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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창평면은 고려 시대부터 존재하던 마을이다. 조선 시대 정조 때는 2400가구, 7600명이 넘는 고을이었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담양군에 편입되기까지, 일대에서는 담양과 견줄 정도로 컸다. 고씨 집안의 고택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유구한 역사를 대변한다. 창평면은 지난 2007년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만나 삼지내(삼지천)마을로도 불리는데, 창평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마을 여행은 이야기길 3개 코스를 따라 일대를 크게 둘러볼 수도 있고, 돌담 중심으로 알차게 탐험할 수도 있다. 쌀엿과 한과 등이 유명하며, 다채로운 슬로시티 체험 역시 장점이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나 창평면사무소 앞 달팽이가게에서 자료를 얻은 뒤 출발해도 좋다. 다만 사람이 사는 만큼 예의를 지켜야 한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이다. 고려 시대부터 죽취일을 정하고 대나무를 벗 삼은 역사가 있다. 메타세쿼이아 역시 담양의 상징이다. 1970년대 시범적으로 심은 가로수가 어느덧 전국에서 손꼽히는 산책로가 되었다. 지난 2007년에는 창평이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되며 담양을 상징하는 마을로 떠올랐다. 창평면은 담양군에 속하지만 창평 사람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창평이라는 지명은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조선 영조 때 《여지도서》는 1999가구 7292명이, 정조 때 <호구총수>는 2041가구, 7601명이 사는 고을이었다고 기록한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담양군에 편입되기까지는 담양 일대를 양분하는 군이었다. 전라남도의 ‘3성 3평’도 창평의 특징을 잘 표현한다. 3성은 보성·장성·곡성을, 3평은 창평·함평·남평을 말한다. 이 고장들은 유독 기질이 강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에 의병이 일어났고, 일제강점기에도 일본 사람이 발붙이기 쉽지 않았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천일이 창평 태생이고, 고경명의 후손은 지금도 창평에 산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사무실로 쓰인 고광표의 창평상회가 일본 자본에 맞서 창평을 지켰다. 창평군이 창평면이 된 것도 그 기세를 누르려는 의도였다. 그러니 마을 사람의 향토에 대한 자부심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고집스레 지켜온 창평의 돌담과 고택이 그 면면을 드러낸다. 마을에 찾아오는 이들을 환대하는 것도 나고 자란 땅에 대한 애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슬로시티 창평에서는 그 묵직한 시간과 사람에 기대 각자의 삶을 돌이켜볼 만하다. 슬로시티 창평은 호남고속도로 창평요금소에서 나와 창평면오강리삼거리에서 갈라진다. 왼쪽 의병로는 창평 시가지를 관통하고, 오른쪽 창평현로는 마을을 우회한다. 두 길 모두 슬로시티 창평을 향하지만, 창평현로에서 좌회전해 들어서는 창평현문을 권한다. 창평현문은 마을에 들어서는 관문으로, 웃자란 푸른 벼 너머로 창평의 자랑인 돌담과 고택의 전경이 시원한 바람처럼 불어든다. 멀리 남쪽 무등산 자락에서 뻗어온 산세가 동쪽 국수봉과 월봉산을 지나며, 북쪽은 구아산과 금산이 물결친다. 또 월봉산에서 발원한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흘러들어 삼지내(삼지천)마을이라고 불린다. 창평현문 지척의 남극루에서 그 전경을 확인할 수 있다. 1830년대 옛 창평동헌에 지어진 2층 누각은 1919년 현 위치로 옮겼다. 초기에는 양로정이라 불렸으나, 창평과 교류하던 안동 선비들이 이상촌을 만들자고 권유해서 그 의지를 담아 남극루로 이름을 바꿨다. 창평현문에서 들녘을 가로지르면 비로소 마을 돌담이다. 직진하는 큰길은 고재선가옥을 지나 창평면사무소까지 다다른다. 창평은 500여 년 동안 고씨 집성촌을 이뤄왔다. 마을에는 고재선가옥 외에 서쪽 골목으로 고정주고택, 고재환가옥 등이 옛집의 위용을 전한다. 돌담이 풍기는 정감도 만만하지 않다. 삼지천마을 옛 담장은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되었다. 그 정취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을 때는 고재선가옥 지나 약초밥상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면사무소 뒤쪽 골목으로 일제강점기에 지은 2층 개량 한옥 곁을 지나는 고샅길이다. 마을의 여느 골목에 비해 폭이 좁아 돌담의 운치가 더한다. 약초밥상 방면 대신 직진해 면사무소에서 여행을 시작해도 좋다. 창평면사무소는 한옥이다. 현판에는 면사무소 대신 창평현청(昌平縣廳)이라고 적혔다. 창평현청이 있던 자리로, 면사무소를 지으며 옛 풍경을 재현했다. 현청 주변으로 느티나무 고목 여러 그루가 운치 있다. 면사무소 맞은편에 물레방아 정원이 있는 붉은 벽돌 단층 건물도 흥미롭다. 슬로시티 마을 장인과 담양의 공예품을 파는 달팽이가게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는 창평현문 가기 전 왼쪽 골목에 있다. 마을의 가장자리다. 달팽이가게는 방문자센터는 아니지만, 마을 중심에 있어 방문자센터 역할도 한다. 마을 소개 책자나 지도 등을 얻을 수 있다. 카페가 있어 차나 커피 한잔 마시며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알맞다. 