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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열기가 사라지고 어스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울 시내 명동의 중앙로와 명동성당, 을지로 입구로 이어지는 골목들은 맛있는 길거리 음식 천국이 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간식과 디저트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개성 있고 다양하며 맛깔스럽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과 어울려 먹거리를 즐기는 동안, 명동의 길거리 음식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매력적인 시간을 만나게 된다. 평일 오후 5시나 주말 오후 2시가 되면 명동 중앙로에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처럼 어디선가 길거리 음식 포장마차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많은 마차가 다 어디 있었을까? 즐거운 감탄과 함께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하고, 명동의 메인 도로인 중앙로는 마차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룬다. 음식 좌판을 얹은 손수레 행렬 사이에 액세서리와 옷, 인형 등 소품 가게들이 드문드문 껴 있지만, 대부분은 주전부리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즉석 음식이 대세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와 어묵은 오히려 찾기 힘들다. 즉석 수제 핫바, 감자튀김, 회오리감자, 꼬마김밥, 다코야키, 왕새우구이, 소시지꼬치구이, 누텔라 크레이프, 닭꼬치, 생과일컵, 딸기모찌, 씨앗계란빵, 붕어빵 아이스크림, 커스터드 수제 츄러스, 피자말이, 즉석에서 짜낸 레몬 또는 석류주스, 즉석 짜장면과 족발까지 명동의 길거리 음식은 주전부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뜻하게 깨뜨린다. 먹는 재미뿐 아니라 즉석에서 만드는 음식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길거리 음식의 백 가지 매력을 만날 수 있는 명동 길거리 음식 뷔페는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수없이 많은 음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크레이프 청년 장인이 만드는 ‘누텔라 크레이프’다. 크레이프 반죽을 종이처럼 얇게 펴서 구워내고 그 위에 초콜릿 잼과 바나나, 시리얼을 얹어 둘둘 말아주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8만 6,000개나 받았다는 주인장의 영상은 직접 보아도 감탄이 나올 정도. 혼자서 밤 11시까지 종횡무진 이어진다는 그의 움직임은 크레이프 한 조각을 다 먹도록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하고 즐겁다. 누텔라 잼을 이마트 매장보다 더 많이 수입한다니, 그 노력과 인기를 가늠하고도 남을 정도. 크레이프는 종잇장처럼 얇지만 특별한 배합으로 만든 반죽 덕분에 쫄깃하고, 달콤한 누텔라 잼 위에 바나나와 씨리얼이 들어가서 요깃거리로 든든하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명동은 이태원 못지않게 많은 외국인이 쇼핑과 음식을 즐기는 관광명소다.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다녀야 하니 간단하게 들고 먹기 좋은 꼬치 음식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명 ‘마약 옥수수’라고 불리는 ‘하바나 그릴드 옥수수’도 꼬치에 끼워져 있어 들고 먹기 좋다. 버터를 발라 고소하게 구운 옥수수에 멕시칸 스타일의 시즈닝을 뿌려 먹는 마약 옥수수는 칠리, 바비큐, 치즈, 허니버터 등 소스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쫀득한 찰옥수수와 이국적인 향의 시즈닝이 은근히 조화를 이뤄 마지막 한 알까지 입을 떼기 힘들다. 갈비 굽는 냄새로 발길을 잡는 ‘떡갈비 완자 꼬치’는 매운맛과 보통 맛으로 나뉘는데, 어느 쪽이든 고소한 타르타르소스를 얹으면 산뜻한 맛으로 변신한다. 여럿이 한 조각씩 맛보아도 좋다. 꼬치 하나를 다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메뉴 중 하나다. 먹어보고 맛없으면 환불해준다고 할 만큼 자신만만하다. 