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붉은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도착하기 전, 먼저 가을을 알리는 색이 있다. 9월 말부터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핑크뮬리 가 그 주인공이다. 전국의 핑크뮬리 명소로 여행객들이 몰릴 즈음, 평택을 찾는 발길도 많아진다. 핑크뮬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다. 매년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평택 바람새마을 에서는 핑크뮬리 축제가 열린다. 축제명은 ‘THE PINK WAVE’ . 바람에 일렁이는 핑크뮬리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어느새 8회차를 맞이한 올해 축제는 9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된다. 마을 인근의 소풍정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로 걸어가는 길, 황금색 논 너머로 분홍 물결이 어른거렸다.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색은 점점 선명해졌다. 티켓부스에 도착할 즈음, 핑크뮬리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넓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원의 전체 면적은 약 2,500평, 그중 메인이 되는 핑크뮬리 정원은 1,300평에 달한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 더 있다는 뜻이겠지. 기대와 설렘이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마을은 입구부터 온통 분홍색이었다. 직원들이 입은 옷도, 사진의 소품이 되어줄 헬륨 풍선도, 안내 리플릿도 분홍이 아닌 것이 없었다. 심지어 방문객들이 입은 옷까지 분홍이었다. 핑크색 의상 착용 시 입장료 1,000원 할인!’이라는 이벤트의 효과였을까. 짧은 가을을 있는 힘껏 즐기기 위한 모두의 마음이 사랑스러웠다. 티켓과 함께 분홍의 풍선을 산 후 천천히 걸었다. 파란 하늘과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정원을 향해서. 크게 바람이 불자 핑크뮬리가 넘실거렸다. 바람을 따라 핑크 물결이 밀려왔고 또 물러갔다. 그 모습은 파도였다. 분홍색 파도에 손을 넣으니 보들보들 기분 좋은 감촉이 전해졌다. 이제 정말 가을이 왔구나. 핑크뮬리를 둘러싸듯 난 꽃길에는 번호가 붙어있다. 1번부터 차례대로 팻말을 따라가기만 하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모두 만나게 된다. “아빠! 여기가 6번이야!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외침이 들렸다. 편의를 위한 숫자는 어느새 재미있는 찾기 놀이가 되었다. 신이 난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었다. 아니, 어른들이 더욱 즐거워 보였다는 말이 맞는 표현이려나. 감성적인 조형물은 물론 핑크뮬리 정원이 그대로 가득 담기는 커다란 거울까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와아! 꽃밭도 있네!” 핑크뮬리에 한창 마음을 빼앗기던 중 어디선가 또 다른 감탄이 들려왔다. 그곳은 꽃들의 영역이었다. 해바라기와 백일홍, 셀로시아가 자신들도 잊지 말라는 듯 활짝 피어 있었다. 핑크뮬리를 배경 삼아 피어난 노랑과 빨강의 꽃들이라니. 가을의 색이 바람새마을에 다 모였다. 길은 핑크뮬리와 꽃들을 지나 터널을 건너 옆 정원으로 이어졌다. 비밀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원에서는 보라색 버베나와 배초향, 부드러운 수크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핑크와는 다른, 또 다른 찬란한 가을 색이었다. 축제를 맞아 마을에선 정원 곳곳에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비밀정원에는 잔디밭 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피크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분홍색 커튼과 테이블보가 펄럭이는 장면이 제법 낭만적이었다. 마을에서 만든 목공예품과 농산품도 관심을 끌었다. 가볍게 허기를 달래고 카페인을 충전할 수 있도록 마을 카페도 운영 중이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공간을 둘러보는데, 화려하고 귀여운 인형들이 보였다. 인근 습지에서 채취한 부들 줄기와 수확 후 버려지는 고춧대를 활용해 장승과 인형을 만든 것이라고. 만들기 외에도 부꾸미, 화전 등 음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단다. 핑크뮬리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다니. 가족 여행지로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파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 길, 누군가의 아쉬움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이날의 가을은 날씨로 심술을 부려댔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파란 하늘이 보였는데, 어느새 먹구름이 가득 몰려왔다. “그래도 예쁘잖아! 시원해서 더 기분 좋지 않아?” 아쉬움에 답하는 또 다른 누군가의 말은 모두를 웃게 했다. 맞다. 아쉬움보단 즐거움이 더 컸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이 우리 앞에 있으니까. 더 많은 이에게 가을의 행복을 전하기 위해 마을은 또 다른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가을은 짧은데, 낮도 점점 짧아지잖아요. 그래서 조명을 달고 야간 개장을 할 거예요. 밤의 핑크뮬리는 더 낭만적이지 않을까요?” 조명 아래 나부끼는 가을은 과연 어떤 색일까? 바람새마을에 다시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1 바람새마을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소풍정원 은 숲과 연못이 어우러진 생태정원이다. 폐하천과 방치된 섬 지역을 정비한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산책로를 갖추어 지역 주민들의 나들이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소풍정원은‘미소(笑)’와 ‘바람(風)’이 머무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웃음 소(笑)와 바람 풍(風)이 만나 상쾌하고 행복하게 소풍을 즐기기 좋은 정원이 되었다. 연못 위로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산책하기에 좋고, 곳곳에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가을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전통 담장과 정자가 있는 이화의 정원에는 한국의 정서가 흐른다.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조형물이 그 풍경에 여유와 운치를 더한다. 지지베베 정원은 대나무가 매력적이다. 그 안에 색색의 파이프와 미로가 설치되어 어른들에게는 휴식의 공간, 아이들에게는 모험의 공간이 된다. 덕분에 모두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1 바람새마을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평택시농업생태원 은 농촌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자 공원이다. 114,654㎡의 드넓은 부지에 농업 및 생태를 테마로 한 시설과 정원을 갖추었다. 광활한 정원을 가득 채우는 것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나무들이다. 국화와 코스모스, 붉게 물든 댑싸리가 눈을 즐겁게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평택 물의 정원과 잔디광장은 훌륭한 가족 나들이 장소가 되고 시민텃밭과 모내기 체험밭은 시민들에게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된다. 실내 공간들도 인상적이다. 농업전시관에서는 평택 농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농기구의 변천사와 평택의 특산물을 전시한 공간이다. 자연테마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푸른 식물이 자라는 실내 정원이다. 열대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자라나 볼거리가 많은 생태 학습장이다. 1 제공 : 한국농어촌공사 웰촌 ※ 위 정보는 2025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농어촌공사 웰촌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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