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에어컨 바람에 수박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방콕족들도 있겠지만 자연 속으로 '피서' 떠나고 싶은 이들도 있을 터. 이럴 땐 시원한 물줄기 따라 걷는 계곡 트레킹이 최고다. 걷다가 물장구 칠 수 있냐고? 퐁당퐁당 물장구는 기본, 무릎 넘게 올라오는 계곡 위를 걸어야 하는 짜릿한 순간도 있다. 방수팩, 아쿠아슈즈와 바람막이 재킷, 그리고 간식까지 챙긴다면 준비 끝, 오지 계곡으로 출발! 왕피천은 경북 영양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 왕피리와 구산리를 거쳐 동해로 흘러가는 61km의 물길이다. 산과 절벽에 둘러싸여 접근이 쉽지 않은 오지라 사람 발길을 덜했고 덕분에 알아주는 청정지역으로 꼽히게 됐다. '왕이 피난왔던 마을'을 뜻하는 '왕피리'라는 이름 역시 이 지역이 오지였음을 알려준다. 2005년 왕피천 일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이어 2013년 왕피천 일대에 4개의 생태탐방로를 개설,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주민들이 왕피천에코투어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왕피천 트레킹 코스의 시작점은 굴구지마을로 잡았다. 울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굴구지마을은 굽이굽이 아홉 굽이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고 붙은 이름이다. 왕피천 상류인 왕피리 속사마을과 하류인 굴구지마을(구산리 상천동)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무방하지만, 트레킹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 또는 어린이가 동행할 경우 굴구지마을에서 시작해 용소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이 완만해 가뿐히 트레킹 할 수 있다. 조용한 물줄기를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진다. 그래도 물이 얕다고 방심은 금물. 이끼 낀 돌은 미끄럽다. 또 굴구지마을~상천동~용소~거북바위조망대 코스는 왕피천생태탐방로 2코스에도 속해 물길이 아닌 숲길로도 걸을 수 있다. 만약 계곡길을 걷다 무리가 된다면 숲길로 올라서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왕피천의 속살을 제대로 보려면 계곡트레킹 추천. 굴구지마을에서 4km 정도 걸으면 왕피천 최고의 절경 용소와 닿는다. 용이 몸부림치는 것 같은 용소 일대는 절벽이 험하고 거칠어 위회해야 한다. 개별적인 계곡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왕피천에코투어단에서 진행하는 생태탐방을 이용해도 좋다.
생태탐방 문의, 울진왕피천계곡 에코투어사업단
http://www.wangpiecotour.com/ . 아침가리골을 걷기 전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부터 살펴보자. <정감록>에는 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삼재불입지처, 즉 난리일 때 숨어들면 몸을 보전할 수 있다는 '십승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3둔4가리'이다. 이번에 걸어볼 인제의 아침가리가 3둔4가리에 속한다. 3둔은 홍천 내면의 생둔(살둔)·월둔·달둔, 4가리는 방태산 자락에 흩어진 아침가리·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이른다. 둔(屯)은 평평한 산기슭, 가리(耕)는 사람이 살만한 계곡이나 산비탈을 말한다. 울창한 원시림과 청정한 계곡이 어우러진 인제 아침가리골. '아침(朝)에 잠시 밭을 갈(耕) 정도의 해만 든다는 첩첩산중'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여전히 오지 느낌이 남아있는 계곡이다. 구룡덕봉에서 발원한 아침가리골은 약 20km를 흘러 진동리의 방태천과 만나는데 특히 하류 5km 구간이 아름답다. 또 경사가 완만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기에도 무리 없다.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숲길보다 물길이 걷기 수월하다. 아침가리골 트레킹은 진동계곡 산촌 문화휴양관(또는 진동산채가) 맞은편에서 시작한다. 진동계곡을 건너자마자 우거진 수풀에 안긴 숲길이 시작된다. 울창한 숲을 지나면 곧 아침가리골 하류와 닿는다. 아침가리골~조경동 다리에서 방동약수까지 갔다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아침가리골 상류까지 보고 싶다면 10시간 정도 필요하다.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아침가리골 구경을 살짝 한 후 진동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정선의 오지로 꼽히던 덕산기 계곡. TV 프로그램에 소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스러운 계곡이었다. 유명 연예인의 야외 결혼식 장소로 선택되면서 세상에 드러났지만 고즈넉한 물길은 여전하다.총 연장 12km로 뼝대에 둘러싸인 덕산기 계곡에는 도사곡, 덕산기, 하북동 마을이 자리한다. 수십 가구들이 터를 잡고 살다가 1979년 수해로 떠나갔다. 계곡을 따라 민박집과 펜션 등이 자리한다. 일반적으로 덕우리부터 북동리까지의 코스를 많이 찾는다. 덕산기 계곡 내의 펜션이나 민박집에 머무는 이들도 덕산교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가야 한다. 덕산기 계곡에 사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시멘트 길이 이어진다. 잔잔한 물줄기 옆으로 자랑스럽게 솟은 뼝대가 반겨준다. 덕산기 계곡 트레킹을 제대로 즐기려면 비가 내린 후 찾는 편이 좋다. 덕산기는 물줄기가 땅속으로 흐르는 복류천이기 때문이다. 다슬기 잡이도 덕산기 계곡 트레킹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일반 트레킹과 비슷하지만 '계곡용' 준비물이 더 필요하다. 잔잔한 물길도 있지만 무릎까지 닿는 계곡도 있기 때문에 여분의 신발을 준비하는 편이 좋고 스틱이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 물이끼가 제법 미끄러운 편이라 맨발로 걷는 것은 위험하다. 등산화와 샌들을 준비해가서 번갈아 신는 것도 방법이다. 물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팩에 휴대폰이나 지갑, 카메라 등을 넣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 걷기 때문에 매점이 없다. 물과 간식은 필수! 초콜릿이나 에너지 바 등 간단한 먹거리가 좋다. 물에 젖어도 햇빛이 강해 금방 마르지만 여분의 옷을 준비해가면 트레킹을 마친 후 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주변 음식점 -망양정횟집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4리 716-6 / 생선회 / 054-783-0430 -진동산채가 : 강원 인제군기린면 조침령로 1073 / 한식 / 033-463-8484 -동박골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14 / 곤드레나물밥 / 033-563-2211 -싸리골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231-2 / 곤드레나물밥 / 033-562-4554 http://www.ssarigol.com/
숙소 -울진 통고산자연휴양림 : 경북 울진군 서면 불영계곡로 880 / 054-783-3167 -울진 굴구지 산촌펜션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로 634 / 054-782-3737 http://gulgugi.co.kr/default/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 : 강원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377 / 033-463-8590 -방태천황토민박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둔덕동길 24 / 033-463-3309 -물맑은집민박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덕산기길 110 / 033-562-0744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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