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게 펼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밭, 그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들,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통로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긴 탐방로는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도 용이해 지난 2011년 ‘한국관광의 별’ 무장애 관광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과 사진 박성원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22.6km²의 갯벌과 5.4km²의 갈대밭이 어우러진 광활한 생명의 보고다. 드넓은 갈대밭을 만들어낸 갯벌에는 짱뚱어, 농게, 칠게, 갯지렁이 등 수많은 갯벌 생물들이 살아가고 칠면초, 퉁퉁마디, 갯개미취 등 갯벌식물들도 함께 어우러진다.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를 비롯해 도요새, 큰고니 등 철새들이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어 간다. 누가 부러 씨를 뿌린 것도 아니다. 수천 년에 걸쳐 강물과 바닷물이 오가며 풍요로운 갯벌을 만들고, 그 갯벌에 뿌리를 내린 갈대들이 스스로 품을 넓힌 것이다. 갈대밭 사이에 멈춰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갯벌을 오가는 생명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조용한 합창이 울려 퍼진다.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으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축복 같은 시간이다. 지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팽창하는 도심으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개최된 박람회다. 박람회가 끝난 후 새롭게 단장한 순천만정원이 에코벨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과 갯벌, 수많은 생명들이 보호받게 되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들어서면 순천만자연생태관이 가장 먼저 탐방객을 맞는다. 순천만의 생태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갈대밭으로 들어서기 전 방문해 순천만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과 습지의 생태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하다. 순천만에 살고 있는 조류들을 관찰하고 천체 관측도 할 수 있는 천문대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꾸며진 자연생태관 앞마당을 지나 무진교를 건너면 갈대밭 사이로 긴 산책로가 시작된다. 약 1.2km의 나무데크를 걸으며 갈대와 갯벌 생물들을 만나는 길이다. 갯벌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갈대와 여행자에게 인사라도 건네는 듯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생물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다로 이어지는 갯골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곳곳에 벤치와 정자 등 쉼터가 있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존이 설치되어 있어 순천만의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누린다. 무엇보다 갈대밭 위로 번지는 햇살과 바람은 긴 산책로를 낭만과 풍요로 채워주는 조연들이다. 누구라도 시인이 된 듯 호흡이 길어지고, 조용한 노래를 읊조리며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다. 갈대밭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1.3km를 더 가면 순천만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산전망대에 이른다. 하늘로 승천하려던 용이 순천만의 전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용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 흙길과 나무데크가 이어지는 길 중간에 작은 전망대와 쉼터가 있어 순천만의 또 다른 모습을 발아래 두고 감상할 수 있다. 초입의 짧은 경사로를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평지로 이어져 숲의 청량함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도 좋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즈음 시야가 확 트인 용산전망대에 닿는다. 3개 층으로 나뉜 용산전망대는 순천만 갯벌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햇살과 바람을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망대에 서서 바라보면 S자로 휘어지며 바다로 나아가는 물길과 둥근 모양으로 제 몸을 키우고 있는 갈대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노을이 질 때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기다리는 곳이기도 하다. 무진교에서 왼편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순천만문학관을 만난다. 안개 자욱한 순천만 갈대밭을 배경으로 쓴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순천에서 태어난 동화작가 정채봉의 문학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갈대밭과 어우러져 정감 넘치는 초가집 안에서 작가들의 작품과 연혁을 담은 전시물, 집필실 등을 볼 수 있다. 무진교 아래 대대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생태체험선을 타면 물길을 따라 갈대 군락 사이를 달리며 바다와 만나는 지점까지 돌아볼 수 있다. 갈대밭 사이에서 쉬고 있는 철새들과 갯벌 생물들을 좀더 가까이서 만나는 방법이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입장권 하나로 순천만정원도 둘러볼 수 있다. 세계의 정원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정원, 순천호수정원 등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을 보인 정원들을 다시 만나고 그동안 더 울창해진 숲길도 걸어보자. ✔ 주소 - 전남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문의 - 061-749-4007 / www.suncheonbay.go.kr ✔ 식당 - 대대선창집 : 짱뚱어탕 / 순천시 순천만길 542 / 061-741-3157 - 순천만갈대밭식당 : 꼬막정식, 짱뚱어탕 / 순천시 순천만길 656 / 061-741-0727 - 대원식당 : 한정식 / 순천시 장천2길 30-29 / 061-744-3582 - 흥덕식당 : 백반 / 역전광장3길 21 / 061-744-9208 ✔ 숙소 -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 : 순천시 해룡면 대안마산길 180 / 061-722-0800 / http://ecochon.suncheon.go.kr - 노블레스호텔 : 순천시 장선배기2길 12 / 061-722-7730 - 밀라노모텔 : 순천시 장선배기2길 5-15 / 061-723-4207 - 순천로얄관광호텔: 순천시 장천4길 15-17 / 061-746-0001 / www.schotel.co.kr ✔ 여행 팁 관광안내소에서 유모차(20개월 미만 유아용)와 휠체어를 대여할 수 있다. 용산전망대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미리 순천만 쉼터 화장실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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