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새로운 경험, 다양한 체험 등 저마다 가진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여행을 결심하고 감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이
아닐까. ‘쉬고 싶다.’ 이보다 더 간절한 바람이 있을까. 쉼을 위해 떠난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숙소일 것이다.
목임당은 전남 보성의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은 한옥이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윽하고 여유로운 쉼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전라남도 보성에 위치한 목임당은 100년이 넘은 고택의 아름다움을 한껏 체험할 수
있는 한옥 스테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릴 적 외갓집에 찾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던 친숙한 한옥 한 채가 넓은 마당을 앞에 두고 서 있다. 근엄하지도,
위엄이 서리지도 않은 이 모습에 처음 찾은 여행객들도 편안함을 느낀다. 집
뒷마당에서 마당의 잡초를 캐던 할머니가 밀짚모자를 쓰고 뛰어나와 반갑게 맞아주실
것만 같다. 목임당 집 안으로 들어서면 포근한 기분이 든다. 천장에는 나무의 휘어짐을 그대로
살린 서까래가 노출되어 있고, 마룻바닥은 밟을 때마다 기분 좋은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낸다. 한옥이라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메인 침실에는 커다란 킹사이즈가 침대가 있어 편안하게 밤을 보낼 수 있다. 침대
시트와 베개 등도 호텔 못지 않게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다. 온돌 형태의 방 2개도
딸려 있어, 가족 단위, 8명 정도는 거뜬히 머물 수 있다. 침실 건너편은 주방이다. 재래식 한옥 주방이 아니라 현대적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냉장고와 싱크대, 전자레인지, 인덕션 등이 갖춰져 있어 요리를 하기에 부족함 없다.
그러면서도 한옥의 멋을 고스란히 살려 냈다. 한옥의 전통적 공간에 이질감 없이
어울린다. 더불어 주방 곳곳에 놓인 질그릇과 도자기 그릇은 한옥 특유의 정취를
더해준다. 마루에는 라탄 의자가 놓여 있다. 통유리 너머로는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데, 초록의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이곳은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사랑방 한쪽에 놓인 오래된 그릇들, 공간 곳곳에
배치된 소품들 역시 소박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한옥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메인 욕실 역시 주방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다. 모던한 디자인의
세면대와 커다란 욕조가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각종 어메니티도 부족함 없이 갖춰져 있다. 마치 고급 호텔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랑방에 딸린 욕실은 1인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크기다. 고급
리조트가 연상되는 에스닉 스타일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한옥에서 머무는 묘미는 내부뿐만 아니라 공간 바깥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마당을
나오면 대문 오른쪽으로는 서재필 생가 가는 길이 있다. 목임당과 이웃한 이곳 역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흙담을 따라
소담한 오솔길이 펼쳐진다. 능소화가 아름답게 핀 이 길은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1 경북 고령의 개실마을은 조선 전기의 문신인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집성촌이다. 이 마을 가장 안쪽에는 한옥 스테이 추우재가 자리 잡고 있다. 추우재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본채와 사랑채(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객실마다 화장실겸 욕실과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궁이 방인
본채에서는 전통적인 아궁이 체험이 가능하니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1 태백산 소롯골에 자리한 태백산 한옥펜션은 안동과 경주, 영천 등에서 이전해 온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한옥 스테이다. 150년에서 200년 된 고택이지만,
기와지붕과 서까래, 아궁이 등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눈밭에서 신는
설피부터 옛날 농부들이 사용하던 탈곡기, 절구까지 주인 부부가 직접 모은 골동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마치 작은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별채인 풍류각에서는
LP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 충북 충주의 숙소 야생화와 고택나들이는 350년 전에 지어진 최응성고가
(최함월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후기 숙종 때의 문장가인
함월 최응성이 기거하던 집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이기도 한 이곳은 마당 한가운데
자리한 우물을 중심으로 고택이 빙 둘러있다. 대문과 이어져 행랑채가 있으며, 그
왼편에 사랑채가, 가장 안쪽에는 ㄱ자형 안채가 있다. 우리 한옥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숙소로,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감상하는 것 역시 큰 재미다. 1 양평의 한옥마을 황토펜션은 남한강 변에 자리한 2층 한옥이다. 객실은 2~6인용 방
4개와 8~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패밀리룸은 넓은
거실과 주방, 홈바 등이 있어 가족 여행이나 회사 워크숍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모든
객실은 황토와 한지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마당에는 널뛰기, 탈곡기, 절구, 지게 등
각종 민속품이 전시되어 있다. 차량 15분 거리에 양평 들꽃수목원이 있으며, 펜션
주변에서 수상스키와 온천도 즐길 수 있다. 1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3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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