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느릿한 완행열차나 털털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수학여행 가던 때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여수 오동도는 추억의 장소다.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뀐 세월에도 섬이 품은 숲과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다. 기암절벽과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오동도는 면적이 12만 ㎡ 정도로,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지정됐다. 아담하지만 섬 구석구석까지 산책로가 있고 등대와 중앙광장, 음악분수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 오동도는 옛적에 오동나무가 빽빽하고 멀리서 본 모습이 오동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지금은 동백나무 군락이 섬을 뒤덮고 있다.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한겨울부터 새빨간 꽃을 피워 ‘동백섬’이라고 불린다. 오동도는 길게 뻗은 방파제를 따라 10~15분 걸어가면 금세 닿는다. 자전거나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오동도 입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안 절벽과 바위 등을 관람한 뒤 섬 안쪽에 내리는 방법도 있는데, 모터보트를 이용하면 훨씬 짜릿하고 다이내믹한 관광이 가능하다. 방파제를 지나면 동백나무 숲으로 통하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양방향 형태 산책로는 중앙광장 건너편에도 입구가 있으며, 나무 덱이라 걷기 편하다. 숲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진다. 무성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느다랗게 비치는 햇빛과 귓가에 지저귀는 듯한 청아한 새소리, 달고 시원한 실바람… 걸음을 뗄 때마다 학창 시절에 느끼지 못한 오동도의 참된 매력을 하나씩 발견한다. 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갈림길은 산책로에 딸린 보너스 트랙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확 트인 바다와 갖가지 절경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바위틈에 좁고 길게 뚫린 용굴, 코끼리바위, 지붕바위, 해돋이전망대 등 길목마다 들를 곳이 많다. 비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용굴은 볼수록 기이하다. 비가 오면 이곳에 사는 용이 물길을 타고 연등천 용굴로 이동했다는 전설이 그럴듯하다. 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가 있다. 원래 높이는 8m 정도였으나, 2002년에 27m로 개축했다. 전보다 훨씬 높아진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다. 외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등탑 건물에 있는 전망대까지 단숨에 오른다. 전망대는 원형 구조로 여수 앞바다는 물론, 남해와 하동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1층은 홍보관과 전시실로 꾸몄으며, 거북선 운항 체험 시설도 있다. 등대 맞은편에 야외 찻집이 눈에 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동백꽃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다. 예쁘게 꾸민 포토 존에서 친구, 가족과 기념사진도 남겨보자. 찻집 옆에 동백나무 개화 시기의 기준이 되는 관측 표준목이 있다. 동백나무와 더불어 곧게 자란 신우대 군락이 자주 보인다. 먼 옛날 섬에 부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 떼에 쫓기던 아내가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이 슬퍼하며 섬 기슭에 무덤을 만들자,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붉은 동백꽃과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 훈련을 위해 섬에 신우대를 심고, 이를 잘라 화살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내려오는 길목에 나무줄기가 둘로 갈라진 모습이 꼭 닮은 ‘부부나무’가 눈길을 끈다. 곳곳에 걸린 시구도 진한 감동을 전한다. 호젓한 분위기 속에 있으니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것이 새삼스럽게 와닿는 기분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시끌벅적하게 다니던 기억도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안쪽 숲길과 해안 절벽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섬에 들어갈 땐 방파제를 걸어보자. 