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운동하기 , 책 읽기 , 언어 공부하기 ’ 등 등 .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 다들 새해 결심 목록을 채우는 데 열심이다 . 이때 간과하는 한 가지가 바로 ‘ 비우기 ’ 다 . 잘 비워내야 잘 채울 수 있는 법이거늘 , ‘ 새해 ’ 라는 특별한 순간 앞에서 마음이 바쁜 나머지 비우는 과정은 생략한 채 채울 계획에만 몰두하곤 한다 .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 올해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 차분하게 잘 비워낸 후 채워보기로 . 그래서 나만의 새해 리셋 여행을 계획했다 . 목적지는 자타 공인 웰니스 여행의 대명사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 이하 파크로쉬 ) 다 . 파크로쉬는 호젓하고 청정한 정선 가리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 덕분에 리조트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비우기 연습이 시작된다 . 때 묻지 않은 대자연 속을 달리면서 이미 마음에 평온함이 깃든다 . 파크로쉬로 가는 여정에서 마주한 자연의 감흥은 리조트에 도착해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 로비에 들어서면 한쪽 면을 가득 채운 자작나무 숲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리처드 우즈 (Richard Woods) 가 정선으로 오던 길에 포착한 자작나무 숲 풍경을 패턴화한 작품 ‘ 실버 버치 ’ 다 . 웅장한 규모의 실버 버치 작품 속에는 자그마한 풍경화들이 숨어 있다 . ‘ 한 손의 풍경 ’ 회화 시리즈로 , 이 역시 작가가 정선에서 스쳐 지났던 풍경들을 담아낸 그림이다 . 멀찌감치서 바라보면 자작나무 숲이 , 가까이에서 보면 정선의 정겨운 풍경이 눈에 담긴다 . 로비 한쪽에서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까지 더해져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 로비에서 시작된 웰니스 여정은 자연스레 객실로 연결된다 . 객실은 기본형의 숙암 룸과 여러 타입의 스위트로 이뤄지는데 , ‘ 숙암 ( 宿岩 )’ 이라는 이름은 리조트가 자리한 동네 지명에서 따왔다 . 정선군청 지명 유래 안내에 따르면 , 숙암은 옛날에 길손들이 잠을 청하는 바위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파크로쉬는 지명 유래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숙면을 기반으로 온전한 쉼과 재충전을 선사하고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 우드 톤으로 차분하게 정돈한 객실 한 면에 커다란 창을 배치하고 창가에는 자연을 벗 삼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긴 소파를 뒀다 .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특수 제작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도 갖췄다 . 기본적으로 솜 베개와 워터젤 베개가 세팅되어 있고 , 별도 요청 시 구스 , 메밀 , 탬퍼 등 다른 베개도 제공한다 . 또한 , 암막 커튼과 단계별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완비하고 , 커피 대신 숙면을 돕는 차를 비치하는 등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다했다 . 창가 소파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신 뒤 , 파크로쉬의 자랑인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 2 층 웰니스 클럽에서는 매일 숙암 명상과 카밍 요가를 기본으로 듀오볼 테라피 , 폼롤러 테라피 , 리커버링 요가 , 로쉬 필라테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만 16 세 이상 투숙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오전과 오후 1 회씩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 개별적으로 이용 가능한 명상 룸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 각자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 웰니스 클럽과 같은 층에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 ‘ 더 많이 움직이기 (Move More)’, ‘ 스트레스 줄이기 (Stress Less)’, ‘ 건강하게 먹기 (Eat Well)’, ‘ 더 사랑하기 (Love More)’ 라는 네 가지 웰니스 테마로 큐레이션한 수백 권의 도서를 비롯해 이달의 추천 도서 , 베스트셀러 등을 진열해뒀다 .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골라 읽고 , 필사 코너에서 좋은 글귀를 따라 쓰며 글로 치유하는 시간을 경험해 본다 . 1 층에는 물속에서 치유하는 공간인 아쿠아 클럽이 있다 .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 , 자쿠지 등으로 이뤄지는데 , 통창으로 둘러싸인 실내 수영장은 다양한 워터 스파 시설을 갖춰 자연 풍광을 감상하며 힐링하기 좋다 . 겹겹산과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은 리처드 우즈의 ‘ 블루 스톤 ’ 이라는 작품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 야외 수영장은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 야외 자쿠지는 사계절 이용 가능하다 . 코끝 시린 겨울날 ,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 산멍 ’ 을 하면 심신이 노곤하게 이완된다 .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물에서 놀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어둑해졌다 . 산에 둘러싸인 파크로쉬의 밤은 유독 깊고 짙다 . ‘ 심심하지 않을까 ’ 하는 걱정일랑 접어두자 . 실내에서 탁구나 배드민턴 ,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고 ,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 ( 서형인 작가 ) 와 협업한 아틀리에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자유롭게 아트 컬러링도 체험할 수 있다 . 