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심 속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이 되어줄 역사 문화 공간이 있다. 경산의 명소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다. 높은 통찰력과 깊은 혜안을 지녀 삼성현(三聖賢)으로 불리던 원효와 일연, 설총의 사상과 업적을 통해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공간이다. 복사꽃 피는 봄날의 반곡지도 빼놓을 수 없는 경산의 명소다. 100년 이상의 왕 버드나무 20여 그루가 수면에 비치는 반영은 초록빛 물과 푸른 하늘, 연분홍 복사꽃이 어우러져 봄날의 장관을 이룬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경산을 대표하는 성현들의 업적과 사상을 테마로 이루어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삼성현은 경산에서 태어난 민족의 스승인 원효, 설총, 일연을 가리킨다. 통불교를 제창하고 불교의 대중화에 힘써 한국 불교사상 가장 위대한 고승의 1인으로 추앙받는 원효. 단군신화와 한국 고대사와 한국학 연구의 보고인 삼국유사를 저술한 고려 후기의 국사였던 일연, 이두 문자를 집대성한 삼국시대 유학의 선구자로서 신라의 3대 문장가였던 설총 등 세 성현의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는 일은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깨달음의 시간을 갖게 한다.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자연이 아름다운 봄과 가을에 인기 있지만, 여름과 겨울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계절의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꽃밭과 무궁화 동산, 분수광장, 야외공연장, 삼성현 이야기 정원 외에도 삼성현 유아 숲 체험관, 국궁 체험장, 레일 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총면적 26만㎡의 드넓은 공원에는 지도와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체험 장소를 찾아가기에 편리하다. 역사와 문화, 교육이 어우러지는 삼성현 역사문화관은 학습과 체험이 가능한 전시 공간에서 불교문화의 발달사도 엿볼 수 있다. 국내외 30여 개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던 삼성현 관련 유물과 자료를 한곳에 모아놓아 그 규모도 방대하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온 가족실, 영유아 놀이터, 아카이브 실 등 역사 문화 공간으로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바 있다.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은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에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일화를 통해 구성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일체유심조의 에피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원효대사의 삶과 사상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프롤로그, 유학길, 해골물 영상, 해골물 VR(가상현실), 에피소드 AR(증강현실), 에필로그(화쟁나무) 순으로 진행된다. 경산의 한적한 농촌 마을, 반곡리에 자리한 반곡지는 복사꽃 만발하는 봄날이면 인생 사진 촬영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최고 수령 200년 혹은 300년으로 추정되는 왕 버드나무 23그루가 만들어내는 초록빛의 반영은 수채화처럼 맑고 아름답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왕버들,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구름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정취는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수려하고 뛰어나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와 2013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선정되었고 전국 사진작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사진 애호가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나들이 등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청송 주산지에 비교될 만큼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자연을 품고 있어 영화 <허삼관>, 드라마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등에 등장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의 지명은 삼성산 자락의 ‘소반을 닮은 골짜기’에서 왔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먼저 반곡지의 아늑하고 호젓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1903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였던 반곡지의 유역 면적은 4만 9천500㎡, 저수량은 3만 9300톤에 이른다. 수령 2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왕버들이 저수지 북동쪽 150m의 둑을 따라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복사꽃이 만발하는 4월이면 반곡리 주변 과수원에 피어나는 연분홍 꽃송이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주차장 옆 2층 정자에 서면 저수지 수면으로 거꾸로 줄지어 선 왕버들의 그림 같은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저수지 건너편에 나무 데크 산책로를 조성하여 반곡지를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반곡지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어 경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반곡지 산책로는 경산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걷기 행사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인기 있는 코스다. 2 여행 팁 -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장>은 삼성현역사문화관(입장료 개인 기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관람료 무료이며 체험 인원은 1회당 20명, 하루 7회 운영되고 소요 시간은 30분이다. 단, 코로나19로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반곡지 주변에는 마트나 편의점이 없다. 건너편에 카페가 한 곳 있지만, 산책하면서 마실 물과 음료수 등 소소한 간식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글 : 여행작가 민혜경 사진 : 민혜경, 경산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