바다를 가로질러 걷는 길이 운치 있다. 관람 후에 동백열차를 타고 나오면 훨씬 편하다.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에도 올라보기를 권한다. 주차타워와 붙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세 닿는다. 일출정에서 보면 오동도가 바다에 뜬 푸른 숲처럼 느껴진다. 여수해상케이블카 탑승장 가운데 하나인 해야정류장도 이곳에 있다. 수학여행 단골 코스인 여수 진남관(국보)은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삼은 진해루 터에 세운 객사다. 아쉽게도 2023년까지 보수·정비 사업이 진행돼 현재는 관람이 어렵다. 진남관에서 멀지 않은 이순신광장은 2010년에 개장한 역사 문화 테마 광장이다. 위풍당당한 이순신 장군 동상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 있다. 장군도가 바라보이는 이순신광장은 분수와 트릭 아트, 전망대 등이 설치돼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주변에 명물 주전부리도 많아 가게마다 사람들이 늘어선다. 전망대로 이어진 다리에는 과거 여수 지역 사진이 있는데, 지금과 많이 달라진 모습에 격세지감이 든다. 수십 년 만에 여수를 다시 찾은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순신광장 건너편 도로를 따라 5분쯤 걸어가면 꿈뜨락몰이 보인다. 여수중앙시장(중앙쇼핑센터) 2층 상가를 청년 몰로 꾸몄다. 이곳에 얼룩덜룩한 교련복과 옛날 교복을 대여하는 재미난 점포가 있다. 어릴 적 많이 먹던 쫀드기, 종이 인형과 딱지, 뽑기 등도 판매한다. 함께 둘러서서 제기차기나 윷놀이를 하며 추억에 빠진다. 거북선대교 아래 낭만포차거리가 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포장마차의 정취가 짙게 배어나는 공간이다. 어둠이 깔리면 거리는 북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된다. 때때로 버스킹도 펼쳐진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기울이는 술잔에 낭만이 흐른다. 〈당일 여행 코스〉 오동도→이순신광장→꿈뜨락몰→낭만포차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오동도→여수해상케이블카→돌산공원→낭만포차거리 둘째 날 / 이순신광장→꿈뜨락몰→여수세계박람회장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여수관광문화 - 꿈뜨락몰 ○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공원과 오동도관리팀 061)659-1822 - 오동도관광안내소 061)659-5708 - 이순신광장 061)661-174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5회(06:20~23:0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약 130m 이동, 333번 일반버스 이용, 오동도입구 정류장 하차, 오동도까지 도보 약 20분.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여수종합버스터미널 1666-6977 [기차] 서울역-여수EXPO역, KTX 하루 6회(07:05~17:39) 운행, 2시간 55분~3시간 15분 소요. 여수EXPO역에서 여수엑스포역-L 정류장까지 도보 약 50m 이동, 2번 일반버스 이용, 오동도입구 정류장 하차, 오동도까지 도보 약 20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 자가운전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에서 여수 방면 고속도로 출구→268m 이동, 동순천 IC에서 여수 방면 왼쪽→신대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오른쪽→해룡교차로에서 여수 방면 오른쪽→여수 IC에서 돌산·엑스포해양공원 방면 오른쪽→ 고가도로 진입→오동도 방면 오른쪽 옆길→173m 이동, 돌산 방면 왼쪽→회전교차로에서 돌산·오동도 방면(1시 방향)→172m 이동, 오동도 방면 오른쪽→32m 이동, 오동도 방면 오른쪽→수정동사거리에서 오동도 방면 좌회전→ 오동도공영주차타워 ○ 숙박 정보 - 소노캄 여수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 여수베네치아호텔&리조트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4-0001 - 여수 한옥 체험관 : 여수시 소라면 상관길 47, 01003611-5057 - 지뜨펜션 : 여수시 여수시민로, 061)666-2200 - 여수길게스트하우스 : 여수시 동문로, 0507-1301-2893 ○ 식당 정보 - 여수회명가 : 생선구이정식, 여수시 오동도로, 061)665-5885 - 순이네밥상 : 돌게장정식, 여수시 동문로, 061)662-4883 - 좌수영바게트버거 : 바게트버거, 여수시 동문로, 061)663-6630 - 오동동김밥 : 갓김치김밥, 여수시 오동도로, 061)663-3799 ○ 주변 볼거리 아쿠아플라넷 여수 , 아르떼뮤지엄 여수 , 만성리검은모래해변 등 ※ 위 정보는 2022년 0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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