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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진 찍으러 왔다 한옥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가는 집이 있다. 쪽마루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통창을 열어 자연과 함께 차를 마시고, 북한산을 정원 삼는 호사가 응정헌에서는 가능하다. 서울 은평한옥마을 안쪽에 자리한 응정헌은 신생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문을 연 지 일 년밖에 안 됐는데도 별점 다섯 개 후기와 수많은 SNS 포스팅이 ‘한옥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응정헌에서의 하룻밤에 감탄한다. 응정헌은 게스트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지어진 한옥이 아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살던 도시 생활자는 언젠가부터 상자 속에 갇힌 듯한 아파트가 답답했다. 우연한 계기로 찾은 은평한옥마을 부지에서 병풍처럼 둘러쳐진 북한산을 마주하고 숨이 탁 트였다. 그길로 가족을 설득해 그들만의 한옥을 1년간 설계하고 1년간 지었다. 주인 부부는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한옥에 내주었다. 응정헌은 그렇게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태어났다. 대청마루에서 고개를 들면 “2016년 9월 11일 입주상량”이라고 적힌 상량문(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지은 날짜, 지은 사람 등의 내용을 담은 문구)을 볼 수 있다. 터를 잡은 지 4년, 손님을 맞은 지 1년, 응정헌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이다. 응정헌의 주 고객은 20~30대 젊은 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고색창연한 한옥보다는 익선동에서 봤을 법한 젊은 한옥, ‘요즘 한옥’에 가깝다. “집은 항상 예뻐야 한다”는 사장님의 철학과 디자인을 전공한 딸의 센스가 맞물려 집안 곳곳이 포토존이다. 앞마당에서 즐기는 피크닉,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어여쁜 다과상, 발품 팔아 모은 고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에는 사람들이 편히 쉬었다 가길 바라는 고운 마음이 담뿍 스며들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응정헌의 진가는 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한옥 고유의 ‘개방성’에 있다. 응정헌에서의 하루는 한옥과 자연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일러준다. 자연이 집을 품고 있고 집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1층 뒷마당 쪽마루에 앉거나 2층 통창을 열면,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이 곧 정원이다. 초록 물 오른 맹꽁이 습지와 기세등등한 북한산이 내 것인 양 마음이 넉넉해진다. 풀의 달큼한 향기를 맡고, 졸졸 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시의 열기에 지친 머리를 식히며 사람들은 저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만난다. 대지 231㎡(70평)에 건평 126㎡(38평)인 2층 규모의 응정헌은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단조로움을 피하려 공간마다 단차를 준 점이 재미있다. 서까래와 대들보를 노출해 한옥이 주는 운치는 살리되 분합문 대신 유리문과 한지 바른 미닫이문의 이중창을 쓰는 등 실용성도 겸했다. 대청마루 뒤쪽, ‘비밀의 공간’에는 아이보리색 천을 드리우고 흔들의자를 두어 아늑한 감성을 더했다. 객실은 1층과 2층, 총 2개다. 두 방 모두 간접 조명을 써서 부드러운 빛이 내려앉는다. 1층 방에서는 벽 가운데를 파내고 놓은 커피 테이블이, 2층 방에서는 부채꼴로 펼쳐진 서까래와 통창 너머 북한산 전경이 눈에 띈다. 어느 객실에 묵든 자연과 벗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주인은 각 층 손님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 곳곳에 있는 미닫이문으로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는 것이다. 응정헌 주인은 손님들에게 늘 “멍 때리다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비우고 자연에 안겨 푹 쉬었다 가라는 의미다. 그것이 한옥이 주는 위로임을 알기 때문이다. ※ Accommodation - 1층 게스트룸 :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객실이다. 더블침대 한 개와 요를 깔 수 있는 온돌이 있어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묵을 수 있다. TV, 미니냉장고, 핸드드립커피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앞마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화장실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어린아이나 연로한 가족이 있는 이들에게 알맞다. - 2층 게스트룸 : 침대가 없는 온돌 객실이다. 화장실은 1층 대청마루에 접해 있고 작은 세면대가 2층 계단 끝에 있다. 다도 테이블이 있어 통창 너머 북한산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다. 2층 전체는 물론 1층 대청마루와 ‘비밀의 공간’에 머물 수 있어 사용 면적이 1층 게스트룸보다 넓다. ※ Activities / Program - 일러스트 이벤트 응정헌에서 찍은 사진을 문자 메시지(숙박객에 한 해 별도 공지)로 보내면 배경은 그대로 두고 숙박객만 일러스트로 그려 퇴실 전까지 전송해준다. 소중한 이들과의 한때를 간직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정성 깃든 답례품이다. - 피크닉 세트 체험 제대로 된 SNS용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입실 전, 피크닉 세트를 신청하자. 콩가루가 뿌려진 아이스크림 와플, 전통차, 소담한 꽃으로 구성된 다과상이 훌륭한 사진 소품이 된다. 피크닉 장소는 앞마당이나 1층 쪽마루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연서로50길 19 - 가격 : 1층 게스트룸 20만 원(2명 기준), 2층 게스트룸 30만 원(2명 기준) - 문의 : 010-5751-3270 - 홈페이지 : 은평한옥마을 블로그 , 은평한옥마을 인스타그램 ※ 찾아가기 -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하차 후 구파발역·롯데몰 정류장에서 7723번 버스를 탄다. 하나고·삼천사·진관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오른쪽에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두고 5분쯤 직진하면 응정헌이다. ※ 인근 여행지 - 은평한옥마을 서울의 북서쪽 끝자락인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한 한옥마을. 한옥의 구조와 은평의 역사를 알려주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복을 빌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너나들이센터, ‘한옥 속 미술관’이라는 콘셉트의 삼각산금암미술관 등 한옥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문화시설이 다양하다. 전시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옥에 사람이 살고 있으니 소음에 주의해야 한다. - 진관사 고려 8대 왕 현종이 지은 천년 고찰. 현종이 임금에 오르기 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진관 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지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 근교 4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이름난 사찰이었다. 2009년, 칠성각을 보수할 때 일장기 위에 덧그린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 유물 21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글 :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 장명확(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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