마을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야기길을 걷는다. 돌담이 있는 마을 중심에서 출발해 용운지(싸목싸목길), 명옥헌(명옥헌길), 모현관(미암길)을 목적지로 삼는 세 코스다. 3~4시간 동안 슬로시티를 넓고 크게 돌아본다. 슬로시티방문자센터나 달팽이가게 등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동할 수도 있다. 그중 한 곳을 꼽으라면 이맘때는 단연 명옥헌 원림이다. 조선 시대 오희도가 살던 곳에 아들 오이정이 정원을 꾸몄다. 명옥헌 연못 주변으로 배롱나무 고목 20여 그루가 있어, 여름철 붉은 꽃이 장관이다. 100일 동안 핀다고 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 꽃으로, 8월에 절정이지만 9월까지 볼 수 있다. 창평의 골목은 미로처럼 마을을 누비며 열고 닫힌다. 길을 잃어도 큰 무리가 없을 거리다. 그 길목에서 체험 공간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슬로시티에 가까이 다가서는 비결이다. 방문자센터나 달팽이가게에 문의하면 당일 체험이 가능한 곳을 소개한다. 특히 창평은 쌀엿과 한과가 전국에 이름이 났다. 오색오미 오방엿, 모녀삼대쌀엿공방에서는 쌀엿 제조 과정 견학이나 쌀엿 늘리기 체험 등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창평엿은 쌀로 만들어 이에 붙지 않는다. 체험이 아니라도 꼭 맛봐야 할 먹거리다. 그밖에 수제 막걸리 만들기나 야생화 효소 담그기, 밀랍으로 꿀초 만들기, 한지 공예와 다도 체험 등을 하며 마을 장인과 호흡한다. 약초밥상은 슬로시티다운 먹거리다. 슬로시티약초밥상(두레박자연생활연구소) 최금옥 대표가 만든 다래, 느릅나무, 삼지구엽초, 개갓냉이 등 36가지 약초장아찌를 뷔페식으로 낸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자연 약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창평국밥도 놓칠 수 없다. 돼지고기 수육과 내장으로 끓인 장터 먹거리다. 모둠국밥은 암퇘지 내장으로 만든 암뽕순대가 들어가 한층 푸짐하다. 창평오일장이 열리는 끝 자리 5·10일에는 북적대는 옛 장터 분위기를 느끼며 국밥을 먹을 수 있다. 슬로시티 창평에서 슬로 라이프에 관심이 생기면 담양의 명소도 차근차근 다녀볼 일이다. 담양에는 삶의 여유를 찾을 만한 길이나 정원이 여럿이다. 그 가운데 소쇄원은 우리나라 민간 정원의 대표 격이다.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낙향해 10년에 걸쳐 가꿨다. 명옥헌 원림처럼 꽃이 만개하지는 않지만, 자연과 조화를 꾀한 배치와 구조가 슬로 라이프를 가늠케 한다. 오랜 시간 느긋하게 머물며 마음의 때를 씻어내기에 알맞다. 담양 읍내에 있는 관방제림도 추천한다. 담양의 가로수 하면 메타세쿼이아를 떠올리지만, 관방제림을 걸어본 이는 짙푸른 그늘을 쉽게 잊지 못한다. 담양천 제방 위로 수령 200~300년 된 푸조나무, 팽나무 등이 좁은 길을 열고 닫는데, 나무들의 거대한 군무를 보는 듯하다. 그 부동의 춤사위와 어울려 걷다 보면 우리네 삶을 진정 풍요롭게 하는 게 무엇인가 되물을 수밖에 없다. <당일 여행 코스> 풍경 여행 코스 / 슬로시티 창평→명옥헌 원림→관방제림 문학 여행 코스 / 슬로시티 창평→식영정→한국가사문학관→소쇄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슬로시티 창평→명옥헌 원림→관방제림→죽녹원 둘째 날 / 식영정→가사문학관→소쇄원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담양군 문화관광 http://tour.damyang.go.kr - 슬로시티 창평 www.damyang.go.kr/town/index.damyang?menuCd=DOM_000000705002006000 - 소쇄원 www.soswaewon.co.kr ○ 문의 전화 - 담양군청 관광정책과 061-380-3147 - 담양창평슬로시티 061-383-4807 - 명옥헌 원림(고서면사무소) 061-380-3752 - 소쇄원 061-381-0115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광주역, 누리호.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8회(06:27~22:05) 운행, 4시간~4시간 40분 소요. 광주역 앞에서 1187번 버스이용, 중흥 1동 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서 농어촌 3-1번 버스 환승, 창평초교 하차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수시(05:30~다음날 01:0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농어촌 311번 버스 이용, 서방시장 정류장 하차, 농어촌 3-1번 버스 환승, 창평초교 하차. *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창평 IC→창평 방면 우회전→창평면오강리에서 곡석, 옥과, 화순온천 방면 우회전 1.7km→좌회전후 돌담길 따라 이동→담양 창평 ○ 숙박 정보 - 메타호텔앤리조트(메타펜션) : 담양읍 메타프로방스 3길, 061-381-2002 http://www.metapension.com/ - 한옥에서 : 창평면 돌담길, 061-382-3832 - 소나무언덕 : 창평면 경동길, 061-382-8171 - 하심당 : 창평면 화양길, 061-382-8260 http://blog.naver.com/player0009 ○ 식당 정보 - 슬로시티약초밥상 : 약초장아찌 뷔페, 창평면 돌담길, 061-383-6312 - 창평전통안두부 : 두부 요리, 창평면 의병로, 061-383-9288 - 원조창평시장국밥 : 창평국밥, 창평면 의병로, 061-383-4424 ○ 주변 볼거리 한국가사문학관, 식영정, 죽녹원, 면앙정, 담양테지움테마파크 글, 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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