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45코스는 속초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대포항, 아바이마을, 속초등대전망대, 영랑호, 장사항까지 이어진 길로 속초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설악해맞이공원과 대포항의 빨간 등대를 바라보며 어촌의 풍광을 눈에 담고 속초의 해수욕장들을 지나치면서 바다의 쾌활한 모습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 등 속초의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아바이마을과 영랑호를 둘러 걷는 길은 바다와 호수, 산을 품은 속초의 일상과 문화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스 대부분 해안으로 이어지다 보니 여름철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해질녘에 걸을 수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언제나 걷기 좋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50개 코스로 770km나 이어지는 국내 최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속초에서 만나는 해파랑길은 대부분 평지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된다. 특히, 푸른 바다와 맑고 깨끗한 호수, 병풍처럼 속초를 감싼 설악산이 아름다움을 더 해준다. 해파랑길 45코스의 시작은 설악해맞이공원이다. 설악해맞이공원은 설악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설악산을 다녀온 여행객이라면 한번 쯤 지나쳐 갔을 법한 곳이다. 이곳은 넓이는 약 2만 ㎡로 1999년 9월 강원도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에 맞춰서 개원되었다. 앞에는 동해를, 뒤로는 웅장한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족공원이다. 이곳은 본래 내물치(內勿淄)라고 불렸던 곳으로 예로부터 해돋이 관람 장소로 유명하다. 내물치란 지명은 조선 중기 문신인 송시열(1607~1689) 함경도 덕원에서 거제도로 유배되어 가던 중 폭우로 물이 불어 며칠 더 체류하게 되면서 송시열이 물에 잠긴 마을이라며 ‘물치’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파랑길은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대포항 방면으로 7번국도를 따라 올라가게 된다. 대포항을 향해 가는 길은 등대를 바라보며 걷게 되어 마치 등대가 걷는 이를 인도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대포항은 1930년대 까지만 해도 속초 일대에서 가장 큰 어항이자 지역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그러다 1937년 청초호 주변에 속초항이 새로 생기고, 1942년 10월 속초읍이 생긴 뒤에는 몇 척의 작은 어선만 드나드는 포구로 쇠락했다. 대포항이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설악산과 동해안이 관광지로 명성을 얻으면서이다. 설악산 입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덕에 방문자는 자연스레 늘어나고 저렴한 가격으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속초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상가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있다. 비록 코스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대포항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할아버지 성황당과 할머니 성황당을 따로 모시는 성황당이 마을 뒤편(설악산 방면)에 있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해파랑길에서는 대포항을 지나 외옹치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신당(어업과 그 종사자의 안녕을 모시는 사당)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본래 외옹치 성황당으로 성황당을 만나게 되지만 리조트 공사로 노선이 변경되어 도로변 인도를 따라 외옹치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외옹치는 속초의 동쪽 끝으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호젓하고 아늑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옛 모습은 사라지고 토지와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당집은 노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며 씁쓸히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외옹치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 청호동방파제를 바라보며 계속 발걸음을 옮기면 막다른 길과 함께 설악대교가 나온다. 해파랑길은 설악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로 이어진다. 1999년에 개통된 설악대교 위에서 바라보면 속초 앞바다와 조도, 속초시내, 청초호, 달마봉과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바이마을은 함경도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해서 아바이마을로 불린다. 아바이마을은 2000년 방영된 KBS TV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속초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해파랑길은 아바이마을의 명물인 갯배를 타고 건너가게 된다. 갯배는 아바이마을과 속초시내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넘나드는 도선으로 탑승자가 쇠갈고리로 와이어를 당겨 반대편 선착장까지 끌고 가는 아바이마을의 상징이다. 속초항을 에둘러 동명항으로 이동하면 속초의 전망포인트 중 하나인 영금정과 속초등대전망대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해상정자로 잘 알려져 영금정(靈琴亭)은 본래 바위 이름이다. 영금정은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이 들이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울산바위처럼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돌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속초항 방파제를 짓는 골재 채취를 위해 폭파하여 넓은 암반만이 남게 되었다. 지금은 해상정자가 보수공사로 돌산 꼭대기에 있는 영금정 전망대에서 전망을 대신할 수 있다. 이어 만나는 속초등대전망대는 야간에는 입장이 금지되어 낮에 올라가 속초 시내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해파랑길 45코스에서는 전망대를 오르는 것이 가장 난코스일 정도로 콧등에 땀이 맺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금세 더위를 식혀준다. 속초등대전망대에서 등대해수욕장을 지나면 해파랑길 45코스의 마침표를 찍어줄 영랑호를 한 바퀴 걷게 된다. 영랑호는 동해안의 18개 석호 중 하나로 호수의 둘레는 약 8km이다. 영랑호는 예로부터 풍경이 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많은 전설이 서린 곳이다. 호수의 이름과 관련된 전설은 신라 화랑 영랑 이야기로 영량은 무술대회를 나가기 위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금성으로 가는 길에 영랑호 풍치에 도취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잊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호수의 이름을 영랑호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영랑호에 대해 구슬을 감추어둔 것 같다고 하며 신비로움을 표현한 바가 있다. 영랑호는 걷는 내내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호수 둘레로 이어지는 길은 쭉쭉 뻗은 가로수가 그늘을 따라 이어져 걷기도 좋다. 영랑호의 대표 명소는 마치 호랑이가 누워 있는 듯한 범바위다. 범바위는 길을 지나면서 볼 수 있지만 바위 위. 즉, 호랑이 등을 올라타야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바위 위로 올라서면 어떻게 바위가 이렇게 옹기종기 모였을까 하는 놀라움과 전망은 감동 그 자체다. 다시 호수 둘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 바다로 향하면 해파랑길 45코스의 종착지이자 46코스의 출발점인 장사항에 이르러 여행은 마무리된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 16.7㎞ -걷는 시간 : 6시간 -걷는 순서 : 설악해맞이공원 ~ 대포항 ~ 외옹치항 ~ 속초해수욕장 ~ 설악대교 ~ 아바이마을 ~ 갯배선착장 ~ 속초항 ~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 영랑호 ~ 장사항 교통편 - 대중교통 :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9-1번 이용, 설악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약 130m)로 설악해맞이공원으로 이동. 걷기 여행 Tip -화장실 : 설악해맞이공원, 대포항, 속초해수욕장, 아바이마을, 동명항 입구, 장사항 코스문의 -속초시 해맞이공원관광안내소 , (사)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2 출처 :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두루누비 durunubi.kr/ ) 글, 사진 : 최해선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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