파프리카 소시지, 떡갈비 소시지, 카레 소시지를 번갈아 꽂은 ‘모둠꼬치구이’는 머스터드와 케첩을 듬뿍 뿌려 쏙쏙 빼먹기 좋다. 수제 소시지라서 그런지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끌리는 대로 요것조것 골라 먹다 보면 갈증이 나기 시작한다. 싱싱한 레몬, 오렌지, 수박을 즉석에서 짜내는 생과일주스가 새콤달콤하게 입맛을 살려준다. 즉석에서 잘라 플라스틱 컵에 가득 담아주는 수박, 파인애플, 멜론은 시원하고 신선한 맛에 금세 한 컵이 비워진다. 부산 남포동에 씨앗호떡이 있다면 명동에는 ‘씨앗계란빵’이 있다. 아몬드와 땅콩, 해바라기씨를 듬뿍 올려 부드러운 달걀과 함께 구워내는데, 카스텔라 반죽이라 달콤한 맛이 강해서 중국 관광객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계란빵 가게를 지나자마자 앙증맞은 캐릭터의 ‘딸기모찌’가 보인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를 달콤한 팥소로 감싸고 쫄깃한 떡 반죽을 한 번 더 입혀서 완성되는 딸기모찌는 쫀득하고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3단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즉석에서 만들어 포장하기 때문에 딸기의 싱싱함이 살아 있다. 어느새 중앙로를 벗어나 왼쪽 길로 접어들면 붕어빵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녹차가루를 뿌린 다음 천연 벌꿀을 얹어주는 ‘허붕’ 아이스크림이 보인다. ‘허니 붕어빵’을 줄인 허붕은 보성 녹차가루와 지리산에서 채취한 벌집채꿀, 특별 주문한 붕어빵 반죽에 엄선한 아이스크림까지 재료와 맛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러다 보니 가격은 높은 편. 눈스퀘어 매장 앞에 이르면 10년 넘게 튀김과 떡볶이를 팔고 있는 ‘명동옛날떡볶이’가 있다. 특이하게 사골국물에 고추장을 풀어 떡볶이를 만든다는데, 그래서인지 고추장 소스가 칼칼하면서 구수하다. 튀김과 어묵, 순대, 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인보다 중국인 손님이 더 많다. 튀김이나 순대에도 고추장 소스를 뿌려달라고 주문하는 걸 보면 이미 떡볶이 소스에 중독된 마니아들이다. 영플라자 맞은편 마지막 포장마차인 ‘박효신 닭꼬치구이’는 길거리 음식 중 가장 흔한 꼬치구이를 여섯 가지 소스로 업그레이드했다. 닭다리 살로만 만든 꼬치를 즉석에서 노릇노릇 구워주면 손님이 원하는 소스를 각자 알아서 발라 먹는다. 입맛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다. 폭립맛, 바비큐맛, 데리야끼맛, 칠리맛, 원자폭탄맛, 핵폭탄맛 등 닭꼬치구이에 잘 어울리는 소스 여섯 가지가 금세 바닥을 보인다. 명동의 길거리 음식 포장마차들은 대부분 평일 5시부터 11시까지, 주말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영업한다. 상인들이 A, B, C조로 나누어 2개 조가 이틀씩 돌아가며 영업을 한다. 그래서 늘 같은 자리에 같은 메뉴가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메뉴도 있고, 며칠 만에 사라지는 메뉴도 있어 길거리 음식이 명동의 트렌드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욕심껏 먹다 보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일단 슬렁슬렁 길거리 음식 뷔페를 한 바퀴 돌아보고 구미에 당기는 메뉴를 서너 가지 신중히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명동 길거리 음식 포장마차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중앙로~명동성당과 눈스퀘어 쇼핑몰 주변 주변 여행지 명동예술극장 : 중구 명동길 35 / 1644-2003 http://www.mdtheater.or.kr/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 중구 남대문로 39 / 02-759-4881 http://museum.bok.or.kr/index.do 명동성당 : 중구 명동길 74 / 02-774-1784 http://www.mdsd.or.kr/ 숙소 토모레지던스 : 중구 명동8가길 51 / 02-779-8353 http://www.tomoresidence.com/ 호텔명동 : 중구 남대문시장길 61 / 02-771-4545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 : 중구 퇴계로 52 / 02-2283-3000 http://tmarkgrandhotel.com/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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