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루에 앉아 바라본 월출산은 지붕이요, 문 앞 드넓은 녹차 밭은 앞마당이다. 달빛 아래 기와지붕의 고운 선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강진 달빛 한옥마을은 오늘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전남 강진에는 해발 809m의 월출산과 10만 평의 녹차 밭이 품고 있는 마을이 있다.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의 달빛 한옥마을이다. 마을이 조성된 것은 2013년 7월이니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마을 주민의 80%가 새로 입주한 이주민이다. 하지만 달빛 한옥마을이 강진의 명소가 되어가는 것은 옆 마을인 천년고촌 월남마을 주민들과 조화를 이루며 공생하고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한옥체험을 하기 위해 달빛 한옥마을에 도착하면 전망대에 오르는 게 처음 해야 할 일이다. 높이 50m의 야트막한 언덕배기지만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우뚝 솟은 월출산과 드넓은 녹차 밭, 논 그리고 아늑한 한옥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회관을 합해 29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모양새가 마치 서로에게 의지하는 새끼 새들의 둥지 같다. 강진 달빛 한옥마을에는 28가구가 살지만 모두가 한옥체험업을 하는 건 아니다.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은 13채다. 전문 숙박업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남는 방을 내어주는 식이다. 그야말로 민박인 셈이다. 그럼에도 넉넉한 품으로 맞아주는 주인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체험객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마을 주민들도 상업화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마을을 즐기며 그저 하루 쉬어갈 방 한 칸을 내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마을 이장과 주민들의 운영 철학이다. 강진 달빛 한옥마을 운영의 중심에는 이장 김영성 씨가 있다. 25년간의 군 생활을 하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그는 마을이 탄생하던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장으로 일하면서 마을에서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고 많은 표창을 받았다. 2015년 강진군 명소 제20호 선정과 마을 숲 가꾸기 전남 공모사업선정, 2016년 강진일보 선정 강진군 이장 대상 수상, 2018년 전라남도 정다운 이웃 밝은 동네 으뜸상을 수상했다.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13곳의 한옥은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녔다. 어느 집은 정원에 다양한 꽃을 심어 계절이 변할 때마다 꽃이 만발하도록 했고, 어떤 집은 차실의 창 너머로 월출산이 액자처럼 걸려있고, 또 다른 집은 누마루에서 쉬는 시간이 너무도 달콤해 엉덩이를 떼기가 힘들다. 집주인을 닮은 정원들을 둘러보고, 한옥의 담장을 따라 마을을 거닐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향에 와 있는 듯한 정겨움을 느끼게 된다. 저마다의 특별한 개성으로 꾸며진 한옥은 집주인의 의견이 반영되어 설계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한옥들이 조화를 이뤄 낮이면 전통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밤이면 달빛과 별빛 아래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 Accommodation 강진 달빛한옥마을은 한옥마다 객실 구조가 다르다. 대부분 2인 1실을 기준으로 하며, 객실 내부 혹은 거실에 화장실이 딸려 있다. 자세한 사항은 숙박하고자 하는 한옥에 문의하면 된다. 가격은 1박당 10만 원 내외, 인원 추가 시 약 2만 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숙소 예약은 개인 홈페이지 또는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하면 된다. ※ Activities / Program - 행운 기원 솟대 만들기 마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나무와 기타 나무의 나뭇가지를 활용해서 솟대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최소 참여 인원은 5명이다. 체험비는 1인당 1만 원. - 내가 꾸민 검정 고무신 신고 마을 한 바퀴 검정 고무신을 신고 강진 달빛 한옥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체험이다. 체험자는 본인이 신을 검정 고무신에 자수를 놓거나 단추를 달아 꾸미게 된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최소 참여 인원은 5명이다. 체험비는 1인당 1만 5000원.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전남 강진군 성전면 달빛한옥길 2 - 가격 : 숙소마다 상이 - 전화번호 : 010-4714-1951 ※ 찾아가기 무안광주고속도로 서광산TG로 나온다. 연산 교차로에서 영암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왕곡교차로에서 영암·해남 방면으로 좌회전 후 약 30km 이동하면 강진 달빛 한옥마을이 나온다. ※ 인근 여행지 - 강진만 생태공원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섞이는 영역이 넓게 형성되어있다. 하구 습지의 생태환경이 양호하여 수달, 큰고니,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종 10종을 비롯하여 1,131종의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매년 큰고니 2,500여 마리가 방문하는 큰고니 집단서식지로 유명하다. - 가우도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하고 섬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 같다고 하여 ‘가우도’라 부르게 되었다. 강진 대구면을 잇는 저두 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을 잇는 망호 출렁다리(716m)와 연결되어 있다. 출렁다리와 이어지는 2.5Km 길이의 함께해(海)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로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걷을 수 있는 산책 코스다. 섬 정상의 청자타워에서 짚트랙을 비롯하여 요트, 제트보트 등의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 글 : 최재원(여행작가) 사진 : 장명확(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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