정원에서 모닥불을 바라보며 ‘ 불멍 ’ 하거나 글라스하우스에서 최고급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해도 된다 . 아니면 루프톱에 올라 쏟아질 듯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구경해도 좋다 . 별을 더욱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밤 9 시부터 30 분간 루프톱 조명을 꺼주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 웰니스로 채운 하루는 숙면으로 마무리한다 .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아늑한 침대에 몸을 누이니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든다 . 꿀잠 끝에 찾아온 개운한 아침 , 다시 웰니스의 하루가 시작된다 . 카밍 요가나 모닝 스트레칭 , 밸런싱 핏 등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부드럽게 몸과 마음을 깨운다 . 물론 , 건강한 아침 식사도 즐겨야 한다 .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는데 , 그중 대표 메뉴인 비빔밥을 꼭 맛볼 것 . 정선에서 키운 각종 채소와 나물에 , 취향에 따라 고추장이나 야채된장을 더해 나만의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소박한 듯 풍성한 풍미가 미각을 매료해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게 된다 . 파크로쉬 인근에서 공수한 벌꿀집으로 디저트까지 즐기면 완벽하다 . 조식 뷔페 이용 시간이 오전 7 시부터 낮 12 시까지로 상당히 넉넉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 투숙객들이 저마다의 생활 패턴에 따라 일찍 , 혹은 느직이 아침 식사를 즐기며 하루를 열 수 있도록 배려한 포인트다 . 파크로쉬에서는 이렇듯 각자의 스타일대로 웰니스 여정을 즐기면 된다 . 다채로운 체험 거리를 제공하지만 , 꼭 해야 하는 건 없다 . 모든 걸 해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 잘 쉬고 재충전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니 말이다 . 어떤 방식으로 머물든 , 잘 비워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웠다면 우리의 새해 리셋 여행은 목표 달성이다 . 새해 리셋 여행을 좀 더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가리왕산에 올라 백두대간의 정기를 온몸 가득 받아보자 . 파크로쉬 바로 앞에 가리왕산케이블카가 위치해 편하게 정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다 . 가리왕산케이블카는 편도 3.51km 길이로 , 숙암역을 출발해 하봉 (1,381m) 정상까지 20 분 정도 소요된다 . 케이블카를 타면 자연 산세에 순응하며 건축했다는 파크로쉬의 전경을 한눈에 담는 동시에 고요함과 장엄함이 깃든 정선의 자연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 특히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다 . 덱 탐방로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으로 일대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 여기서 팁 하나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나 앱에서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이용요금의 30% 를 할인해준다 . 또한 , 새해를 맞아 1 월 2 일부터 1 월 4 일까지 사흘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특별 운행하니 참고하자 . 1 〈 1 박 2 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둘째 날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 가리왕산케이블카 <여행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 https://park-roche.com/ - 가리왕산케이블카 : http://gariwangsancablecar.com/ ○ 문의 전화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033)560-1111 - 가리왕산케이블카 033)560-3467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 → 진부(오대산)역, KTX 하루 9회(05:56~22:14)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진부역에서 파크로쉬까지 셔틀버스(1일 2회 운행) 이용. * 문의 : 코레일 www.korail.com/ticket / 1588-7788 [버스] 서울 → 정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7회(07:00~18:5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정선공영버스터미널에서 21·23번 버스 승차 → 가리왕산케이블카 정류장 하차 → 파크로쉬까지 도보 3분.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 정선군버스정보시스템 https://bis.jeongseon.go.kr/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 진부톨게이트 → 오대교교차로에서 ‘정선·장평’ 방면 우회전 → 오대천로 → 중봉1교차로에서 ‘정선알파인경기장·가리왕산케이블카’ 방면 우회전 →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 식당·카페 정보 - 맛있네 맛있어 : 황기닭볶음탕, 북평면 오대천로, 0507-1318-8873 - 나전역카페 : 나전역크림커피, 북평면 북평8길, 0507-1367-3646, www.나전역카페.kr - 동광식당 : 황기족발, 정선읍 녹송1길, 033-563-3100 - 옥산장 돌과이야기 : 곤드레밥 한정식, 여량면 여량3길, 0507-1395-0739, www.옥산장.kr ○ 주변 볼거리 로미지안가든, 백석폭포, 정선5일장, 정선아라리촌 등 ※ 위 정보는 2025 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글 · 사진 : 김수진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