를 뜻한다. 보통 라거는 4~5 정도의 ABV 함량을 가지고 있다.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는 쓴맛을 나타낸다. 높을수록 쓴맛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SRM(Standard Reference Method)은 맥주의 색상이다. 아주 밝은 색부터 흑맥주처럼 어두운 색까지 색의 진하기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어둡고 낮을수록 밝다. 이름만 보고는 맥주가 어떤 맛을 내는지 모르겠다면, 평소 즐겨먹는 맥주의 ABV와 IBU 수치 영역대를 기억해두었다가 그 범위 내 맥주를 선택해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 크레인버거는 순천 브루어리의 회심의 역작이다. 매일 반죽하고 숙성하여 새벽에 구워내는 번뿐만이 아니다. 원육을 직접 염지하고 10시간 동안 훈연해 만들어낸 베이컨으로 만들기에 짙고 기름진 스모크 향이 물씬 풍긴다. 순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짜 수제 버거’라는 슬로건에 걸맞다. 크레인버거와 함께 ‘순천특별시’와 ‘순천만’, ‘낙안읍성’을 마셔보는 건 어떨까. 만약 소세지플래터를 주문했다면 향이 진하고 농도가 짙은 ‘흑두루미’와 ‘와온’을 주문해 찰떡같은 궁합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안주와 수제 맥주 모두 포장 가능하다. 캔실링을 한 맥주 캔에는 흑두루미 마크가 프린팅 되어 있다. 각 맥주의 이름과 도수, 타입 등이 쓰여 있는 라벨은 캔 위에서 떼어내기 쉽게 부착되어 있어 쓰레기 분리배출에도 용이하다. 요즘 유행하는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짙은 미니멀한 은색 캔에 붙은 생태 보존의 심볼 ‘두루미’라니. 꽤 느낌이 좋다. 한국만큼 술을 좋아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라는 점 중 한 가지가 바로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주도 문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역시 다소 ‘꼰대 같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 애주가들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 맥주들을 넘어서, 조금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맥주를 원하는 이들이 찾는 것이 수제 맥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김 대표는 이러한 애주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단순히 맥주를 만들고,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맥주를 사랑하고 즐겨 먹는 이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비어 쉐어링’과 ‘홈브루잉’. 비어 쉐어링이란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거나, 도수가 세거나, 가격이 비싼 맥주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모임이다. 맥주는 주류 특성상 한 번 개봉하면 아무리 잘 밀봉한다 하더라도 맛이 빠르게 변하기 마련이다. 한자리에서 전부 마셔야만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운 애주가들에게는 적격이다. 또 원액 캔을 이용하여 수제 맥주를 만들거나, 여러 맥주를 비교 시음을 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이 ‘비어 쉐어링’이라는 문화를 처음 접한 뒤 매력을 느껴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현재는 중단된 상태. 홈페이지에 2-3주 전 게시물을 올려 소규모로 신청을 받기도 했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될 때까지는 잠정적으로 휴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홈 브루잉은 말 그대로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재료나 설명서 등이 동봉된 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처음 들었을 땐 “그게 가능해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지만,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정용 커피머신처럼 홈브루머신이 상용화된다면 업계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지금은 맥주 종류가 여섯 가지지만, 제가 양조장을 운영하는 동안 계속 늘어나겠죠? 그만큼 순천을 알릴 수 있는 관광지도 늘어날 거고요.” 순천 브루어리의 메뉴판에 적힌 순천시의 명물이 늘면 늘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태문화도시 순천은 더욱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순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젊고 색다른 문화를 일구어낼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이어가는 것이 순천 브루어리의 꿈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영동길 48 1층(순천 브루어리(유한책임회사 순천맥주)) - 문의 : 010-9255-2743 - 기간 : 화요일~일요일, 11시~23시(방역방침에 따라 22시까지 운영), 브레이크 타임 14:3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요금 : 순천특별시 6,900원, 와온 6,900원, 순천만 6,900원, 월등 8,000원, 낙안읍성 6,500원, 흑두루미 6,500원, 4종 샘플러 12,000원, 크레인버거 7,500원, 소세지플래터 17,000원 - 홈페이지 : instagram.com/suncheon_beer - 호텔 아이엠 :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광장1길 6 / 061-744-1570 / hoteliam.co.kr - 호텔 디바인 :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길 47 / 061-743/3347 - 쉼게스트하우스 :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1길 5 / 010-5110-6181 / blog.naver.com/rest_house20 - 양지쌈밥 : 쌈밥 / 전라남도 순천시 금곡길 8 / 061-752-9936 - 대원식당 : 한정식 / 전라남도 순천시 장천2길 30-29 / 061-744-3582 - 광춘원 : 짬뽕, 볶음밥, 탕수육 / 전라남도 순천시 장평로 28-1 / 061-745-8333 글 : 최해담(여행작가)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1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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