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겨울이 제철이다. 동계 스포츠와 겨울 여행을 즐길 때 편리한 평창의 개성 만점 숙소를 골랐다. 흰 창호지로 들어온 오후 햇살이 방을 비춘다. 주황이 도는 노란색이 어찌나 예쁘고 따스한지 이런 색깔을 설명하는 단어는 세상에 없을 것 같다. 유리창으로는 도무지 내지 못하는 분위기. 소중한 이를 불러서 보여 주고 싶다. 옻칠한 한지 장판에 앉아 색을 감상하다, 후끈한 온돌을 믿고 이번엔 문을 밀어 열어 본다. 멀리는 금당산, 가까이는 정성껏 가꾼 정원이 원근감 또렷한 산수화로 눈을 채운다. 문을 닫아도 그림, 열어도 그림이다. ‘정강원’은 한식 연구가 조정강 선생이 우리 음식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설립한 것을 지금의 대표가 이어받아 숙소 겸 식당으로 꾸렸다.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 맛있는 음식에 잘 지은 한옥까지, 사람을 격려해 주는 데 필요한 모두를 갖췄다. 출발점이 음식이니만큼 정갈한 밥상은 최고의 자랑이다. 상에 오르는 웬만한 음식은 이곳 텃 밭 출신이다. 올해도 배추씨, 고추씨부터 심어서 수확해 김장을 4000포기 담갔고, 수백 개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에서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발효돼 간다. 콩 300가마로는 900개 넘는 메주를 쑤어 뜨끈한 방에서 띄우고 있다. 돌아서자마자 그리워지는 풍경과 음식. 한옥은 내부에 욕실을 완비했으며, 신관은 콘도형 객실이다. 옛 농기구와 주방 도구를 전시한 박물관도 볼만하다. - 주소 : 평창군 용평면 금당계곡로 2010-13 - 전화번호 : 033-333-1011 - 홈페이지 : jeonggangwon.com 아이들 웃음소리가 까르르 경쾌하다. 아이가 웃으면 어른은 따라 웃게 되는 법. 조용한 산중이 웃음소리로 포근해진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여기에 숙소가 있다고?’ 의심이 드는 임도를 1킬로미터 쯤 올라가자 갑자기 시야가 트이고 ‘숲속의요정’이 나타난다. 이 ‘요정’은 깊은 숲에 숨어 있지만 규 모가 펜션이라기보다 대단지 리조트급이다. 개별 숙박동 옆으로 200미터 길이의 눈썰매장, 해먹 장, 키즈 카페, 악기 체험관, 키즈 파크, 동물원, 낚시장, 산책로 같은 즐길 거리가 줄줄이 이어진다. 눈썰매장은 눈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살린 자연 그대로의 놀이터. 인공 눈 말고 실제 눈밭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며 뛰어논다. 동물원에서는 맬러뮤트를 비롯해 토끼, 닭, 양 등 동물과 눈을 맞추고, 악기 체험관에서는 세계의 전통악기를 구경하고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 표면이 꽁꽁 언 작은 호수는 송어 낚시장이다. 얼음에 구멍을 뚫어서 하는 낚시를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하나가 구색 맞추기 급급한 시설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에 바깥 생각 전혀 안 날 정도로 기획하고 신경 쓴 손길이 역력하다. 뽀로로, 타요 등 다양한 캐릭터를 테마로 꾸민 키즈 룸 외에 히노키 욕조와 안마의자를 들여놓은 힐링 테마 룸도 마련했다. - 주소 : 평창군 봉평면 팔송로 111-21 - 전화번호 : 03-336-2226 - 홈페이지 : elfpension.com 어딜 가나 산이 반겨 주는 평창. 전국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도 평창 하늘은 파랗고 숲속 공기는 달다. 태기산 자락에 들어선 ‘평창현대리조트’는 전체가 아기자기한 삼각 지붕의 복층 건물이다. 위층 천장이 낮아 답답한 대부분 복층 건물과 달리 이곳은 천장이 높아 무심코 일어나다 머리 부딪칠 걱정이 없다. 그만큼 넉넉히 지어 세심히 관리하는 숙소다. 거실 밖에는 바비큐가 가능한 테이블을 두어 식사하기도 편리하다. 이만한 데가 드물다며 겨울 스포츠 시즌마다 몇 년째 ‘출석’하는 단골이 많다. 휘닉스 평창이 자동차로 5분 걸린다. - 주소 : 평창군 봉평면 진조1길 43-7 - 전화번호 : 033-334-7775 - 홈페이지 : hyundaivillage.com 글-김현정 사진-신규철 출처 : KTX매거진 2월호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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