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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금호강을 만나 더욱더 거대한 물줄기가 된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에는 독특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 아크(The ARC)'다. 4대강문화관이라고도 불리는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으로서 독특한 외관 못지않게 눈이 즐거워지는 색다른 전시 공간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유선형의 눈부신 은빛 물체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으면 마치 땅 위에 내려앉았다가 전광석화처럼 하늘로 올라갈 것만 같은 거대한 UFO 같기도 하고, 하늘에 구름이라도 일렁이는 날이면 귀여운 아기가 잠들어 있을 것 같은 요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에 서 있는 디 아크의 첫인상이다. 디 아크는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완성된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세계적인 건축설계가이자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하니 라시드의 작품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히드라 피어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야스호텔이 그의 대표작이다. 디 아크의 건축 콘셉트는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이다. 내용을 알고 보니 물수제비가 만들어지는 짧은 순간 같기도 하고, 수면 위로 멋지게 뛰어오르는 한 마리 물고기 같기도 하며,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막사발을 닮았다. 디 아크는 동적이면서 정적이고,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면이 묘하게 더해졌다. 이 묘하게 생긴 구조물은 하늘, 지구, 문화에 대한 우아하고 기하학적인 접근과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건축물과 예술품으로 'Architecture of River Culture' 또는 Artistry of River Culture'의 약자다. 디 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 1층은 상설전시실과 세미나실, 다목적실, 1, 2층은 써클영상존, 3층은 전망대와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디 아크의 관람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된다. 디 아크의 외관이 찬란한 은빛이라면 지하 1층의 전시 공간은 순백색이다. 모던하면서도 심플하고, 산뜻하면서도 화사하다. 역사, 음악, 미술, 문학 등 강과 관련된 역사와 예술을 테마로 꾸몄다. 강과 물, 자연에 대해 사색하는 공간이라는 의도처럼 각 테마별로 푹신한 소파로 공간을 구획해 편안한 쉼터처럼 꾸며놓았다.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둘러보는 획일적인 전시관과는 달리 휴식을 취하면서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디 아크의 매력이다. 각 테마 공간마다 테이블 위의 버튼을 눌러 해당 강에 관련된 내용을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 있다. 음악으로 만나는 강 테마에는 '우리강 우리노래'가 있다. 강 이름의 버튼을 누르면 해당 강과 관련된 옛 가요와 민요를 들으면서 강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과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영산강 처녀>, <꿈꾸는 백마강>, <처녀뱃사공>등 어르신들의 옛 추억이 담긴 지나간 노래들이 구성진 목소리로 흘러나온다. 1층과 2층은 써클영상존이다. 360도 돌아가며 설치한 스크린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생명의 탄생', '문명의 비상', '강의 향수' 등 세 작품을 상영한다. 생명의 근원인 물과 문명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강의 소중함을 표현한 영상이 장중한 음악과 어우러진다. 다분히 추상적이고 상징적이지만, 장엄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매시 정각과 30분에 한 편씩 상영하니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3층에는 전망대와 카페테리아가 있다. 강정고령보가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모습이 내려다보인다. 낙동강 건너편으로는 이름도 재미있는 앞산과 비슬산 능선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낙동강을 거슬러 칠곡 방면으로 가다 보면 육신사를 만난다. 육신사는 박팽년,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응부, 유성원 등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처형된 사육신을 모신 사당이다. 역모죄를 지으면 삼족을 멸하는 것이 조선의 형법이었다. 사육신뿐 아니라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참형에 처해졌고, 여자들은 관비가 되었다. 그런데 육신사에는 멸문지화를 당한 사육신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가 있어 영화 같은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박팽년의 둘째 며느리인 성주 이씨가 낳은 아들이다. 박팽년 가문이 참화를 입을 때 성주 이씨는 관비가 되어 고향과 가까운 대구로 내려왔다. 성주 이씨는 임신 중이었고,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을 낳으면 관비로 삼으라는 어명이 따랐다. 성주 이씨는 아들을 낳았는데, 비슷한 시기에 같이 내려온 여종이 딸을 낳았다. 여종은 어차피 자신의 딸은 노비의 몸이니 아기를 바꿔 목숨만이라도 보존하고자 성주 이씨와 상의하고 아기를 바꿔치기 했다. 이 아이가 박비라는 이름으로 숨어 살다가 성종 때 이르러 사면을 받고 대를 잇게 된 박팽년의 손자 박일산이다. 육신사의 전신은 원래 박팽년의 위패만을 모셨던 절의묘였다. 후손의 꿈에 사육신이 나타나 사당 문 밖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하빈사를 세워 사육신의 위패를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숙종 때 사액을 받아 낙빈서원이 되었으나 흥선대원군 때 철폐되었고, 1975년에 육신사로 바뀌었다. 육신사 내에는 태고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있다. 원래 박일산이 세운 99칸 종택이 있었는데, 지금은 태고정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태고정은 1479년 종택을 지을 때 함께 지어졌다. 임진왜란 때 불탄 이후 중건되었으니 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우측은 팔작지붕, 좌측은 맞배지붕에 부섭지붕으로 마감한 보기 드문 정자이다. 1.주변 음식점 봉산찜갈비 : 중구 동인동1가 / 찜갈비 / 053-425-4203 진골목식당 : 중구 종로2가 / 육개장 / 053-253-3757 할매칼국수 : 남구 대명2동 / 칼국수 / 053-651-7969 2.숙소 히로텔 : 중구 동인동 / 053-421-8988 크리스탈호텔 : 달서구 두류동 /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 화원자연휴양림 :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 053-668-5326 http://www.dssiseol.or.kr/pages/main/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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