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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동해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된 마을 한구석에는 멋진 전망대가 생겼고, 50여 년간 석회석을 채굴했던 채석장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2019년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캠핑장은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뷰 리조트로 두 번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동해의 변신을 찾아 떠나보자.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동해의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을 테니까. 논골담길 옆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깊게 파인 골짜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릴 때면 푸른 불꽃이 일렁인다는 이야기다. 귀신일까. 아니, 도깨비불이다. 이 도깨비불이 피어나는 곳에 최근 들어 여행객이 모여들고 있단다. 도째비골이 그곳이다. 최근 도째비골에 멋진 시설이 하나 생겼다. 2021년 6월 24일, 도째비골스카이밸리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는 묵호항과 논골담길을 연결하고, 동시에 바다 쪽으로 전망대를 설치해 완성한 시설이다. 스카이워크, 해랑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묵호항 일대에서 가장 극적인 동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참고도 '도째비'는 도깨비를 일컫는 지역 방언이라고. 관람권을 구매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스카이워크가 있는 상층부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상층부에 있는 반대쪽 출입구를 통하면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오가는 것도 가능하다. 언덕을 힘겹게 오르던 지난날들이여, 안녕. 이제는 더욱더 쉽게 논골담길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는 이색 레포츠 체험도 가능하다. 전망대인 하늘산책로만 해도 해발고도 59m에 달하는 등 아찔한 높이를 자랑한다. 케이블 와이어를 연결해 하늘 위를 달릴 수 있게 만든 자전거 '스카이사이클'은 강심장에게만 허락된 레포츠 시설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87m 길이의 거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순식간에 스릴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어트랙션이다. 워낙 빠른 속력 탓에 정신을 상층부에 그대로 놓고 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앞 해안가에 설치한 해랑전망대는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도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상 교량이다. 일부 구간을 유리 바닥, 구멍이 뚫린 철망 바닥으로 꾸며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상층부 출입구를 통해 나가면 묵호등대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67m 지점에 설치된 묵호등대는 오래전부터 논골담길 최고의 전망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1968년에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후, 꾸준히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등대 내부에는 등대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더 높은 곳에서 묵호항 주변 전경이 펼쳐지는 전망대를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1년 후에 편지를 보내주는 느린우체통과 엽서가 비치되어 있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묵호등대는 다시 논골담길로 이어진다. 묵호항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은 어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 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 논골담길 골목 구석구석에는 마을 주민의 일상, 옛 추억에 관한 이야기 등이 담긴 벽화가 가득하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바람의 언덕과 논골 카페가 있다. 마을 남쪽 언덕 중간 지점, 작은 공원에 마련된 쉼터에서는 바람의 언덕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묵호항의 서정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 동해시의 해안가에서 벗어나 내륙 쪽으로 들어서면 무릉 계곡에 도착한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둔 채, 수많은 기암절벽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마치 신선들이 숨겨놓기라도 한 듯이 매력적인 절경을 뽐낸다. 예부터 여러 선비가 이곳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명승지인 무릉계곡은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 무릉계곡 인근에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의 이색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원래 이곳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약 50년간 석회석을 채굴했던 '삼화동 무릉 3지구' 현장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시멘트 생산 기지였으니, 한국 인프라 발전의 근간이자 산업 근대화의 기반이 이곳에서 다져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오랫동안 일반인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곳인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쇄석장 건물을 통해 무릉별유천지 안으로 진입하면 석회석 채광을 위해 절개한 산의 암벽 사면이 눈에 띈다. 산을 반으로 갈라놓은 듯한 모습이 우주 어딘가에 있는 이름 모를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영롱한 빛깔의 호수는 각각 청옥호와 금곡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금곡계곡의 물줄기와 지반 내에서 자체적으로 솟아오르는 용출수가 더해져 형성된 인공 호수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호수는 석회질 성분이 만들어 낸 절경이다.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며, 실제로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한다. 청옥호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금곡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경치를 품고 있다. 