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각 지역에 자리한 오랜 전통을 지닌 고택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1단원에 소개된 조선시대의 다양한 생활풍습 및 건축물에 관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펜션이 가족여행 숙박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식의 펜션은 고택이 아닐까. 고택에 있을 리 없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꺼두니 에너지절약은 두말 할 나위 없고 무엇보다 가족간의 정을 오롯이 느끼는 여행을 하니 채워오는 에너지가 더욱 크다. 송소고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부잣집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대문을 밀면 12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삐거덕 소리를 내며 열린다. 솟을대문을 여닫을 때마다 요란한 소리가 나도록 한 것은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홍살을 올린 솟을대문은 당시의 부를 말해주는데,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심 부자의 재력은 9대 2만 석에 이르렀다고 한다. 개화기에 전답을 정리해 화폐로 바꾸니 고을 돈이란 돈은 전부 모였고, 이것을 청송으로 옮기는 행렬의 길이만 10리나 뻗쳤다고 전해진다.송소고택은 아이들도 좋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널찍한 마당과 정원은 잡기놀이와 비석치기 등 놀이를 즐기기에 좋고 숨바꼭질을 하기도 좋다. 꽃담과 굴뚝, 아궁이, 문고리 등 집 안 구석구석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소소하고 신기한 볼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제기차기, 새총 쏘기, 투호 등 우리 전통놀이도 체험해볼 수 있다. 충남 논산에 자리한 명재고택은 대문이나 울타리 없이 전면으로 탁 트인 사랑채가 먼저 길손을 맞고 있다. 안채 앞에 사랑채가 놓인 격이다.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집을 지어 누구든 ‘환영’하는 듯, 누구든 ‘쉬다 가라는 듯’ 발길을 이끈다. 게다가 주변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어 사랑채를 마주 하고 서니 마음에 솔바람이 불어온다.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윤증(1629~1714) 선생의 고택으로 최근에는 ‘전통 한옥 답사지’ ‘고택체험’ ‘한옥숙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 앞에는 너른 바깥마당이 있고 그 앞에 인공 연못이 있어 여유로움을 더한다. 안채는 ‘ㄷ’자 모양으로 자연석으로 기단을 만들었고 그 위로 건물을 얹은 형태다. 안채 가운데 세칸은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움이 흐른다. 명재고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고택 말고도 또 있다. 마당에 정갈하게 놓인 장독이다. 이곳의 장은 교동 전독(항아리) 간장이라고 해서 300년간 항아리채 전해져 오고 있다. 노서(윤서거: 명재의 부) 종가만의 전통법으로 전수되는 장이다. 고택 방문 길에 교동 전독 간장과 된장으로 요리한 정갈한 식사를 맛보거나, 장을 구매 할 수도 있다. 영암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낭서고택(구 안용당)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라’란 의미로 약 340년의 역사를 지닌다. 조선조 숙종 때 지어진 낭서고택은 죽정서원과 함께 죽정마을의 명물로 본래 ㄷ자형 집이었으나 초가로 되어 있는 사랑채를 헐고 지금은 ㄱ자형의 본채만 남아 있다.마당의 텃밭에서 갓 따온 푸성귀로 아침상을 차려도 좋고 너른 평상에 둘러 앉아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옥이 주는 소박한 정서에 푹 빠져들 것이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취하며 고택 뒤 대숲을 거닐기도 하고 죽정루에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눠도 좋고 내친김에 왕인박사유적지까지 타박타박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세상의 묵을 때가 씻겨나가는 듯하다. 죽정서원이 가까이 있으며 투박한 장독대, 벚꽃산책길, 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집 주변을 거대한 삼림욕장이라 불러도 과언은 아니다. 2인실, 4인실은 물론 별채도 한옥이어서 가족여행객에게 적합하며 여행자들을 위해 양변기, 샤워장, 싱크대, 컴퓨터 등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유교문화의 본고장인 안동 임하호변에 자리하고 있는 수애당은 납북된 독립운동가 수애 류진걸 선생이 지은 고택이다. ‘수애’는 류진걸 선생의 호. 임하댐건설로 수몰지역에 있던 수애당은 1987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틀어짐이 없다는 춘양목으로 지은 수애당은 3동 29칸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다. 넉넉한 마루와 부드러운 처마에서 양반가의 기품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수애당은 부엌과 화장실, 세면장을 외부형태의 변경 없이 개조하였고, 방과 대청마루를 황토와 천연도료로 마감하여 환경친화적으로 꾸몄다. 9개의 황토방과 온돌방이 있는데 단체 약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방과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규모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미리 사전예약을 하면 다양한 전통문화체험도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관동지방 최고의 부잣집, 강릉 선교장을 일컫는 말이다. 300년 된 선교장은 입구의 행랑채부터 시작해 안채와 사랑채(열화당), 동별당, 사당, 큰 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역사에 걸맞는 건축미를 갖춘 덕에 언젠가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다. 선교장은 전통한옥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100여 칸이 넘는 방들과 집 뒤로 수 백년이 넘은 노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집의 역사를 대변한다. 선교장은 여행자들이 한옥체험을 하며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홍예헌, 초정, 초가 등 새로운 건물도 지었다. 한옥이라면 으레 불편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겉모습은 옛 것을 유지한 채 실내에 부엌, 샤워실, 화장실을 모두 갖춰 내 집처럼 편안하도록 꾸몄다. 아무리 역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한옥이라도 사람들이 불편해 하면 한옥체험의 취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선교장을 찾는 여행자들은 한옥의 정취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게 되었다. 송소고택 -주소 :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문의 : 054-874-6556 http://www.송소고택.kr/ 명재고택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 -문의 : 041-735-1215 http://www.myeongjae.com/_xb/ 낭서고택 -주소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150 -문의 : 061- 472-0070 http://anyongdang.byus.net/ 수애당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용계로 1714-11 -문의 : 054-822-6661 http://www.suaedang.co.kr/ 강릉 선교장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63 -문의 : 033-648-5303(관람) / 033-646-3270 (체험 및 한옥스테이) http://www.knsgj.net/ ※ 위 정보는 2016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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