무릉별유천지의 가장 높은 곳에서 '두미르전망대'를 만나보자. 무릉별유천지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두미르'라는 이름은 채석장을 기부채납한 쌍용C&E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담아 사명인 '쌍용'을 순수 우리말로 치환한 것. 24.6m 길이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이 전망대는 블록 장난감 형태로 하늘을 나는 두 마리의 용을 표현했단다. 걸어서 무릉별유천지를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간을 전부 둘러보려면 셔틀을 활용하자. 채굴 차량을 모티브로 만든 셔틀이 주기적으로 무릉별유천지의 주요 지점을 돌며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셔틀에 앉아 무릉별유천지를 편하게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릉별유천지 곳곳에는 체험형 어트랙션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1.5km 길이의 레일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는 알파인코스터, 숲속을 따라 활강하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호수 옆 경사로를 질주하는 오프로드 루지, 글라이더를 줄에 매달아 빠르게 날아가는 스카이 글라이더 등을 운영한다. 야외 전시물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50여 년간 쉬지 않고 석회석을 채굴했던 거인이 이제는 휴식의 시간을 맞고 있다는 의미의 조형물인 '거인의 휴식'은 시민이 참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몬스터 덤프트럭, 착암기 등 거대한 채굴 차량은 이곳이 한때 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폐산업시설을 문화재생공간으로 변신시킨 쇄석장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진다. 문을 열면서 <삼화 : 세 개의 빛>이라는 주제로 개관 기념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3층에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쇄석장 시설 일부를 남겨두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릉별유천지 - 주소 : 강원 동해시 이기로 97 (무릉별유천지 2주차장) - 문의 : 033-533-0101 - 홈페이지 : https://www.dh.go.kr/mubu/ - 운영시간 : 10:00~17:00 (매표 시간 10:00~15: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입장요금 : 성수기(6~9월) 성인 6,000원,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등 4,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 유아 2,000원 / 비수기 성인 4,000원,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등 3,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 유아 1,000원 / 36개월 미만 아동 입장료 면제 / 동해시민, 강원남부시민(삼척・태백・영월・정선) 50% 할인 / 20인 이상 단체 20% 할인 / 중복할인불가, 신분증 등 증빙서류 지참시 할인 - 체험시설 이용료 : 스카이글라이더 30,000원 / 알파인코스터 20,000원 / 오프로드 루지 15,000원 /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20,000원 / 동해시민 50% 할인 - 주차 : 소형차 2,000원 / 대형차 5,000원 / 동해시 등록차량 50% 감면 - 시설 이용 시간은 기상 및 단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매표 마감 시간은 무릉별열차 운행 마감 1시간 전 - 티켓은 운행 횟수에 맞춰 한정 수량만 발부,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동절기 일부 시설은 운영이 중단될 수 있음 2019년 4월 5일,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강원도 동해안권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전체 시설 중 80% 이상이 소실되는 피해를 보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1년, 1년간 복구공사를 마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드디어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새롭게 건설한 객실은 모두 독채형으로 구성했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뷰'를 자랑한다. 내화성 자재를 사용해 화재에도 대비했다. 파도와 갯바위를 형상화한 객실 건축물 디자인은 해변과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한옥 형태의 객실인 망상해변한옥마을은 화마에 당하지 않아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놀이장, 풋살 등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도 완비했다. 사라진 해송 군락지를 대신할 녹지 공간은 '기억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했다. 그밖에 포레스트하우스, 해안 산책로, 오토캠핑장을 갖추기도 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시범 운영을 거쳐 다시 여행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3 여행객이 모여드는 해변은 물론이고, 동해시 곳곳에 매력적인 분위기와 독창적인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와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까페 묵호당'은 녹차, 체리, 요거트, 자두, 복숭아, 쑥 등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드는 수제 우유와 함께 오믈렛 류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이다. 동해 시내 마을 구석에 숨은 듯 자리하는 이곳은 목조주택 느낌의 외관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레트로풍의 인테리어를 완성, 알게 모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1 묵호항 인근에 여행자를 위한 사랑방이 생겼다. 여행을 테마로 한 독립서점 '잔잔하게'다. 책방지기는 동해가 마음에 들어 자리를 잡았다는 여행자 부부. 이들이 직접 큐레이션한 여행 서적과 여행 잡지, 중고 책 등이 서가에 가득하다. 반대편으로는 여행 사진과 각종 기념품 등을 전시하고 있어 여행 DNA를 한껏 자극한다. 책방지기의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도 하니 궁금하다면 언제든 물어보도록 하자. 여행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책방지기와의 이야기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흘러버릴지도 모른다. 1 글, 사진 : 여행작가 김정흠 ※ 위 정보는 2021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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